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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독도수호대책수립`을 위한 의원총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독도수호대책수립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독도수호대책수립`을 위한 의원총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독도수호대책수립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독도 때문에 수도 문제가 완전히 죽었어." (김용갑 의원)
"수투위를 독도로 옮겨서 해야죠." (이윤성 의원)


17일 오후에 열린 한나라당 '독도수호대책수립' 의원총회장에 입장하며 나둔 두 의원의 대화다.

최근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관련해 독도 문제가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자 '한지붕 두가족'이던 한나라당 내분이 자연스럽게 잠복기에 들어갔다.

이날 의총장에는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비롯해 그동안 당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문수·이재오·박계동·배일도 의원 등 '행정도시법 반대 4인방'도 얼굴을 내밀었다.

공성진 의원은 곁에 앉은 이재오 의원에게 "영토문제는 한나라당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어제 기자회견에 고진화, 진수희 의원밖에 안왔다"고 타박하자 이 의원은 "연락을 줬어야지, 알았나…"라고 말꼬리는 흐렸다.

수도지키기투쟁위원회(이하 수투위·상임대표 이재오)는 지난 15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고, 이후 자체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딴살림'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여론 조직'이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오는 19·21·26일 각각 경기도 부천·안양·과천 등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오는 28일에는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을 갖고, 내달 1일 서울역 광장에서 장외집회를 열어 행정도시법 원천무효와 국민투표 실시를 위한 여론전에 돌입한다.

하지만 독도 이슈가 터지면서 내분은 소강상태다.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며 전재희 의원에 이어 심재철 의원이 단식 3일째 돌입했지만, 주목도는 반감된 상황. 이에 당 지도부는 "한숨 돌렸다"는 눈치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수습책을 고심중에 있다.

강재섭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수투위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수투위측의 거절로 전격 취소됐다. 이에 대해 강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애초 이재오 의원과 점심을 함께 하며 편안한 자리를 가질 생각이었는데 '흥정한다'고 비춰질까봐 그쪽에서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언론에서 한나라당이 갈라지는 것 아니냐고 보도를 하지만 당 내분은 아니"라며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광역단체장의 정책적 입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해 차기 대권 주자들의 입장차에 따른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원내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될 것"이라며 사태해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투위`소속으로 그동안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문수, 배일도, 이재오, 박계동 의원도 참석했다.
`수투위`소속으로 그동안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문수, 배일도, 이재오, 박계동 의원도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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