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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진대제 정통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실로 향하는 노무현 대통령(가운데)과 그 뒤를 따르는 김세옥 경호실장(맨 왼쪽).
지난 4일 진대제 정통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실로 향하는 노무현 대통령(가운데)과 그 뒤를 따르는 김세옥 경호실장(맨 왼쪽). ⓒ 청와대 홈페이지
그런데 경호실에 비상이 걸리고 갑자기 요인 경호용 무전기의 주파수가 바뀌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국가정보원에서 "청와대에 무슨 일이 생겼냐"고 문의해오는 일이 생겼다.

경호실은 일단 외부에는 물론 경호실장에게도 '보안'을 유지했다. 즉, 경호실 차장 선까지만 보고하고 실장에게는 무전기 분실로 인한 주파수 변경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 그러나 '보안'이 끝까지 유지되지는 못했다.

국정원에서도 눈치를 챘고, 무엇보다도 김세옥 경호실장이 갑자기 주파수가 바뀐 사실을 의아하게 여겨 이를 문책하자 '이실직고'하게 된 것.

경호실 직원들은 마침 무전기를 분실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려고 청와대 여민1관 1층에 들어서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작동하지 않은 바람에 경호실장에게 질책을 당했었다.

청와대 내부의 모든 엘리베이터는 경호실이 안전관리를 담당한다. 그 때문에 김 실장은 노 대통령 앞에서 민망해 어쩔 줄을 몰라했다는 후문.

따라서 경호실에서는 연거푸 질책을 당할 일이 생기자 실장의 '심기'가 상하지 않도록 경호실 차장에게만 보고하고 실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실에서는 김영삼 정부 등 과거에도 3~4 차례 무전기를 분실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중징계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호실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묻자 "어떻게 알았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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