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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의사에 모인 파평윤씨들이 '양수철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충의사에 모인 파평윤씨들이 '양수철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 안서순
"도끼를 들어 현판을 훼손한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 100만 파평윤씨를 대표하는 대종회는 양수철을 타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사법당국은 당연히 양수철을 구속하고 양수철은 국민과 파평윤씨 집안에 사죄하라."

8일 오후 1시 충남 예산군 덕산면 윤봉길 의사 사당인 충의사에 모인 윤의사의 후손들인 파평윤씨들은 목소리를 높여 양수철을 규탄했다.

550여명(경찰 추산)의 파평윤씨들은 저마다 대종회에서 마련한 '윤의사 애국원혼 지하에서 통곡한다. 파평윤씨 종친회'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윤의사 현판 부순 자를 즉각 처단하라', '현판을 때려 부순 양수철을 즉각 구속하라' 등의 구호가 쓰인 현수막을 치켜들고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양수철 규탄대회'였다. 이날 집회에서 윤정원(75) 파평윤씨 대종회장은 "애국 선열 윤봉길 의사 사당을 훼손한 서천 문화원장 양수철을 응징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말머리를 잡았다.

이어 그는 "애국애족 독립정신의 높으신 뜻의 상징인 충의사는 온 국민의 숭상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다, 그런데도 이러한 역사를 훼손한 양수철은 반민주적이고 야만적인 인간일 뿐만 아니라 불법과 만행을 저지른 악질분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양수철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인정되면 여기 모인 현종들이 양수철을 때려 죽여도 된다는 것과 같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그는 훼손된 충의사의 현판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원형대로 복원돼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 복원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어깨띠를 두른 종친들이 사당을 지키지 못한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어깨띠를 두른 종친들이 사당을 지키지 못한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 안서순
이날 집회는 파종윤씨 대종회뿐만 아니라 자유총연맹 예산지부와 바르게살기 예산지회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유총연맹 예산지부 관계자는 "군민들의 자랑이며 민족의 성지인 충의사를 파괴한다는 것은 예산의 수치로 사법당국은 양수철을 구속수사하고 군은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집회에 동참케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예정시간인 오전 11시보다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께 윤의사 사당을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행사에 참석한 전국의 파평윤씨들은 저마다 지역을 표기한 관광버스를 타고 지역마다 마련한 '명찰'을 달고 있었다.

50-70대가 대부분인 이들은 서로 '현판'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가벼운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으나 "박정희가 친일파로 청산대상이 되어 현판마저 철거돼야 하다면 그가 만든 고속도로도 파헤쳐 내야 한다", "박정희가 가난이 죄로 일본으로 유학을 가지 못하고 일본육사를 간게 아니냐, 그럼 당시 일본유학을 한 사람은 죄 친일파다", "역사는 좋은 것만 있지 않다. 식민지 역사도 역사고 박정희 역사도 역사다"라는 의견이 대세여서 반대의견은 표면화되지 못했다.

현판이 내려진 충의사를 종친들이 둘러보고 있다.
현판이 내려진 충의사를 종친들이 둘러보고 있다. ⓒ 안서순
사당을 참배한 한 종친은 "그럼 우리 윤씨 집안에서 친일파 글씨라고 내린 게 아니라 양수철이라는 사람이 그랬다는겨"하며 머쓱해 하기도 하고 "이번 참에 대종회에서 미지근하게 대처하면 나는 다시 대종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양수철의 행위에 대해 대종회측에 강력한 처벌을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당초 이날 행사는 충의사 집회가 끝난 뒤 서천 문화원으로 가서 '양수철' 귈기대회를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만류로 행사를 시작한 지 40여분만에 자유총연맹 예산지부의 '양수철 타도' 구호를 끝으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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