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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전투비행단 내 구 언암초등학교 터에 학교였음을 알리는 표석이 세워졌다.
20전투비행단 내 구 언암초등학교 터에 학교였음을 알리는 표석이 세워졌다. ⓒ 20전투 비행단 정훈실
'여기는 언암초등학교 터 입니다.'

폐교가 되어 텅빈 운동장에 이러한 문구가 새겨진 표석이 세워졌다.

1일 충남 서산 20전투 비행단 내 구 언암초등학교 터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부대가 폐교된 학교 터를 영구 보존할 것을 약속하고 그곳이 '언암초등학교'였음을 알리는 표석을 세운 것이다. 부대창설로 학교가 교문을 닫은 지 꼭 10년 만의 일이다.

지난 1996년 20전투 비행단이 창설되면서 부대 내에 있던 언암초등학교가 개교된 지 50년만에 문을 닫고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구 언암초등학교를 나온 졸업생들은 새로 교실을 짓고 이사한 새학교가 낯설고 유년 시절의 기억을 상실한 것 같은 허전함이 커가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영영 잃어버릴 것 같다는 동창들의 말이 오갔다. 그렇게 하기를 10년.

동창들은 의견을 모아 20전투 비행단측에 자신들의 유년시절이 그대로 남아있는 언암초등학교를 이용할 수 없지만 교문 터와 운동장과 교실, 추억이 어린 플라타너스 나무 등을 그대로 보존해 줄 수 없느냐는 내용이 담긴 건의서를 냈다.

이들은 건의서를 내면서 극도의 보안을 요하는 비행단측이 받아주겠느냐고 반신반의했으나 뜻밖에 부대장이 선선히 응락해 왔다. 20전투 비행단은 구 언암초등학교 터의 영구 보존 뿐만 아니라 총동문회 등이 총동창회나 추억의 운동회 등을 개최하겠다고 요청해 올 경우 부대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장비지원도 해 줄 계획이다.

'학교 찾기'를 주도한 언암초등학교 총동창회장 박창기(63·4회 졸업생)씨는 "유년시절 뛰놀던 운동장과 교실, 새알을 꺼낸다고 올라가던 플라타너스 나무를 공군부대가 영구 보존을 약속했고 또 필요할 경우 개방까지 해주겠다하니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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