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겉그림
겉그림 ⓒ 현암사
<우리 아이, 책 날개를 달아주자>는 어린이도서관에서 가정독서지도 수업을 이끌고 계시는 김은하씨가 쓴 책이다. 이 책은 독서교육에 대한 필자의 철학이 담긴 책이다. '책과 어린이', '어린이를 둘러싼 독서환경', '어린이 책과 어른들' 등 꼭지를 나누어 필자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독서교육철학을 가감없이 전하고 있다.

그 중 '어린이 책과 어른들' 꼭지에서 '나는 바담 風 해도 너는 바람 風해라'라는 제목의 글은 아이에게 일기 써라, TV보지 마라, 책 읽어라 하면서 정작 자신은 가계부가 밀리고 밤늦게까지 TV보고, 마루에 안 읽은 신문을 소복이 쌓아두는 그런 게으른 부모의 모습을 지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파조처럼 처량하고 우울한 스토리의 동화책 일색을 지적하고, 권장도서를 모아 놓은 책 모음집, 아이들의 조기교육에 신경 쓰면서 한글을 가르치는 데만 급급한 모습들을 비판한다.

마치 가려운 곳을 시원히 긁어 주는 기분이 들었던 이 책은 비판에 멈추지 않고 독서의 첫걸음인 그림책 보기와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 고르기에 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 독서교육에 대안이 될 기준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가정에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한다. 그 동안 부모들이 생각하던 스테레오 타입의 독서교육 철학을 깨줄 것이다.

겉그림
겉그림 ⓒ 푸른책들
<동화책을 먹는 치과 의사>는 월간 '동화읽는 가족' 발행인으로 있는 신형건씨가 지은 책이다. 책의 앞부분에는 '책 읽는 가족이 되자'라는 꼭지로 독서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로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출판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 단순히 책을 매개로 한 독서교육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동화책 출판 지형을 잠시나마 맛보기로 알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 뒷부분은 책을 읽고 필자가 느낀 책에 대한 비평, 아이들의 상황에 맞는 책 읽기, 구체적으로 돈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동화, 재미있는 과학동시, 이미 있는 것을 새롭게 느끼게 하는 시 등 여러 종류의 책이 소개되고 있다.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필자가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솔직하게 다가왔다.

마지막 꼭지 '작가와의 대화'는 그동안 필자가 동화책 작가와 인터뷰를 했던 글들을 모아서 정리를 해놓았는데, 동화책을 쓴 작가들의 소회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책 겉표지를 보면 '책을 실컷 먹고, 꿈을 맘껏 꾼 치과의사의 300가지 어린이책 이야기'라고 써있는데, 단순히 책의 줄거리를 열거한 방식이 아닌 진정 책을 읽고 즐거워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비평을 넣고, 간간히 유명작가들의 처녀작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여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동안 읽어본 동화책의 추가정보를 알게 되거나, 놓치고 있던 책들을 새롭게 알게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두 책 모두 '동화책 읽고 즐기기'를 위한 책으로 동화책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알게 모르게 자녀에게 했던 독서교육 경험을 곱씹게 하고, 책을 선정하는 자신만의 철학을 제대로 세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우리 아이, 책 날개를 달아주자>/ 김은하 지음/현암사. 12000원
<동화책을 먹는 치과의사>/ 신형건 지음/ 푸른책들. 15000원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살림(2011)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