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매일신문 1월 11일 기사
매일신문 1월 11일 기사 ⓒ 매일신문

지난 14일(금) 오후 2시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 분회(이하 비정규 교수노조ㆍ분회장 이상환)가 <매일신문> 항의방문을 갖고 <경북대 강사노조 채점 거부, 성정증명서 못 떼 취업 차질>이라는 11일자 기사와 관련 ▲ <매일신문>의 공식사과 ▲ 정정보도 ▲ 보완된 후속기사 등을 요구했다.

비정규 교수노조 관계자들은 "지난 1월 11일 <매일신문> 1면에 게재된 '경북대 강사노조 채점 거부, 성정증명서 못 떼 취업 차질' 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사실관계에 있어서 오류가 있다"고 밝혔다.

‘요청한 사람들에게 성적 입력‘해주고 있다. vs '성적 입력거부'로 학생피해 있었다

이들은 "<매일신문>기사는 '성적증명서 자체를 발급 받지 못해 취업을 하지 못한 것' 처럼 기술하고 있지만 ▲ 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 분회에서 본부와 합의한 바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로 성적입력을 요청한 경우, 성적을 입력하고 있고 ▲ 이 기사가 보도된 후 경북대 분회 차원에서 학사관리과에 문의한 결과 성적증명서를 발급하지 못한 경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기사 중간부분에‘비정규교수노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구절은, 마치 비정규교수노조 관계자를 인터뷰 한 것처럼 보이나, 노조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담당 기자와 통화를 했거나 인터뷰한 사실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취재한 <매일신문> 이춘수 기자는 "비정규교수노조가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대학교육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과, 그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것은 인정한다"라며 “그들의 요구는 충분한 근거가 있지만 스승이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학생들이 입을 피해는 최소로 해야 한다“며 이 사안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설명했다.

또“비정규교수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성적입력이 되지 않음으로써, 실제 취업문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보는 학생들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고 덧붙였다.

대학 본부 측 - ‘성적과 관련된 학생들이 불안‘해소를 위해 노력했는가?

총학생회 측 문제제기로 '불가'에서 '지연'으로 수정된 <안내문>
총학생회 측 문제제기로 '불가'에서 '지연'으로 수정된 <안내문> ⓒ 경북대

하지만 현재 경북대 게시판 ‘복현의 소리‘등을 통해 성적과 관련된 학생들의 불만이 들끓고, 이것이 지역 언론에 보도된 데에는, 학교본관 측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비정규 교수노조 경북대 분회에서는 지난 12월 14일 8차 단체교섭에서 파업으로 인해 생기는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적 확인증‘을 발급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하지만 학교측이 확답을 유보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복현의 소리‘등 게시판에는 성적처리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의와 항의들의 글이 등록되었지만, 학교본관 측에서는 별다른 대응이 없었던 상황에 지난 1월 10일 경북대 공지사항을 통해 공개된< 2004 2학기 성적처리 지연안내>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공지의 주요 내용은 ▲ 시간강사의 성적 미입력 과목이 있는 학생의 2004. 2학기 성적이 포함된 성적증명서 발급 ▲ 졸업 사정 및 교원자격무시험 검정 업무 ▲ 전남ㆍ북대학교 교류학생 선발 ▲ 자율전공부 학과 배정 ▲학내ㆍ외 장학생 선발 등 등록업무 ▲ 타대학 교환학생의 성적처리 및 통보 등이 '가능하지 않다', 즉 '불가'라는 내용이었다.

대학본부, 모든 서류나 학사일정 혜택 ‘불가 ‘->‘지연‘으로 수정 공지

이 공지대로라면 현재 파업중인 비정규 교수노조 관계자들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향후 모든 서류절차나 교류학생 등의 업무에 대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와 관련 비정규 교수노조 관계자들이 경북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 단대 학생회장들과 학교본관 측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정정을 요구했고, 12일에 ‘불가 ->지연‘으로 수정된 공지사항을 재등록했다.

경북대 총학생회 김은정(사범대 화학교육 2)부학생회장에 의하면 "지난 10일 중앙위원회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 공지사항이 게재된 것 같다"며 "이로 인해 학생들의 문의전화가 급증했고, 중앙위원회 차원에서 본관 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대에 교류학생을 신청한 김상우(환경공학과)군은 “발표 일정이 늦춰지면서 교류학생에게 진행되어야 할 오리엔테이션 등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지만 이 모든 원인의 책임을 비정규교수노조로 돌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상우군은 “경북대 게시판에 보면 ‘성적입력 거부‘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주장도 있지만, 학교측에서 제대로 협상하지 않는 점을 제기한 글도 많다“라며 “학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이상환 분회장은 “17일, <매일신문> 이 기자가 찾아와서,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노조측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향후 언론중재위 제소를 통해 <매일신문>과 기사에 대한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 분회는 지난해 12월 16일 파업에 돌입했고, ▲ 학생 참여를 보장하는 교육환경개선위원회 설치 ▲ 최대수강인원 축소와 폐강 기준 완화 ▲ 학생상담과 연구준비를 할 수 있는 공동연구실과 휴게실 설치 ▲ 노조활동 보장 ▲ 교직원에 준하는 복리후생 보장, 강의료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