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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애완견 '타잔'입니다.
우리집 애완견 '타잔'입니다. ⓒ 허선행
저는 나이 드신 분들께 애완동물을 키워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도 있으니 적당한 소일거리도 되고, 벗이 생기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이지요. 떨어져 지내는 자식보다 더 위안이 됨은 키워 보셔야 안답니다.

매일 예쁜 짓만 하지는 않습니다. 가끔은 말썽을 피우지요. 우리 집 벽지를 다 뜯어 놓은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애완견이 싫어하는 향을 뿌려주는 제품이 있어 그런 염려는 없지만 예전에는 이빨이 근질거려서인지 도배지를 모조리 다 뜯어 마치 이사 떠나는 집처럼 만들었습니다.

피곤해서 쉬고 싶은데 장난감 공을 물고 와 던져 달라고 보채지를 않나, 던져 주지 않으면 큰소리를 내고, 제가 지쳐서 하기 싫을 때까지 우리 두 내외가 번갈아 공을 던져 줍니다.

살며시 옆에 놓고 가서는 저 만치서 받으려는 포즈를 취하고 서있는 녀석을 보면 골키퍼처럼 보입니다. '씩씩하고 영리한 녀석'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하지만 우리 가족이기에 자랑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제 친구는 앞을 보지 못하는 강아지를 키웁니다. 그 강아지가 나이가 들어 관절을 수술할 지경에 이르러 동물병원에 갔더니 수술비가 만만찮더랍니다. 도로 집에 와서 상의를 했더니 친구남편이 "수술비 때문에 그냥 오다니 말도 안 된다"며 화를 벌컥 내더랍니다.

물론 경제적인 여건도 생각을 해야 하겠지만 꼭 돈이 있어서 키우고, 돈이 없어서 못 키우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동고동락할 마음으로 키우는지 자신에게 물어 볼 일입니다.

잠시 재미로 키운다든지 아이들이 졸라서 어쩔 수 없이 키우게 된다면 뉴스에서 본 것처럼 함부로 버리게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 주는 애완견과 동고동락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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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로부터, 현직 유치원 원장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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