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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29일 오후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최연희 위원장의 진행기피를 이유로 사회를 대행해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상정하자, 최연희 위원장과 한나라당, 열린우리-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 | | ⓒ 오마이뉴스 이종호 | |
- 취재 : 권박효원 안홍기 이민정 기자
- 사진 : 이종호 기자
- 동영상 : 김윤상 정주용 기자
29일 오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놓고 각 당 의원의 불꽃튀는 설전이 1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의원들은 설전 도중에도 국회관행대로 서로의 호칭 앞에 '존경하는'을 붙였지만 흥분하면 반말로 이름을 부르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이날 설전의 '하이라이트'는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의 대화. 김 의원은 "야당이 괜히 있냐, 차라리 우리 가고 없는 때에 하지"라며 불만을 나타냈지만 선 의원은 곧바로 "(마음대로 국보법 폐지안 상정) 하는데 왜 방해하냐"고 맞받아쳐 의원들은 물론 기자들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선 의원은 한나라당의 '소수존중' 요구에 대해 "김정훈 의원도 다수표 얻어서 의원 됐다"며 "차점자가 의원 한다고 자리 달라고 하면 내줄 거냐"고 따져물었고, 김 의원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했다.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김 의원에게 "선 의원한테 안 되겠으니까 그만 하시라"고 하며 선 의원의 '판정승'을 선언했지만 선 의원은 다시 "차점자 보내라"며 김 의원을 코너로 몰아넣었다.
다음은 29일 법사위원회에서의 '불꽃설전' 내용.
 | | | ▲ 최연희 위원장이 김원기 의장 면담을 이유로 자리를 뜨려다 열린우리당이 강행하겠다고 하자, `그럼 어쩌란 말이냐`며 말하고 있다. | | | ⓒ 이종호 | |
"간첩을 옹호하지 마라. 정신차려!"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 "(법안 상정할) 준비가 안 돼 있다."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 "다 돼 있다. 준비됐을 때는 왜 안 했냐? 국회를 뭘로 알고 이러는 거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 "이렇게 우격다짐으로 해 가지고. 개판이야. 개판!"
선병렬 "조용히 해! 주성영!"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 "어디서 '개판'이야? 더 이상 지연전술은 안 된다."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 "동료의원을 간첩으로 모는 의원이!"
주성영 "간첩을 옹호하지 마라! 정신 차려!"
우원식 "더 이상 시간끌지 맙시다."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 "국회법에 본회의 열리면 상임위를 열 수 없어요."
우원식 "그럼 존경하는 김정훈 의원님은 본회의장 가서 국회법이나 지키시지."
김정훈 "존경하는 우원식 의원님은 안 지키실 겁니까?"
최연희 법사위원장 "회의 승낙을 의장님께 받아야 한다. 국회법 56조에 보면 본회의 중에 상임의를 열려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재천 "위원장! 말 바꾸지 마세요. 1시 45분에 개회했어요."
최연희 "최재천 의원 혼자 계신 거 아니지 않냐"
선병렬 (손바닥으로 책상 탁 치며) "법사위가 한나라당 거야?"
김정훈 "국회법 지켜가며 합시다."
"위원장이 허수아비니까 그러지"
 |  | | | ▲ 29일 국회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국가보안법 폐지안 제안설명하자,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발언대를 넘어뜨린 뒤 발로 차며 이를 저지했다. | | |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발언대에 서서) "제안 설명하겠다." (제안설명문 낭독)
최연희 "속기사, 회의 시작 안 했습니다."
최재천 "속기사, 적어요."
주성영 "야야야야야!! 이건 폭력이야!"
(우원식·주호영·주성영 의원 엉켜 몸싸움하다 주성영 의원이 발언대를 넘어뜨려 발로 밟음.)
최재천 "위원장이 허수아비니까 이러지!"
선병렬 (책자를 던져 땅바닥에 던짐) "법을 지키란 말이야!"
김정훈 "이건 상징적인 일이다. (책을 다시 주우며) 여기 헌법과 국회법이 적혀있다. 국회법을 던진 것이다. 국회법 77조를 보면 의사변경동의안을 내면 안건이 상정될 수('수'에 힘을 주며) 있게 되어있다."
우원식 "대체토론하자!"
김정훈 "국회법 77조는 안건 상정 될 (다시 한번 '수'에 힘주며)수 있게 했지, 된다고 하지 않았다."
노회찬 "1시 30분에 시작했어! 모르면 가만 있어!"
선병렬 "여기 8명 의원들이 상정하자는데 왜 안 하냐. 한나라당 단독국회냐."
김정훈 "위원장이 승낙하면 상정할 수 있다."
선병렬 "위원장이 대단해? 의사진행을 잘해야 위원장이지."
김정훈 "안건 상정 안 된 것이다."
선병렬 "위원장이 안 하면 간사가 할 수도 있다."
"자네 누구야"..."그러는 자넨 누군가"
남경필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회의는 시작도 안 했다."
우원식 "법사위 아닌 사람은 나가라."
노회찬 (기자들에게 가려 모습은 보이지 않는 남경필 의원에게) "자네, 누구야?"
남경필 "그러는 자넨 누군가."
노회찬 "(남경필 의원이) 작아서 보이지도 않아."
선병렬 "한나라당 마음대로 해? 기물은 왜 파손해? 주사파 치던 버릇 나오나?"
주성영 "간첩을 왜 그렇게 옹호해?"
최연희 "본회의 중에는 개회가 안 된다. 의장님께 말씀드려서 각 교섭단체와 합의한 뒤에 회의 열지 말씀 드리겠다."
이원영 열린우리당 의원 "이미 개회됐다."
주성영 "이게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 "위원장님이 없었는데 어떻게 개회를 하냐"
우원식 "(법사위원 아닌 사람은) 빠지세요!"
최재천 (최연희 위원장 자리에서 일어나자) "잘 다녀오세요. 우리는 (위원장없이) 회의합니다."
노회찬 "나가시면 사회 기피로 간주한다."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 "'왜 그렇게 무리하냐"
우원식 "법사위 10일간 점거해놓고, 그건 무리하지 않냐."
이군현 "무리의 단초가 어디서 나왔냐."
 | | | ▲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발언에 대해 최연희 위원장이 제지하자, 김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 | | ⓒ 오마이뉴스 이종호 | |
"하고 있는데 왜 방해해?"
주성영 (바로 맞은편 우원식 의원에게) "법사위원이 그렇게 잘났어? 뒤늦게 (사보임으로) 나타나서는."
우원식 "간첩 운운하시던 분보다는 훨씬 낫네."
주성영 "야, 야"
우원식 "몇 살이십니까? 나이도 어린 분이…. 관습헌법에도 이런 것은 없네."
주성영 "우리는 야당이니까 '야, 야' 한다."
최연희 "의장님 승인 요청하겠다."
우원식 (남경필 수석부대표가 위원장석 옆에 서있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 수석부대표 지시를 받고 있다."
김정훈 "야당이 괜히 있냐"
선병렬 (삿대질하며) "그럼 (국보법 폐지안 발의한) 161명이 괜히 있어? 뭐하러 다수당 되나?
김정훈 "(차라리) 그러면 우리 가고 없는 때에 하지."
선병렬 "하는데 왜 방해해?" (의원들, 기자들 모두 웃음)
김정훈 "존경하는 위원장님이 앉아계신데"
선병렬 "많이 존경하셔."
우원식 "김정훈 의원, 선 의원한테 안 되겠으니까 그만 하셔."
김정훈 "우리가 힘 약한 야당이라고."
선병렬 "다수로 한다는데, 김정훈 의원도 다수표 얻어서 의원 됐다. 차점자가 의원한다고 자리 달라고 하면 내줄 거냐" (의원들, 기자들 모두 웃음)
우원식 "그러니까 (김정훈 의원은 선 의원에게) 안 된다니까."
 | | | ▲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이 자리에서 폐지안 제안설명을 읽자,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이 자리에서 나가 항의하고 있다. | | | ⓒ 오마이뉴스 이종호 | | "야당이 국보법 있다고 배불리 먹고 사냐?"
선병렬 "아, (김정훈 의원 자리 가리키며) 차점자 보내."
김영선 "여당에만 민주주의가 있냐? 야당에도 민주주의가 있다."
선병렬 "시끄러!!!"
김영선 "합의정신이 없으면 왜 국회를 여냐. 국보법 폐지를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반대하고 있는데…. 야당이 국보법 있다고 배불리 먹고 사냐. 야당이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는 것은."
최재천 (웃으며,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사보임(상임위 일시교체)해드려. 저렇게 할 말이 많으신데."
노회찬 "옆에 앉아계세요."
최연희 "의장님께 연락드렸다. 기다려달라."
노회찬 "(본회의 충돌될 거 알면서) 그럼 어제는 왜 소집했냐"
최연희 "오늘 오후 올라올 것도 있었다."
노회찬 "국회 인터넷에도 회의가 공지되어 있다."
최재천 "의안이 없으니 내일 오전에 열자"
남경필 "이종걸 수석 계십니까?" (누군가 "나갔다"고 답해줌.)
최재천 "마이크 넣어달라. 간사로서 요청한다. (마이크 들어오자) 오늘 회의 소집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오는 1시에 법안심사소위를 하고 1시 32분경 끝났다. 회의가 오후 1시 30분에 소집되어 있었다. 의안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이미 의사변경동의안 내놨다.
(회의) 통지도 문서로 받았다. 위원장님께 회의 개최를 요구해도 안 들어오셔서 여러 차례 말씀드리고 45분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우리도 단독처리 부담있어서 기다리다가 성원 확인하고 의사변경동의안 상정했다.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 이제 와 본회의와 충돌된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
(최재천 의원 옆자리에 앉은 선병렬 의원, 그대로 마이크 끌어와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폐지안 제안설명 낭독. 마이크 곧 꺼졌으나 선 의원 그대로 낭독.)
 | | | ▲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에 이어,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이 자리에서 폐지안 제안설명을 읽고 있다. | | | ⓒ 오마이뉴스 이종호 | |
"읽기 연습하나?"
주성영 "(최연희 위원장이) 전화하는 사이에 방망이 두드렸다."
최재천 "마이크 넣어주세요."
주성영 "(선병렬 의원이 계속 낭독하자) 읽기 연습하나?"
남경필 "그냥 놔두세요."
김정훈 (자리에서 일어나 위원장석 근처로 가서) "이 법은 대한민국 이념지표를 바꾸는 중요한 법이다. 다수결로 할 거면 (논의없이) 그냥 해도 된다. 한번 확인하자고 해서 4자회담을 한 것이다. 양당대표가 합의처리하기로 약속하신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이렇게... 위원장님도 앉아계신데, 대명천지에"
선병렬 (낭독 마친 뒤) "(김정훈 의원 자리에 나와 발언하는 것은) 그건 법에 맞나?"
(주성영 의원, 자리에 일어나 김정훈 의원이 선 자리로 가고 김 의원은 원래 의석으로 향함.)
남경필 "(주성영 의원에게) 들어가세요."
(주성영 의원 멋쩍게 웃고 들어옴)
남경필 "(선병렬 의원에게) 읽느라 애쓰셨다."
선병렬·이원영 "나가라!"
남경필 "의장님 말씀이, 내 허락 없이 하는 회의는 안 된다고, 철수하라고 하셨다. 이종걸 수석 오면 얘기할 것이다."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 "말하느라 애썼는데, (남경필 의원 말) 안 믿는다."
남경필 "(유시민 의원에게) 말하지 마세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상황 곧 정리될 겁니다. (다시 유시민 의원에게) 프락치 사건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우원식 "(법사위원 아니니까) 나가요!"
 | | | ▲ 김원기 의장을 면담하고 돌아온 남경필 한나라당 수석부대표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 | ⓒ 오마이뉴스 이종호 | | "검찰에서 주성영 의원에 불고지죄 적용 검토"
남경필 "법사위 아직 열린 것 아니다."
주성영 "유시민 의원 얘기 들어볼까요?"
유시민 "난 구경하러 왔다."
주성영 (우원식 의원에게) "언제부터 법사위원이 그렇게 잘났나?"
우원식 "잘났지. 동료를 간첩이라는 의원도 있어."
선병렬 "주 의원 때문에 간첩을 못 잡는다. 주 의원이 간첩이라고 하면 다 안 믿는다."
노회찬 "간첩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신고를 안 해서 검찰이 주 의원에 대해 불고지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유시민 "내가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모든 대구 사람이 저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선병렬 "이번에 대구 가면 선동렬 감독에게 사과하라. 선동렬이 병 걸리면 선병렬이라고 했다는데, 그런 모욕을."
최재천 (어딘가에 전화 거는 남경필 의원에게) "전화 걸지 마라. 회의장에서."
노회찬 "(남경필 의원에 대해) 우리 전문위원 새로 오셨나? 처음보는 전문위원이 와있다."
(이종걸 열린우리당 수석부대표 회의장에 등장, 최재천 의원과 구석에서 논의)
최재천 "본회의장 갑시다. 처리 안 된 법안들 처리합시다."
주성영 (자리에서 일어서며) "야, 최재천! (국보법 폐지안 상정시도) 3번째는 성공해라."
우원식 "주성영! 반말하지 마라."
주성영 (웃으며) "회의 끝났으니까 (반말한다)."
 | | | ▲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과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 | | ⓒ 오마이뉴스 이종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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