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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경기동북지부 창립총회를 마친 회원들이 ‘친일파 청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친일파 청산’과 이를 위해 ‘친일진상규명법’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역설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경기동북지부 창립총회를 마친 회원들이 ‘친일파 청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친일파 청산’과 이를 위해 ‘친일진상규명법’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역설했다. ⓒ 방춘배
이날 창립총회 전 열린 활동보고회에는 표명렬 고문과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박기춘·김원웅 국회의원, 예창근 남양주시 부시장, 임병규 향토사료관장, 시의회 이의용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김덕문 회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회 윤리위원장인 김원웅 의원은 축사를 통해 “사회 일각에서 민족문제와 민족 공존의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 마치 세련된 세계화인양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며 일부 언론의 ‘반민족적 행태’를 성토했다.

김 의원은 “드골이 전후 전범을 처리한 뒤 ‘우리 프랑스가 또 다시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시 민족 반역자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친일진상규명법도 추진하고 있다”고 ‘친일진상규명법’의 국회통과를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박기춘 의원도 “친일진상규명법 제정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한 뒤 “더불어 ‘진실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인 과거사 진상규명법도 함께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예창근 부시장을 향해 “장소만 빌려 주는데 그치지 말고 예산도 지원해 줘서 남양주에서는 친일파가 한 사람도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해 달라”고 주문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임헌영 소장 “친일파 청산은 과거문제가 아니고 지금 여기서 전쟁 없이 사는 것”

임헌영 소장은 “친일파 청산은 과거문제가 아니고 지금 여기에서 전쟁없이 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임헌영 소장은 “친일파 청산은 과거문제가 아니고 지금 여기에서 전쟁없이 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 방춘배
임헌영 소장은 짧은 강연을 통해 “국회가 정신 차린 것이 아니다. 이것은 국민 잘못이다. 저래도 국민이 왜 흥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저 뿌리가 다 친일파들이다”고 말한 뒤 “친일청산법 하나만 되면 다른 것들은 줄줄이 되게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말만 듣는다고 정권을 유지할 수 없고 예전처럼 북한만 욕해 정권을 유지하려 하면 같이 망하게 된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6·25 보다 더 참혹할 것인데 우리가 나갈 길은 남북이 협력해서 함께 잘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민족공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임헌영 소장은 “일본 지식인들 90%는 지금을 ‘제 2의 한반도 위기’라고 진단하는데 우리만 태평이다”며 일본의 분위기를 전한 뒤 “친일파 청산은 과거문제가 아니고 지금 여기에서 전쟁 없이 사는 것이다”고 친일청산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부장에 문만기, 사무국장에 공정배 회원 선출

2부 창립식에서는 28명의 회원이 참석해 경과보고와 임원선출, 정관(안) 심의, 사업계획서 심의 등이 진행됐다.

문만기 회원은 경과보고를 통해 “2004년 총선 후 완전한 개혁과 지방분권, 민족통일을 위한 지역단위의 혁신 클러스터의 구성은 철저한 자기반성의 토대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공감대하에 몇몇 회원들이 경기동북지부 설립을 결의하게 됐다”며 그간 준비모임과 임시총회를 통한 결성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임원선출에서는 처음부터 지부창립을 주도하고 실무를 진행해온 문만기 회원이 참석자 만장일치로 지부장에 선출됐고, 선출된 문만기 지부장은 공정배 회원을 사무국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창립총회는 정관(안)을 통과시킨 후, NGO 등록과 시민을 대상으로 민족문제연구소의 사업목적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하면서 개항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역사정리를 위한 학술자료를 수집한다는 목표로 회원모임의 정례화, 학술대회, 자료 전시회, 연구조사사업, 지역시민단체와의 연대 등 내년도 세부사업계획 등을 확정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는 1949년 친일파에 의해 와해된 반민특위의 정신과 친일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故)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 설립된 단체로 한국 근현대 민족문제 연구와 해명,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한 역사바로세우기,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을 목표로 활동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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