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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시민을 가장한 의원실 직원의 게시글로 홍역을 치렀던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이번에는 본인의 게시글로 물의를 빚고 있다.

한선교(경기 용인을)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5시경 같은 당 김영선 의원 비서 미니홈피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문제는 "볼 가치도 들을 가치도 없는 노빠들의 테러"라는 대목. 한 의원은 "영선 의언님도 요즘 나처럼 불청객들의 방문으로 꽤나 시끄러우시더만요"라며 이같은 표현을 덧붙였다.

이같은 내용이 지난 30일 '디씨인사이드'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려되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여론도 높아졌다. 대부분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는 질책이다.

익명의 한 네티즌은 1일 <오마이뉴스> 제보란에 "저도 이번 한선교 의원 관련해서 직접 홈피에 가서 비판의 글을 남겼는데 저는 노빠가 아니다"면서 "아마 한선교 의원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모두 노빠라고 보는 모양"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지역구 주민으로 본인을 소개한 네티즌(아이디 '용인시민') 역시 같은 날 한선교 의원 홈페이지에 "비판하는 사람들은 다 노빠인가"라며 "좀더 신중하고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한 국회의원으로서 지역구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1일 오후 전화 통화에서 "내가 싸이(미니홈피)에 글을 올린 게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한 의원은 "사이버상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에 대한 별칭 정도로 '노빠'를 쓴 것이지 나쁜 의미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 의원은 "최근 (우리 홈페이지) IP주소를 열어놓을 정도로 극심한 반박글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같은 한나라당 식구끼리 걱정하는 말을 하던 중 나온 말"이라며 "큰 의미가 부여된 게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의원은 "'노빠' 표현도 안 좋지만 사이버상에서 더한 욕설도 난무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도 적절치 못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의원의 '노빠' 발언을 둘러싼 파문이 커지자 1일 오후 미니홈피에 등록된 문제의 게시글 일부가 수정됐다. "볼 가치도 들을 가치도 없는 노빠들의 테러가...ㅉㅉㅉ"라는 문구가 아예 삭제된 것. 삭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 지난 18일 미니홈피에 실린 한선교 의원 게시글. 애초 글에는 '노빠' 발언이 포함돼 있다.
ⓒ 신미희

▲ 미니홈피에 실린 한선교 의원 게시글. '노빠' 발언이 삭제돼 있다.
ⓒ 신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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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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