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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호수
온타리오 호수 ⓒ 강지이
온타리오 호수
온타리오 호수 ⓒ 강지이
얼핏 보기에는 바다처럼 보이지만 바다와는 다르게 파도가 치지 않는다. 그리고 바닷가처럼 광활한 모래사장이나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깊은 물의 느낌이 별로 없다. 무언가 색다른 느낌이 과연 이곳이 호수임을 느낄 수 있다. 호숫가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소풍 나온 사람들을 반긴다.

온타리오 호수 주변
온타리오 호수 주변 ⓒ 강지이
온타리오 호수 주변
온타리오 호수 주변 ⓒ 강지이
온타리오 호수의 미국 접경 지역에 존재하는 역사적인 공간으로는 올드 포트 나이아가라(Old Fort Niagara)를 들 수 있다. 나이아가라 강에서 온타리오 호수로 이어지는 곳에 위치한 이곳은 프랑스와 영국의 북미 대륙 정복 역사를 보여 준다.

항구에 지어진 이 요새는 1678년 프랑스가 건설한 것으로 임시 항만의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이곳을 중심으로 하여 프랑스는 무역을 통한 이권을 얻는다. 하지만 그 행복의 순간도 잠시, 1759년 영국의 공격으로 결국 이 항구를 빼앗기게 된다.

올드 포트는 북아메리카가 발견되고 유럽의 주목을 받던 당시 프랑스와 영국의 치열한 식민지 싸움을 보여주는 항구이자 요새이다. 무역을 위해서 이곳을 꼭 얻어야 했던 프랑스와 영국. 하지만 그 격동의 역사도 결국 1812년 미국과 캐나다의 영토 분쟁에서 승리한 미국에게 넘어가고 만다.

올드 포트 나이아가라
올드 포트 나이아가라 ⓒ 강지이
올드 포트 나이아가라
올드 포트 나이아가라 ⓒ 강지이
올드 포트 나이아가라
올드 포트 나이아가라 ⓒ 강지이
온타리오 호수를 중심으로 하여 캐나다 쪽으로 가면 또 다른 북미 대륙 역사의 시발점을 만날 수 있다. '호수 위에 있는 나이아가라'라는 뜻으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on-the-Lake)'라고 이름 붙은 이 작은 도시는 200여 년에 불과한 캐나다 역사의 시작 공간으로서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캐나다 최초의 도서관을 비롯하여 최초의 국회가 아직도 그대로 존재한다. 기껏해야 30분 정도 산책하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조그마한 도시인데도 늘 관광객으로 북적거린다. 그 이유는 근접한 온타리오 호수의 경치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과 역사적 공간을 기념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 강지이
최초의 캐나다 국회
최초의 캐나다 국회 ⓒ 강지이
이 자그마한 마을의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고 손으로 만든 예쁜 수공예품들을 판매한다.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고 소박한 물품들이 많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직접 메이플 시럽으로 만든 쿠키나 캐러멜을 그램으로 달아 파는데 재미 삼아 한번 먹어볼 만하다.

아무래도 영국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최초로 마을을 형성한 곳인 만큼 영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것이 바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마치 영국의 한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으로 영국의 독특한 숙박 시설인 비엔비(B & B)까지 있다.

'Bed and Breakfast'의 약어인 비엔비는 침실과 아침 식사를 제공해 주는 가정집 개념의 숙박업소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인 아줌마가 차려주는 영국식 아침 식사를 맛보고 편안하고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잠자리를 원한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길 권한다.

비엔비 표지가 있는 가옥
비엔비 표지가 있는 가옥 ⓒ 강지이
캐나다 국민들은 자신들이 영국과 프랑스 같은 문화적 선진국의 자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획득하고 유지하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바로 캐나다 사람들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북미 대륙에 정착한 과정을 알고 싶다면 온타리오 호수 주변의 역사적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200여 년에 불과한 캐나다와 미국의 역사는 바로 여기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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