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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커피 위즈덤>
책 <커피 위즈덤> ⓒ 서울문화사
"18세기 영국의 런던에서는 커피하우스를 '페니 대학(Penny University)'이라 부르곤 했다. 그 대학은 1페니를 내면 들어갈 수 있고, 2페니만 더 주면 커피와 신문을 제공했다. 세상과 인생사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 둘 커피하우스에 모여들었고 시인들과 상인들과 집시들과 어울려 함께 커피를 마시며 생각을 주고받았다. 그 자리는 진정 언론과 사상의 자유가 꽃피는 공간이었다."

현대인들에게 커피는 어떤 존재일까?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일에 집중하고 싶을 때, 몽롱한 정신을 맑게 하고 싶을 때 우리는 흔히 커피를 찾는다. 지하철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도서관 앞 자판기, 새로운 만남을 위해 방문하는 공간 커피숍. 커피와 관련된 이 모든 것들은 삶의 활력소가 아닐 수 없다.

책 <커피 위즈덤>은 아주 사소한 커피 한 잔과 관련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와 철학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저자는 커피 애호가로서 커피를 만들고 마시는 과정을 술술 풀어나가면서 그 속에 담긴 삶을 이야기 한다.

"항상 새로 끓인 커피를 마셔라. 막 내린 커피의 첫 모금이 입에 닿는 그 순간, 그 정지된 순간의 맛을 아는가? 그 맛을 경험해 본 사람은 인생의 모든 하루가 의미 있는 변화를 꾀할 만한 새로운 기회라는 사실을 안다. 인생의 모든 하루가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시작한 커피 이야기는 커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 주고 그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매일 새로 끓인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항상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 재탕한 커피가 맛 없는 것처럼 우리 인생 또한 늘 반복되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커피 위즈덤>의 제2 원칙은 바로 '한 번 사용한 커피 찌꺼기를 주저 말고 버리는 것' 즉, 과거의 실수나 잘못을 버리고 새 삶을 사는 것이다. 부정적인 행동 패턴을 버리는 용기는 마치 커피 찌꺼기를 버리는 것처럼 쉽고 간단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과거에 집착하여 맛있는 커피를 마실 기회를 잃고 만다.

"커피를 즐기려면 반드시 신선한 커피를 마셔야 한다. 인생을 즐기고 싶으면 주기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점검하고 업데이트 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정직하라. 당신은 과연 당신에게 잘 맞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 왔는가? 낡은 습관들, 어떤 커피를 어떻게 마시느냐와 같은 일상의 소소한 습관들까지 포함한 오래된 습관에 도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을 새롭게 하는 길이다."

과거의 부정적 요인들을 커피 찌꺼기를 버리듯이 모두 내다 버리고 나면 신선한 커피를 마실 기회, 즉 새 삶을 시작할 기회가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이다. 삶의 의욕을 상실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탕한 커피를 줄기차게 마시느라 신선한 커피를 마실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 기회는 자신이 커피 찌꺼기를 과감하게 버림으로써 얻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할 때가 많다.

커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삶의 지혜가 있다. 바로 커피를 너무 곱거나 굵지 않게 갈아야 하는 것처럼, 삶도 너무 빡빡하거나 느슨하게 하지 않고 균형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은 자신들이 직접 고른 원두의 고유한 향미를 찬양한다. 그러므로 우리들 자신도 자신만의 고유한 향기를 지니고 있음에 자부심을 갖고 그 향을 발휘해야 한다. 커피의 원산지와 제조 과정에 따라 각각의 향이 다르듯이, 세상에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음을 느끼고 자신의 향기를 발산할 때 비로소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그 고유함을 즐겨라. 거리의 저 많은 사람들을 따라가고 싶고 따라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때마다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가를 생각하라. 나만의 색다름을 받아들이고 즐겨라. 당신에게 풍부하고 감칠맛 나는 향미를 선사하는 커피처럼, 당신도 당신만이 색다름과 고유함으로 이 세상에 특별한 향미를 선사하고 있지 않은가."

저자처럼 한가로이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기분으로 여유롭게 인생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자신이 처한 괴로운 일들을 커피향과 함께 잊고, 새로운 삶의 지혜를 얻는 것보다 좋은 일이 또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맛있는 커피와 인생이 내 것이 될 것이고, 동시에 내 삶 역시 새로운 커피향으로 가득하지 않을까?

"당신 스스로를 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한 잔의 커피로 여유를 부리든, 흔들리는 촛불을 바라보며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든, 행복한 일을 하는 당신은 당신의 영혼을 돌보는 중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당신이며, 그런 나를 섬길 때 내면의 평화는 찾아온다."

커피 위즈덤 - 매혹의 커피향처럼 열정적인 인생을 사는 7가지 원칙

테레사 청 지음, 이문희 옮김, 서울문화사(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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