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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데이의 새 앨범 'American Idiot'
그린데이의 새 앨범 'American Idiot' ⓒ 워너뮤직
'Warning'이 발표된지 4년만에 그린데이의 새로운 정규 앨범이 얼마 전 발매 되었다. 'Dookie' 이후 냉소와 비판은 점점 줄고 'Warning'에서는 밝고 경쾌하다 못해 알맹이 없이 너무나 가벼워 팬들의 걱정을 샀던 그린데이. 그러나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은 다시 조금은 진중해진 그린데이를 만날 수 있다.

그런 변화는 앨범 타이틀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정치 노선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팀답게 팀원의 만장일치로 선택된 앨범 타이틀은 '바보같은 미국'이란 의미의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이다.

이 곡은 기존의 단순한 코드 진행과 신나는 연주는 여전히 지니고 있지만 가사는 초창기의 그들처럼 냉소와 비판으로 가득 차 있다.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이란 제목의 곡이 빌보드 모던록 차트 1위에 올라 있는 현재의 모습은 굉장히 유머러스하다.

게다가 네오 펑크 밴드답지 않게 9분 이상의 러닝타임을 지닌 'Homecoming'과 기존 그린데이의 곡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곡인 'Boulevard of Broken Dreams'에서 그린데이의 새로운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물론 'Holiday', 'She's a rebel' 등에서도 네오 펑크의 참맛인 무작정 머리를 흔들어 대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앞서 말했지만, 이번 그린데이의 앨범은 신나기만 하고 알맹이가 빠진 듯한 그린데이를 걱정하던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앨범이다. 정식 데뷔 앨범을 발매한지 10여년. 어느덧 중견 밴드에 속한 그린데이지만 악동의 이미지와 신나는 음악은 여전하다.

'Dookie' 시절에 비해 신선함이 줄어버린 3코드 진행은 시간의 탓이리라. 하지만 진중함과 가벼움, 비판 정신, 신선함의 유무를 떠나 'American Idiot'은 가을의 우울함, 조금은 움츠러드는 서늘한 날씨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앨범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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