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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남상열씨.
다섯째 남상열씨. ⓒ 김준회
광탄면 발랑리 384번지에 살고 있는 남상혁(78) 상기(한국전쟁 전사) 상익(73·광탄면 발랑리) 상현(병사) 상열(69·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상호(64·은평구 녹번동) 상범(62·강서구 화곡동) 상철(59·광탄면 발랑리) 상필(47·강원도 속초시 교동)씨 등 9형제가 주인공들.

이중 막내 상필씨는 78년에 입대해 현재 육군 소령으로 복무 중이다.

참전 경력을 복무기간의 2배로 인정한다는 참전 가산제를 적용하면 이들 9형제들의 군 경력은 모두 100년을 넘어선다는 것이 상열씨의 설명이다. 한 명당 평균 10년씩 군 생활을 한 셈이다.

9형제 중 첫째인 상혁씨는 일등중사로 예편했고 셋째까지 한국전에 참전했지만 둘째 상기씨(일등병)는 임진강 전투에서 안타깝게 전사했다.

상사 출신으로 지난 69~78년까지 광탄면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다섯째 상열(사진)씨는 대학 재학 중 해병대에 자원입대, 군 복무를 하면서도 12년만에 대학원을 졸업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넷째 상현씨도 대학재학 중 입대한 뒤 만기제대 했으며 여섯째 상호씨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신병훈련소 교관으로 복무했으며, 일곱째 상범씨는 10년간 보안부대에 근무하며 군 발전에 많은 공을 세웠다.

여덟째 상필씨는 2년간 월남파병 경험이 있는 해병대 중사 출신이다.

이들 형제의 조부도 군 출신이었다.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정위(현 대위) 출신으로, 일본의 군대 해산으로 고향인 광탄면 발랑리로 돌아와 비통함을 안은 채 세상을 떠났다.

이들 9형제는 이 같은 애국정신과 국가안보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9월 10일 병무청장으로부터 표창패를 받았으며 지난해 국군의 날을 기념해서는 고 이준원 파주시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상열씨는 작은 꿈을 이루고 싶어한다. 이들 형제들과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의 선봉에 섰다가 모두 끌려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마을청년 8명의 비문을 고향에 세우는 것이다.

그는 올 해 안에 또는 내년 3·1절 이전에 이 꿈이 실현되길 기대하고 있다. 우선 오른쪽에는 9층으로 석탑을 만들어 9형제의 군 생활 비석을 세우고 왼쪽에는 3·1운동 당시 독립운동을 벌인 8명의 청년들에 대한 기록을 새겨 넣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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