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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 해수욕장의 풍경
중문 해수욕장의 풍경 ⓒ 강지이
제주도 길가에 핀 코스모스들
제주도 길가에 핀 코스모스들 ⓒ 강지이
신비롭기까지 한 제주도의 풍경에 놀란 아이들은 항상 깜짝 놀랄만한 언어로 자신들의 감동을 표현한다. 화산 폭발로 인해 형성된 커다란 분화구인 산굼부리에 다녀오던 한 녀석이 열심히 그곳으로 가고 있는 담임에게 말한다.

"선생님, 빨리 가 보세요. 진짜 신기해요. 큰 구멍에서 연기 같은 게 막 나오는데, 와, 진짜 멋있어요!"

연기는 안개 낀 산굼부리를 표현한 말이다. 차에서 자고 있는 친구들을 깨우며 성산 일출봉에 도착한 한 녀석이 말한다.

"야! 빨리 일어나! 어딘지 몰라도 진짜 사진 찍기 좋은 멋있는 데 왔어!"

어른들이야 제주도에 대해 대충 알고 있고 한번쯤은 방문해서 뻔 할지 모르나, 아이들에게 있어 제주도의 풍광은 마냥 신기하기만 한가 보다. 그리고는 수학여행의 백미인 단체 사진을 꼭 이 멋진 성산 일출봉 앞에서 한 장 박아야 한다.

성산 일출봉에서의 단체 사진
성산 일출봉에서의 단체 사진 ⓒ 강지이
수학여행에선 단체 사진이 빠지지 않는다
수학여행에선 단체 사진이 빠지지 않는다 ⓒ 강지이
비가 와도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난다. 해수욕철도 지났는데 바다를 보자마자 달려 나가는 아이들. 신기한 것을 보면 감탄할 줄 알고 자연을 보면 감동할 줄 아는 마음이 이 찌든 입시 현실에도 남아 있는가 보다. 놀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은 해맑기만 하다.

금릉해수욕장에서1
금릉해수욕장에서1 ⓒ 강지이
금릉 해수욕장에서 2
금릉 해수욕장에서 2 ⓒ 강지이
금릉 해수욕장에서 3
금릉 해수욕장에서 3 ⓒ 강지이
비행기를 처음 타 보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면 '우우' 하는 탄성들이 절로 나온다. 공항에서 단체로 집합하여 서 있는 모습은 고등학교 시절이 아니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 아닌가. 그 와중에도 바닥에 주저앉아 만화책을 읽는 아이들도 있다.

공항에서 만화책을 읽는 아이들
공항에서 만화책을 읽는 아이들 ⓒ 강지이
제주도에서 가장 감명 깊게 본 것들을 적으라고 했더니, 성산 일출봉, 산굼부리, 주상절리 지삿개, 천제연 폭포가 으뜸이다. 역시 수도권에서는 접해 보지 못한 아름다운 자연에 아이들도 감동하는 것 같다.

주상절리 지삿개 근방의 풍경
주상절리 지삿개 근방의 풍경 ⓒ 강지이
천제연 폭포
천제연 폭포 ⓒ 강지이
그 풍부해진 감수성을 잊지 말고 학교생활의 힘든 일과를 잊을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비용도 많이 들고 또 선생님들에게는 피곤한 아이들과의 며칠이지만 그 힘든 과정만큼 아이들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면, 그들의 수학여행은 좀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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