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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스포츠 신문 만화의 선정성이 사회문제화 된 적이 있다. 너무 노골적인 성 표현이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스포츠 신문들에서도 어느 정도 시정된 이런 문제가 약업 전문지에서는 아무런 자제도 없이 오히려 그 노골성이 점점 더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동안 어느 정도 우려가 있었지만 <약업신문> 만화칼럼 'GOLF & LIFE'(글·그림 김송번) 131화를 보면 그 선정성이 극에 달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어제 약국에 배달된 <약업신문>을 펼쳐들었다. 정말 누가 볼까봐 민망해 얼른 신문을 아무도 못 보게 치워버렸다.

내용은 한 사내가 골프를 치다가 골프장 한쪽에서 아랫도리를 내놓고 일광욕을 하고 있다. 지나가는 여성 골퍼가 뭐하냐고 물으니 '고추를 말린'단다. 그러자 그 여성도 '나는 고추 푸대를 말려야겠네"라며 역시 아랫도리를 벗고 옆에 눕는다.

그리고 잠시 후 "고추 다 말렸으면 푸대에 넣어야죠"하며 여자가 남자와 성관계를 하려고 달려든다. 앞 그림에서 퍼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비유한다며 이런 만화를 실은 것이다.

며칠 전에도 '양보다 질'이라는 제목으로 양 도둑이 양을 훔치려 왔다가 그 집에 여자가 있는 것을 보고 '羊(양)보다 膣(질)'이라며 양을 돌보는 여성을 겁탈하는 내용의 만화를 실은 적이 있다.

<약업신문>은 성년인 약사들만이 보는 것이 아니다. 약국에 놔두면 환자들도 볼 수 있는 것이고 아이들도 볼 수 있다. 또 좀 나이 드신 약사님의 약국이나 집에 초중고 자녀들이 볼 수도 있는데 너무 선정적이 아닌가?

<약업신문>에서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만화 작가와 협의하여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른 비유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약업신문>이 이러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재고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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