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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구현은 사회를 짓눌러 왔던 부정부패의 청산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 청산은 법의 지배를 받는 검찰이 독립성과 순수성을 발휘할 때에만 가능할 것이다. … 이번(불법 대선자금) 수사로써 모든 것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진정한 민주사회를 향한 도전이었고, 그 완성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임을 확신한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맡아 부정부패 척결의 큰 획을 그은 대검 중수부 전 대선자금 수사팀이 6일 서울 코엑스 컨벤셜 센터에서 개막된 '제9회 국제검사협회(IAP)' 연례총회에서 IAP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로 상을 수상한 안대희(전 대검 중수부장) 부산고검장은 위와 같은 수상소감을 밝혔다.

안 고검장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한국의 정치, 경제의 주요지도층을 대상으로 한 한국 사회전체에 대한 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불행한 과거를 정리하고 한국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수사였다"고 평했다.

안 고검장은 "수사팀은 증거법의 제약으로 인해 다소의 아쉬움도 남겼다"며 "최선을 다해 법의 원칙에만 입각한 수사를 했고 그 결과, 정치·경제 전반의 기초를 맑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는데 윗물을 맑게 하고자 하는 검찰의 의지와 노력이 사회 전반에 퍼져가던 부패를 자연스럽게 억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사의 영광을 '맑은 사회를 바라는 국민'과 수사를 성원한 언론, 수사를 지휘한 송광수 검찰총장 이하 비리척결 의지를 불태운 검찰가족에게로 돌렸다.

"검찰, 정치적 성향에 좌우되서는 안돼"...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 한자리에 모여

공로상 수상이 끝난 후 코엑스 2층에 마련된 인터뷰실에 안대희 고검장을 비롯해 문효남 전 수사기획관과 남기춘 전 중수1과장, 류재만 전 중수1과장, 김수남 전 중수3과장, 이인규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등 수사팀의 핵심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 고검장은 "수사가 끝나고 나서 미국의 UPI 통신사 기자가 연락을 해와 '옛날에도 대통령 비리로 진통을 겪었는데 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앞으로도 비리가 있을 것이라는 것 아닌가'라고 뼈아픈 지적을 해왔다"면서 "그 질문에 '그때와는 다르게 국민들이 선진사회를 바라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는 의지가 투영된 수사였다'고 말했더니 공감을 하더라"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안 고검장은 "부정부패 수사를 후배들이 계속 이어나가 나라를 발전시키고 투명하게 하는 것이 검찰의 과업"이라며 "국민들에게 다가가서 진정 신뢰받는 검찰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검찰 수사의 의지가 높거나 낮거나 정치적인 성향에 좌우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특히 강조했다.

한편, '서로 다른 제도, 공동의 목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IAP 연례총회에는 82개국 약 500여명의 검사들이 참석하고 있다. 총회는 오는 10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범죄 양상의 다양한 변화에 대해 각국의 검사가 공동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각국 검찰의 형사사법제도와 개혁에 대해 논의하고, 배심·참심제도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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