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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로 살면서 5년째 인형극단에서 일하고 있는 김순임씨.
ⓒ 모형숙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둔 서른 넷의 김순임(주부)씨.

김순임씨는 '꿈초롱 인형극단'에서 인형공연을 펼치며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지난 3월부터 전북 익산시 삼성동 어린이 도서관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구연동화를 무료로 강의하고 있다.

또 아이의 엄마로 남편의 아내인 주부로 살면서 5년째 인형극단에서 일하고 있다. 5년 동안 무대에 올린 인형극은 50여편.

올해 세 살이 된 막둥이를 인형극을 하며 낳아서 그런지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크다. 그래도 주부로서 이 일을 하기에는 남편의 묵묵한 배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남편 고생이 많지요. 집안 일도 많이 도와줍니다. 물질적인 이익은 없어도 너무 적성에 잘 맞고 남편의 배려가 커서 보람을 느낍니다. 간혹 바빠서 아이들한테 힘이 미치지 못할 때, 일이 우선 순위가 될 때도 있지만 소외 받는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 꿈초롱 인형극단
김순임씨는 5년 전부터 색동어머니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5명의 회원들과 뭉쳐 인형극단을 창단했다. 그것이 지난 99년 5월. 그래서 5년이 훌쩍 넘었다.

"솔직히 유료로 공연하는 것보다는 시설단체들을 찾아 무료로 공연했을 때 여운이 더욱 깊습니다. 특히 공연이 끝나고 엄마들이 메일을 보내며 고생 많이 했다고, 고맙다는 말을 전할 때는 가슴마저 뭉클해지며 행복하지요."

"인형극을 시작했다고 해서 색동어머니회를 그만둔 것은 아닙니다. 인형극은 구연동화를 구연동화로 국한시킨 것이 아니라 발전시킨 모습이죠. 처음에는 프로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잠재되어 있는 저의 끼가 발동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형극도 일종의 연기잖아요. 그래도 우선은 아이들이 좋아요. 좋아하는 것 10가지를 꼽으라면 5가지가 아이들이 좋아서 하고 있습니다."

꿈초롱 인형극단은 현재 사무실이 없다. 사무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회원의 집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 꿈초롱 인형극단
"이것도 문화사업이잖아요. 아마 모든 예술인의 꿈은 자신들의 터전을 마련하는 게 희망일 겁니다. 빈 기관이나 빈집을 이용해 문화인들의 터전을 삼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가 무작정 인형을 차에 싣고 노인정을 찾아가 인형극 공연을 했는데 무료했던 노인분들이 많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작은 문화들을 활성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소박한 공연들을 활성화시켜 지역 구석구석에 행복을 나누며 노인분들에게 구연동화를 가르쳐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가슴이 저릴 정도로 아프고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적은 수라도 직접 찾아가서 공연을 하는 문화를 뿌리내리도록 노력할 겁니다."

아직은 아이도 키워야 하고 환경도 열악해 마음처럼 어디든지 달려갈 수는 없지만 작은 문화단체들이 사회적으로 보장되고, 여건이 형성되면 한두 명이라도 모인 자리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싶은 게 김순임씨의 작은 바람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인형극 공연
'금도끼 은도끼', '향기나는 마녀'

· 공연일자 : 2004년 8월 21일(오전 11시)
· 행사주최 : 원광사회복지회관
· 공연단체 : 꿈초롱인형극단
· 문 의 처 : 063-856-0050 (선착순 150명)
· 입 장 료 : 3000 원

◈ 내용 보기

· 금도끼 은도끼 : 과거의 금도끼 은도끼를 배경으로 프로그램을 구성. 500년 후의 연못을 보여주며 현재의 환경오염을 인식시켜주는 극으로 어린이에게는 환경오염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어른들에게는 산신령을 묘사함으로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 향기나는 마녀 : 마녀를 등장인물로 한 극으로 마녀의 몸에서 악취와 아이들이 즐겨할 수 있는 익살스러운 목소리를 바탕으로 착한 일의 중요성을 인지해준다. 자연스러운 마녀의 연기에서 아이들에게 흥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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