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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세상에 한 번 버림받은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서 음악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까지 빼앗는다는 것은 너무나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라도 그 아이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건 어떨까?'

일년 전 쯤 필자가 기사로 올린 글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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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그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메세나협의회는 '전국 아동복지시설 대상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지난 7월 말 음악, 미술, 국악, 연극, 무용, 영화 분야 강사를 모집하여 심사를 거쳐 강사 250여 명을 선발하였다.

이 프로그램의 의미는 충분한 문화예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국의 각 보육시설 아이들에게 각 분야에 전문 강사들이 파견되어 교육을 담당함으로써 문화예술에 대한 공평한 기회를 제공한다는데 있다.

특히 이번 교육은 기능적인 실기 위주의 교육이 아닌 보육원의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정서적 능력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하여 성인이 되었을 때 그들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본래 음악원이라는 곳이 고아원이라는 복지시설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기사에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번에 이 교육프로그램은 필자가 주장하는 문화 예술의 공평한 기회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바람직한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당장 그 효과가 나타나는 일은 아니지만 미래에 이 아이들 중에 훌륭한 문화 예술가가 탄생한다면 당장 드러나는 효과만 중요하다고는 할 수 없다.

이번에 선발된 각 해당분야 전문 강사들은 전국 각 지역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는 전문 인력들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강사로 나서는 이 선생님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프로그램의 성패는 선생님들이 어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있다. 앞으로 이번 프로그램과 같은 더 좋은 시도가 연이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이번 시도는 지금까지 현금이나 현물에만 의존해 온 후원 프로그램과 개념을 달리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각 민간이나 기업의 후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는 눈앞에 당장 보이는 방식보다는 미래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이탈리아의 메디치(MEDICI)가문은 문화 예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 같은 훌륭한 예술가를 탄생시켰다. 이제 한 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그 나라의 문화 수준으로 가늠하게 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보육원 아이들 중 세계적인 예술가가 탄생하고 그와 더불어 우리나라 국민의 문화 수준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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