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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영호 외)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명예훼손성 보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개연은 12일 '방송위 심의위원 선정에 대한 '동·조'의 함량미달 왜곡기사에 붙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두 신문사의 허위 왜곡보도로 심대한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입맛에 맞춘 선별적 부각과 제외, 악의적 편가르기 수법이 다시 동원된 이같은 보도행태가 신문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 <조선일보> 12일자 기사.
ⓒ 조선일보 PDF
조선·동아 "언개연은 친정부 시민단체" 한목소리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12일자에서 「방송위 새 심의위원 편향성 우려, 보도위원 9명중 4명 특정단체와 관련」, 「방송심의위원 편향성 논란…특정단체 관련인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각각 실었다. 두 신문사는 해당 기사에서 방송위원회의 새 심의위원 구성에 대해 "특정단체 추천 또는 인사를 대거 포함시켰다"며 편향성 문제를 공히 제기했다.

두 신문사는 그 예로 보도교양심의위원회 심의위원 9명 가운데 4명이 언개연 추천을 받거나 언개연 참여단체인 민변과 한국노총 추천을 받은 인사들이라고 지목했다. 연예오락심의위원회 9명 위원 가운데 3명이 언개련이나 언개련 산하 단체 추천을 받았다는 사례도 들었다.

더 나아가 두 신문사는 언개연을 '대표적인 친정부 시민단체'로 적시했다. 조선일보는 "일부 신문 등에 대한 개혁을 내세우며 최근 친정부적 성향을 드러내왔던 시민단체"로, 동아일보는 "그동안 대통령탄핵 반대, 주류언론 개혁 등 친정부적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 시민단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 <동아일보> 12일자 기사.
ⓒ 동아일보 PDF
언개연 "이라크파병 지지한 조선·동아는 '친정부 언론'이냐"

언개연은 먼저 '친정부 단체'로 매도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따졌다. 언개연은 "동아·조선식 논법에 따라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및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반대 방침을 적극 지지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친정부 언론’이라고 주장하면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언개연은 두 신문사가 특정 사실을 부각하기 위해 특정 사실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27명의 심의위원 중 한국방송협회와 한국광고주협회가 추천한 인사가 각각 4명씩, 모두 8명이 포함됐다는 점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광고주협회 추천의 전경련 상무가 보도교양심의위원이 되고 서울YMCA, 한국기자협회, 국제펜클럽 등 다양한 단체의 추천인사들이 연예오락 심의위원으로 선임된 사실도 빠져 있다.

언개연은 이에 대해 "친정부 단체로 색칠한 뒤 언개연 또는 참여단체 추천 인사들이 대거 들어갔다는 뉘앙스로 편향적 구성이라는 자신들 주장을 사실인 양 속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언개연은 "독자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 두 신문, 두 기자에게 언론과 언론인의 정체성을 진정 묻고 싶다"고 혹평했다.

언개연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재국 언론노조 신문개혁특별위원장은 "그동안 이들 신문이 '정권의 홍위병'이니 '친정부 단체'니 하면서 언개연을 수시로 매도해왔는데 언제까지 내버려둘 것인지 판단할 때가 됐다"면서 "오는 14일 열리는 언개연 총회에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들 논리라면 두 신문사 소속 기자들이 가입된 기자협회도 친정부단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방송위원회, 3개 심의위 27명 위원 위촉
여성위원 1/3 이상 인선.."방송계 편중 여전" 비판도

한편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10일 전체회의에서 모두 27명의 새 심의위원을 위촉했다. 이번에 새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오는 16일부터 내년 8월 15일까지 1년간 활동하게 된다.

방송위는 5개 분과별 심의위원회를 보도교양심의위원회, 연예오락심의위원회, 상품판매방송심의위원회 등 3개로 통합하고 각 위원회 위원 수도 7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또 부문별 심의위원회는 관련 규칙개정에 따라 여성위원이 3분의1 이상 인선된 게 특징이다.

심의위원 위촉은 공모제와 각계 추천을 병행했다. 이번 심의위원 지원자 수는 모두 132명(남 105명, 여 27명)이었다. 방송위원회는 선정과정에 대해 "서류전형을 통해 먼저 2배수로 압축한 뒤 최종 27인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위촉된 심의위원 중에는 전직 방송사 간부들이나 경제·광고계 등 이익단체 현직 간부들이 다수 포진돼 자격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에도 이들 인사들로 편중된 위원회 구성이 심의의 공정성, 전문성을 해친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현행 '심의위원회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은 심의업무를 공정하고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느냐를 심의위원 자격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 자격도 ▲방송 등 언론관계 분야, 교육·문화계, 법조계, 청소년·시민단체 등에서 5년 이상 종사했거나 ▲기타 심의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분야에서 5년이상 활동하였거나 ▲위원장이 심의에 관한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자 등으로 정하고 있다.

또 ▲공무원(교육공무원, 국회공무원 및 법관 제외) ▲정당법에 의한 정당원 ▲방송현업자 ▲방송사업자에게 상시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자 등은 심의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해 심의위원이 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김유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정책실장은 "방송사 인맥과 이익단체 편중의 문제점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의위원 이력과 추천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별도 논평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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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 심의위원 위촉대상자 명단
■ 보도교양 심의위원회(9인)

분야(선발인원)

추천자(단체)

성명

생년월일

성별

·현직

방송계(2인) (사)문화방송사우회 장효상 37.5.30 (전) 포항MBC 사장
한국방송협회 하영석 42.12.8 (전) 한국방송협회 감사
언론계(1인)
본인 김재봉 45..4.4  (전)문화일보 수석논설위원
 법무법인 세종 고문
방송학계(1인)
본인 목진자 43.5.7 단국대 방송영상학부 교수

교육·청소년
문화계(1인)

언론개혁시민연대 김경희 64.8.9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법조계(1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김진욱 64.1.13 민변 사법위원장(변호사)
시민단체(1인)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은주 67.8.20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
경제계(1인)
(사)한국광고주협회 국성호 52.3.8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노동계(1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최대열 56.9.5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교육선전본부장

■ 연예오락 심의위원회(9인)
분야(선발인원)

 추천자(단체)

성명

생년월일

성별

·현직

방송계(2인) 한국기자협회 김유주 40.6.17 방송칼럼니스트
한국방송협회 심상수 42.7.7 (전)춘천MBC 사장
언론계(1인) 본인 김동호 43.5.12 (전)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방송학계(1인) 전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장낙인 52.2.2 우석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문화예술계(2인) 국회문광위 전문의원실 손준철 58.1.26 국회문광위 전문위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장 성기조
유혜자 40.4.14 작가 겸 방송인
시민단체(1인) 서울YWCA 박영숙 52.1.11 서울 YMCA 위원
법조계(1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진선미 67.5.14 민변 여성복지위원장(변호사)
시민단체(1인) 언론개혁시민연대 김금녀 62.8.16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포토저널리즘 강사

■ 상품판매방송 심의위원회(9인)
분야(선발인원)

추천자(단체)

성명

생년월일

성별

·현직

광고계(1인) (사)한국광고업협회,
(사)한국광고주협회
박효신 48.5.8 공정거래위 표시광고위원회
자문위원
방송계(2인) 한국방송협회 이시권 47.8.23 (전) SBS 관리본부
협력사 지원팀장
한국방송협회 한영희 44.9.15 (전) 전주MBC 사장
방송학계(1인) 한국광고주협회 한은경 59.12.26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부교수

법조계(1인)

대한변호사협회 정진국 50.6.25 정진국 법률사무소 변호사
식품·화학관련
전문가(1인) 
(사)한국영양학회 김경원 63.7.14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부교수
의약품전문가
(1인)
식품의약품안정청 신석우 40.4.12 한국제약협회 전문이사
소비자단체(1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김영화 53.5.1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원장
중소기업체
(1인) 
대한상공회의소 이영록 45.11.29 대한상공회의소 상의역(고문)
* 색깔 부분은 각 부문별 심의위원장.
ⓒ 신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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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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