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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한복, 한글, 김치, 불고기, 종묘제례악, 불국사, 석굴암, 태권도, 한국인삼, 탈춤, 설악산….

▲ 일본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 GOO의 한류 특별 안내 페이지 디자인
ⓒ goo
우리는 흔히 프랑스 하면 에펠탑을 떠올리고 일본하면 후지산, 중국은 만리장성과 붉은색 등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이것은 하나의 이미지로서 한 국가를 머릿속에 무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가운데 떠오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오랫동안 그것(이미지)를 통해 해당 국가를 연결시켜왔기 때문이다. 그러면 외국인들이 가지는 이미지로서 한국은 어떨까?

▲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의 Korea.net 에 소개된 한국의 이미지
ⓒ korea net
국정홍보처 산하 해외홍보원에서 영문으로 운영하고 있는 KOREA.net에 소개된 ‘이미지 오브 코리아(Images of Korea)’를 보면 한복, 한글, 김치, 불고기, 불국사, 설악산, 탈춤 등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이것들을 한국의 이미지라고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것들은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지 한국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연상되는 이미지로 소개하기에는 다소 호소력이 떨어진다.

대한민국의 다양한 정보를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웹 사이트에서조차 한국의 이미지를 단순하게 하나하나 떼어내어 소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위에 열거된 각 내용을 하나의 테마 즉 ‘대한민국’으로 묶어서 이미지화 하는 작업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곳에 실려 있는 사진 이미지 역시 시간이 꽤 지난 오래된 이미지들로 가능하다면 오늘의 한국 모습을 나타내는 이미지 사진으로 교체하는 것 또한 필요하겠다.

▲ 일본에서는 한국드라마의 타이틀을 한글과 함께 표기한다
ⓒ 이인우
일본의 한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서는 한국의 이미지를 태극기의 태극문양과 무궁화를 이용해 표현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와 한국 연예인들의 인기를 실감하듯 대형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류’를 소개하는 특집 페이지를 볼 수 있는데 많은 경우 태극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태극과 함께 한글을 사용한 접근도 눈에 띄는데 일본인들이 가지는 한국의 이미지는 김치와 한복보다 오히려 빨강파랑의 태극무늬, 한글, 무궁화 등이 우선시 되는 듯한 느낌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이미지화해서 이해를 하고 있는지는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사이트의 구성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주재 외국 대사관과 혹은 문화원 사이트의 구성과 디자인을 통해 외국정부가 지닌 한국의 이미지를 살펴볼 수 있다.

가장 보기좋게 꾸민 사이트는 프랑스 대사관과 관련 단체 사이트로 자국의 이미지와 한국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조화된 모습으로 웹 사이트를 구성하고 있다.

▲ 주한 프랑스 상공회의소 마크 _ 태극를 활용한 상징마크
ⓒ FKCCI
웹 사이트에는 한국의 여러 특징이 담겨 있지만 역시 압도적으로 형상화되는 이미지는 ‘태극’이다. 그리고 태극을 이르고 있는 ‘물결’과 파랑, 빨강의 강렬한 칼라 배색이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많이 쓰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태극을 이용한 디자인은 비단 일부에 한정하지 않는 사례로 오래 전부터 광범위하게 사용해 왔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88올림픽에는 엠블렘의 디자인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국정홍보처가 벌이고 있는 다이나믹 코리아 캠페인 로고에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작업은 오래 전부터 지속해 왔다. 정부에서는 매년 수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다양한 형태로 한국을 외국에 알리는 작업을 벌여왔지만 정작 한국을 이미지화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인쇄매체의 텍스트와 홍보영화를 통해 전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한복, 한글, 김치, 비빔밥, 인삼 등 외국인이 호기심을 느낄만한 소재들만 해외에 알려지게 되었다.

▲ 국정홍보처의 Dynamic KOREA 로고 _ 태극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 국정홍보처
이제는 한국을 한 계단 향상된 이미지로 세계인들에 알려야 할 때가 되었다. 즉, 단순한 관심거리를 알리는 차원이 아닌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이미지화해서 알리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다이나믹 코리아 캠페인이 비록 정부 차원에서 시작됐다고 하더라도 이 캠페인을 통한 이미지 작업은 일선 민간영역에서도 함께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현재 국정홍보원은 아테네올림픽을 계기로 집중적이며 공격적인 다이나믹 코리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이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되어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태극은 우리 만의 고유문양이 아니다. 중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으며 중국 관련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어 외국인들 특히 유럽이나 아메리카, 중남미 지역의 사람들은 중국과 한국을 혼동할 우려도 있다.

그러나 그 태극을 우리의 시각으로 우리의 고유한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적극 활용한다면 충분히 외국인들의 머릿속에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기 역시 태극을 기본으로 하여 한국을 상징하고 있듯이 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김치와 한복, IT기술, 태권도, 석굴암, 탈춤, 설악산과 비빔밥 등으로 구분해서 홍보해 왔던 것을 이제부터는 피하고 그것을 하나로 이미지화할 수 있는 ‘태극’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 전략 브랜드를 개발하고 외국인들에 알리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한류'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 그 한류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누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시각 이미지와 함께 ‘한류’를 사랑하는 이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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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그리고 조선중후기 시대사를 관심있어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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