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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약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망국적 파병강행 노무현정권 규탄 촛불행진' 행사가 열렸다.
7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약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망국적 파병강행 노무현정권 규탄 촛불행진' 행사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재미동포 사회단체들은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과 손잡고 연대의 기치를 들었습니다. 우리들 뿐 아니라 미국의 진보세력들도 우리의 파병반대투쟁을 적극 지지·성원하고 있으며 우리의 투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외 다양한 진보세력들은 파병반대를 위한 광범위한 연대투쟁전선을 형성하게 됐습니다."

지난 3일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로 향한 뒤 자칫 맥이 빠질 수도 있던 '이라프파병 반대 운동'에 미주 30여개 사회단체들이 동참 의사를 밝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워싱턴·시카고 등 5개 도시 한국대사관, 총영사관 앞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고 이 시위는 13일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지난 5일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 앞 시위를 시작으로 9일 시카고 총영사관 앞, 10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앞, 11일 뉴욕 총영사관 앞, 13일 샌프란시스코 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에서 "우리 재미동포들은 해내외 동포들과 국제사회의 투쟁대오에 합류하여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무력점령을 반대하고 노무현 정권의 추가파병을 저지하는 투쟁을 전개한다"며 "침략전쟁주범인 부시행정부를 추종하여 침략전쟁범으로 자처하고 나선 노무현 정권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들은 7일(토) 비상국민행동 주최 '망국적 파병강행 노무현정권 규탄 촛불행진' 행사에 연대메시지를 보내 참가자들에게 힘을 북돋아줬다.

저녁 7시부터 4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이날 촛불행진은 주로 시민들의 발언들로 채워졌다.

"전쟁에서 1만명 죽음은 몇십만명 장애인을 양산"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최선희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사무처장은 "시인인 선배가 얼마 전 '파병을 강행한 노 정권에 손해배상을 물어야겠다, 내가 이라크 파병 때문에 고뇌하면서 시를 쓰다 병상에 누워있는 사이 내 딸이 참수 동영상을 보고 밥도 못 먹고 앓다가 정신병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흐느꼈다"며 "전쟁은 이라크 국민을 무참히 죽이고 한국민의 마음에까지 큰 상처까지 남기고 있다"고 전쟁의 피폐함을 역설했다.

최 처장은 이어 "장향숙 열린우리당 의원의 '전쟁에서 1만명의 죽음은 몇만, 몇십만명의 장애인을 만든다'는 말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국민의 열망을 끝내 거부한 노 정권의 이라크 파병으로 너무나 답답하고 무더웠던 여름이었다, 우리 뜻을 이뤄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백종호 외대 서울배움터 총학생회장은 열변을 토했다.

"파병반대 분위기가 시들해진 것 같아 안타깝다. 파병철회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접했던 이라크 소녀의 글귀가 떠오른다. '왜 죽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 너무 혼란스럽다'는 내용이다. 우리 또한 혼란스럽다. 왜 이렇게 보내야만 하는지, 왜 이렇게 줏대가 없는지. 노 정부도 부끄러운지 아는 모양이다. 자이툰 부대를 보낼 때 뒤로 몰래 보냈다. 명분 없고 근거 없는 혼란스러운 전쟁임을 아는 것 같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무준 성균관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내 동생의 친구가 이라크 파병 부대에 지원했는데 그 이유가 돈이 없고 가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노 정권이 국익과 한미동맹을 강조하는데 그들이 말하는 국익은 힘없는 민중만 명분 없는 전쟁에 끌려가야 하는 실체 없는 국익"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1시간20분만에 끝났다. 오종렬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마이크를 붙잡고 "지금은 충전기다, 지게를 지고 가다 잠시 쉬는 것을 뿐"이라며 "이제 다시 힘을 내 파병을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외쳤고 참가자들은 손에 든 초를 흔들고 환호를 보내는 것으로 화답했다.

국민행동은 오는 8·15 때 광화문 네거리에서 대규모 파병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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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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