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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시청에 비치돼 있는 소주병과 홍보문구
ⓒ 김정온
어느 날부터인가 경기도 부천시 관공서에는 소주병이 비치돼 있다. ‘관공서에 웬 소주병’이라며 의아해 하는 시각도 있지만 ‘기분 좋은 소주병의 의미’를 알고부터는 병에 담긴 것은 ‘소주’지만 ‘부천의 자부심’으로 와 닿는다.

모 주류회사가 지난해부터 ‘지역예술 발전에 동참한다’는 의지로 무료로 소주병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광고 문구를 삽입해 준 것이 기분 좋은 소주병의 의미이다.

또한 권두현 부천 부시장은 ‘광고 효과를 사장시켜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지난 3일부터 부천관내 모든 관공서에 소주병을 비치하게 하고, ‘왜 비치하였나’를 알리는 문구를 게재하게 했다.

제8회 PiFan 개막(7월 15일~7월 25일)을 목전에 두고 있는 부천시민에게는 소주병이 크나큰 고장의 자랑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소주병에 PiFan 광고가 어떻게 게재되게 됐을까.

부천시 문화예술과는 지난 2002년 10월 모 주류회사 마케팅팀을 접촉해 연간 2억병에 PiFan 광고 문구를 삽입하게 하는 데 성공한 것.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마케팅팀과의 협의 끝에 지역예술발전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PiFan 광고문구를 삽입해 줄 것을 약속 받았다”며 “매년 영화제 개최 이전인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일일 340만병, 연간 2억병의 소주병에 PiFan 로고는 물론 개최일정까지 광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주병으로 인한 광고효과는 몇 십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병당 광고비를 10원 정도만을 책정한다고 해도 연간 광고비용은 20억원에 달하며, 광고 시너지효과까지 따진다고 볼 때 그 몇 배에 이르는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천시는 소주병을 딸 어둑어둑한 밤에만 광고효과를 볼 것이 아니라 관공서에서부터 사장될 수 있는 광고효과를 수면 위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관공서에 소주병을 비치하는 전방위적인 홍보작업에 들어간 것.

권두현 부시장은 “일반 기업이 연간 몇 십억원대에 달하는 광고를 무료로 게재해주는 만큼 관공서에서도 나서서 광고효과를 배가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간부회의에서 각 과마다 소주병을 비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전국에 많은 국민들이 소주병을 딸 때마다 ‘PiFan’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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