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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거배
전남 목포시가 올 하반기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모 금융기관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시의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사전 로비의혹이 일고 있다.

목포시의원들의 유럽연수를 앞둔 지난 4월 모 금융기관 지부는 간부를 통해 연수단 간사인 J의원에게 100만원을 전달했다는 것.

@IMG@이 돈을 받은 J의원은 출국하기 직전 함께 외유를 떠나는 동료의원들에게 알렸으나 반환하자는 의견에 따라 귀국한 뒤 되돌려 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목포시가 올 하반기에 시금고 선정을 앞둔 시점이어서 이 금융기관이 사전 로비차원에서 시의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J의원을 포함한 목포시의회 의원 9명은 지난 4월 20일부터 7박 9일 동안 핀란드와 스웨덴,노르웨이 등 유럽 5개국 연수를 다녀왔다.

귀국 후 되돌려줘

시의원들은 북유럽 국가의 사회복지시설과 지방의회의 모범사례를 직접 보고 온다며 이번 연수에 총 3100만원의 경비를 지출했다. 당시 돈 봉투를 받은 J의원은 7일 기자를 만나 "출국 직전인 지난 4월 18일 경 동료 L의원이 모 금융기관에서 성의표시를 한다고 해 목포시내 모텔 커피숍에서 금융기관 간부인 B씨를 만나 별다른 뜻없이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행길에 동료의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반환하자는 의견이 많아 귀국한 뒤 동료의원들로부터 돈을 갹출해 100만원을 채워서 금융기관 간부에게 되돌려 줬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기관 간부로부터 받은 돈은 해외연수 과정에서 공동경비로 사용했기 때문에 다시 의원들한테 거두어 반환했다"며 "받을 당시에도 금융기관의 성의로 생각했을 뿐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돈을 건넨 당사자인 모 금융기관 간부 B씨는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시책추진 등 목포시와 업무적으로 협력관계가 있어서 시의회와 상호 유대강화 차원에서 성의표시를 한 것 뿐이었다"며 "나중에 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금융기관은 오는 10월 예정된 시금고 모집을 위한 공개경쟁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시금고 선정작업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로비차원에서 돈을 건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돈을 건넨 간부 B씨는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다른 금융기관도 돈 전달 시도 의혹

이밖에도 목포에 점포를 둔 몇몇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올 4월 해외연수를 가는 일부 시의원들에게 여행경비 명목으로 돈 봉투를 주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A의원도 "올 4월 외유를 떠나기 직전 모 금융기관 지점관계자로부터 여행경비를 보태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B의원도 비슷한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들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돈을 건네 주려고 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100만원의 돈봉투를 건넸다가 다시 돌려받은 금융기관과 또 다른 두 곳 등 3개 금융기관 모두 올 하반기에 있을 시금고 선정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확인돼 시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3곳 모두 시금고 경쟁에 참여 예정

한편 목포시 시금고 선정을 위한 관련 조례에 따르면 시장이 금고선정위원을 최고 7명까지 구성할 수 있으며 시의원도 선정위원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다.

목포시는 지난 2001년 시금고 운영조례를 제정해 처음으로 공개경쟁 방식을 통해 3년 계약으로 G와 K 금융기관을 시금고로 선정해 매년 4천억원의 예산을 이들 2개 기관에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로 분리해 예치해 왔다.

목포시는 계약기간이 올해 말로 끝남에 따라 오는 11월말 다시 시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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