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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선일씨의 모습
ⓒ 최근
김선일씨의 피맺힌 절규가 아직도 귀전에 맴돈다.

"난 살고 싶다. 제발 여기서 나가게 해 달라. 난 죽고 싶지 않다. 파병을 철회해 달라. 난 살고 싶다."

살아서 그렇게 오고자 했던 고향으로 6일만에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26일 전국에선 고 김선일씨 추모및 파병반대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이곳 순천에도 동부사회연구소를 비롯한 많은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의 참여 속에 연향동 조은광장에서 놀이패 두엄자리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순천대학교 휴학생이라고 밝힌 정종훈군은 눈물을 억누르며 "결코 부시의 애완견 푸들이 되고 싶지 않다. 끝까지 파병반대 투쟁을 할 것이다"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작은 고사리 손에 촛불을 들고 김선일씨의 피맺힌 절규가 실린 영상을 뚫어지게 보는 꼬마들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손녀의 손을 잡고 참여하신 한정순 할머니는 고 김선일씨가 자신의 아들 나이와 같아 마음이 더욱 아프다며 고 김선일씨 부모님들께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김선일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고….

집회가 끝나는 시간, 부시 대통령 모형을 태우는 화형식을 가졌으며 김선일씨를 위한 애도의 묵념을 진행했다. 조은광장 앞 좌우도로를 가득 메운 순천시민들은 양희은에 '아침이슬' 부르며 고 김선일씨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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