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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방본부 119 소방악대
대전소방본부 119 소방악대 ⓒ 권윤영
"악기를 통해 소방홍보를 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사랑을 나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소방악대와 시민들이 화합하고 어울릴 수 있는 마당을 자주 가질 계획입니다."

소방관이라고 불만 끄라는 법은 없다. 악기를 연주하는 소방관을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대전소방본부 119 소방악대(정동표 대장)를 알게 된다면 그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 대전지역 소방관으로만 구성된 119 소방악대는 지난 87년 창설돼 25명의 대원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평소에는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구급 활동을 하는 현직 소방관들이 틈틈이 악기를 두 손에 들고 화음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다. 트럼펫, 트롬본, 클라리넷, 테너색소폰 등 12종류의 악기를 갖추고 프로 못지않은 연주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인 연습을 갖는 것은 물론 분기마다 강사를 초빙해 파트별로 레슨을 받기도 한다.

이들은 주요 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가 공연을 한다. 대전 지역의 장애인 단체의 행사나 구청 행사시에도 이들의 연주는 빛을 발한다.

전국적으로 소방악대는 서울, 부산, 대전지역에서만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음악에 관심이 있는 소방관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이 활짝 열려있다. 하지만 24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다 보면 업무와 병행해야 하는 소방악대 활동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정동표 소방악대 대장
정동표 소방악대 대장 ⓒ 권윤영
"쉬는 날 행사에서 연주를 하고 돌아와 다음날 근무해야 하기에 그런 점이 어렵습니다. 경찰악대나 군악대 같은 별도의 소방악대 조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어요."

악대원들도 부족한 편. 제대로 된 화음이 나오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대원들이 필요하다.

대전 소방본부 119 소방악대의 이색적인 사항이 있다면 일반인도 대원으로 활동한다는 점이다. 주부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2명도 엄연한 소방악대의 대원. 소방관들이 행사에 참가해 연주하는 것을 본 후로는 "마음에 와 닿는다"며 참여를 희망했다.

봉사한다는 것에 의의를 둔 소방악대이기에 굳이 소방관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좋은 취지에 공감해주는 일반인들의 참여도 대환영이다. 기회가 된다면 일반인들과 함께 음악회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오는 10월 즈음에는 '소방공무원 작은 음악회'를 열 계획.

소방악대에서 테너색소폰을 맡고 있는 정동표(47∙대전 법동소방파출소 소장) 대장은 시민의 악대가 되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이제 소방악대는 소방공무원만의 악대가 아닙니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악대를 만들 계획입니다. 악대가 활성화되면 시나 군 단위의 축제나 각종행사에도 참여해 연주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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