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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사용자 수
국내 인터넷 사용자 수 ⓒ 한국전산원
사이버 공간에서의 커뮤니티, 쇼핑이나 인터넷 뱅킹 등 경제생활, 교육수단 등 생활필수품이 된 인터넷, 오는 20일로 국내 인터넷 상용서비스가 10돌을 맞게 됐다.

지난 10년 동안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며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를 가릴 것 없이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온 인터넷은 한편으로는 개인정보보호, 정보격차 해소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4년 6월 20일 KT가 국내 최초로 ‘코넷’이라는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지 10년 만에 국내 인터넷 산업은 가입자 1118만명, 매출 3조7000억(2003년 12월 기준) 규모의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KT, 94년 6월 20일 최초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

2003년 말 현재 국내 만 6세 이상 인구의 65.5%, 2922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인터넷 보급률은 전체 가구의 73%에 달한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미국의 가구보급률 21%, 일본 20.3%, 독일 10.3%와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주당 평균 12.5시간 동안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매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도 79.1%에 이른다. 특히 학생층의 인터넷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중학생 3.1시간, 고등학생 2.8시간으로 TV시청시간 2.4시간보다 많아 인터넷이 TV의 자리까지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활면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공문서 발급은 2003년 770만명이 이용했고 인터넷 쇼핑 시장 규모는 2001년 3조3470억이던 것이 2003년에는 7조550억으로 늘어났다. 인터넷 뱅킹 사용자도 99년 12만명에서 2003년 20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인터넷 주식거래 규모는 2003년 전체 거래의 60.3%, 액수로는 981조원이나 된다.

그러나 코넷 상용화 이전인 불과 10년전만 해도 인터넷은 대학교 및 일부 연구 기관에서 연구 정보 교류와 교육용으로만 사용됐을 뿐 일반 국민들에게 인터넷은 미지의 세계였다.

국내 학술 인터넷망인 ‘하나망’을 이용해 상용화된 ‘코넷’은 초창기 전화 모뎀(다이얼 업, Dial up) 접속 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됐고, 속도는 현재 인터넷 평균 속도의 100분의 1,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속도 10Mbps의 1000분의 1에도 못미치는 9.6Kbps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요금은 초고속 인터넷보다 비싼 월 4만원이나 됐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현황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현황 ⓒ 한국전산원
생활의 일부가 된 인터넷 10년전 만해도 미지의 세계

이후 전화 모뎀의 속도는 95년 28.8Kbps, 99년 56Kbps로 점차 빨라졌고 한때 인터넷의 총아로 불리다가 지금은 사라져 가고 있는 종합정보통신망 ‘ISDN서비스’가 나오면서 인터넷의 속도는 처음으로 100Kbps를 넘어섰다. ISDN서비스는 90년대 당시에는 획기적인 속도인 128Kbps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98년 케이블 모뎀 방식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하고 99년에는 기존 전화망을 활용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되면서 인터넷 서비스는 연간 100%가 넘는 폭발적 성장기에 접어든다.

인터넷 백본망은 코넷의 경우 94년 초기 전국적으로 10Mbps 수준이었던 것이 10년 사이에 489Gbps로 5만 배 가까이 확대됐고 인터넷 서비스 전체 매출액은 99년 364억 원에서 2003년 3조 7천억으로 무려 1만% 성장해 기간 통신 매출액의 13%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년동안 인터넷의 성장은 우리사회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2002년 월드컵, 대통령 선거, 2004년 총선에서 인터넷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공유의 매체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특히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전자민주주의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회 문화적으로도 메신저, 블로그, 아바타 등 새로운 네티즌 문화가 등장해 대중문화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인터넷 미디어의 영향력도 커져 지난 5월 <미디어오늘>이 언론인 100인을 대상으로 한 매체 영향력 조사에서 오마이뉴스가 2위, 미디어다음 4위, 프레시안 5위, 네이버 10위 등 온라인 매체가 10위내에 4개나 포함됐다.

그러나 인터넷의 확산과 더불어 생긴 ‘그늘’도 만만치 않다. 스팸 메일과 음란물의 범람, 인터넷 중독, 개인정보 유출, 정보격차 등 많은 문제점들도 생겨났다.

OECD 인구 100명당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OECD 인구 100명당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 한국전산원
훌쩍 커버린 인터넷, 더불어 생긴 ‘그늘’도 만만치 않아

KT에 따르면 현재 KT의 인터넷 망에서 유통되는 메일 중 84%가 스팸 메일이다. 또 최근 외국의 이메일 관리업체인 ‘메시지랩’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3년 전체 이메일 유통량의 3분의 2가 스팸메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한국학술정보원에 따르면 2003년 현재 중학생 중 27.5%, 고교생 중 23.8%가 인터넷 중독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폭력, 음란물 등 유해사이트 문제도 심각한데 한글 유해사이트 수는 17만 개로 영어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매일 250개 꼴로 새로운 한글 유해 사이트가 생겨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정보격차 문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1년 ‘정보격차해소에관한법률’을 제정하는 등 정보격차를 줄이기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정보격차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도시 농촌간, 소득 계층간 인터넷 사용율 격차는 2003년 12월 현재 각각 22.9%포인트, 21.6%포인트, 학력간 인터넷 사용율 격차도 초기 37.1%포인트에 비해서는 완화됐지만 지금도 30%포인트 대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 10대와 50대 이상 장노년층간의 격차는 각각 37.0%, 82.1%로 미국의 14.8%, 31.5%보다 매우 높다.

더구나 정보격차가 주로 정보활용에 따른 생산성 격차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정보격차가 새로운 빈부격차와 계층간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취약계층에 대한 보조금 지급, 세제지원 교육기회 확대 등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정보격차 문제 심각, 정부차원 대책 마련해야

10살 먹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진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존의 통신망은 유무선 통신 서비스, 인터넷과 방송서비스가 모두 통합되는 광대역통합망(BcN : 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으로 발전해갈 전망이다. 이제는 인터넷이 속도만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상에서 구현되는 서비스의 차원이 달라지는 것.

광대역통합망에서의 인터넷 속도는 100Mbps를 상회하고 인터넷 접속회선 하나로 통신, 방송 등 모든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 2005년말부터는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2.3GHz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서비스가 상용화될 계획이다.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 10주년을 맞은 KT는 “우선 현재 4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네스팟’ 서비스를 활성화시켜 본격적인 유무선 통합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2005년말부터는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하고 2006년부터는 BcN을 바탕으로 한 영상전화, 영상회의, 멀티미디어 메시지, 광대역 네트워크 기반 교육과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대역통합망(BcN) 구성
광대역통합망(BcN) 구성 ⓒ 한국전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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