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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윤영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식보다는 맛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어요. 채식을 하면 우리 가족이 얼마나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지 알게 될 텐데 말이죠."

매일 바쁘게 뛰어다니는 김승권(45)씨를 보면 '채식 전도사'라고 불러도 좋을 듯싶다. 그는 채식 사이트 '푸른나라건강마을(www.ululul.co.kr)'을 운영하면서 채식의 장점을 알리고 사람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달아주기도 한다. 그만큼 채식사랑에 흠뻑 빠졌다.

그가 처음 채식을 시작한 것이 지난 85년이니 벌써 20년이 됐다. 최근에야 성인병 95%가 육식에서 비롯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웰빙 바람으로 채식 인구가 늘고 있지만 그 당시는 그렇지 않았다.

당시 대학생이던 그는 영양 부실로 언제나 약을 달고 살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병원을 다녀도 좋아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즈음 알게 된 것이 바로 자연식. 채식으로 식사를 바꾼 후부터 병원을 다니지 않아도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그는 몸소 느꼈다.

그 전에는 채식이 단지 건강에 좋다 정도였다면 지난 97년 우리 나라 첫 채식동호회를 시작하면서부터는 그는 채식 전도사가 됐다. 회원 일곱 명이 모여 활동하면서 다른 나라 자료를 번역하고 건강 관련 책으로 같이 공부하며 지식을 나눴다. 대학로나 각 지역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채식의 중요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97년에는 20만 명이던 채식 인구가 지금은 3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어요. 그만큼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죠. 채식이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 몸이 가벼워져 쉽게 지치지도 않습니다. 채식 식당을 하면서 아침 7시에 장을 보기 시작해 밤 11시까지 1년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는데도 피로함이 훨씬 덜 해요. 채식으로 식생활을 바꾼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최근 그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느라 더욱 바빠졌다. 그가 올 여름 즈음 새롭게 도전할 분야는 다름 아닌 요리학원. 하지만 여느 학원과는 차별성이 있다. 대부분 요리학원에서는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 주지만 그가 꿈꾸는 학원은 다르다. 어떤 조미료를 쓰지 말아야 할지, 왜 배합률이 이러한지, 식단 작성 훈련 등 건강식에 대한 기본기도 탄탄히 다져주는 채식·건강식 요리학원이기 때문.

"끼니 때마다 뭘 먹지 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스트레스를 날려주기 위해서는 냉장고 안에 뭐가 있는지 표를 짜 놓으면 됩니다. 요리에 사용한 것은 지워가면서 활용해 보면 냉장고 재고가 크게 줄어 경제적, 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매 끼니마다 뭘 먹을까 하는 걱정도 없어지죠."

채식과 관련해 직접 개발한 메뉴도 많이 갖고 있는 그는 현재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요리의 기본 틀을 다지고 있다. 얼마 후에 있을 한식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교재도 만드는 중이다. 그동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채식 요리 이론과 실기를 모두 담아낸 교재를 만든 후에는 강사진을 꾸리고 건강식 요리학원을 열 계획.

그가 채식 요리학원으로 큰 수입을 기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채식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다. 채식전도사 김승권씨는 처음부터 어렵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며 채식의 첫걸음을 설명해줬다.

"될수록 고기양은 줄여가면서 점차 야채 비율을 늘려가는 겁니다. 그러다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음식까지도 바꿔가고, 천연조미료로 메뉴를 바꿔가면서 채식을 시도해보세요. 그러는 사이 건강식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자연스레 생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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