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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순천시 송광면에 위치한 송광사 입구를 지나면 중요무형문화재 제31호인 낙죽장 을산 김기찬 선생의 '금죽헌'이라는 미술관과 공방이 있다.

요즘 이곳엔 1대 이동련 선생과 2대 국양문 선생의 뒤를 이은 3대 낙죽장 김기찬 선생의 문하생인 박소현이라는 젊은이가 있다. 순천 시내에서 서점을 운영하던 박소현씨는 돌연 3년 전부터 김기찬 선생과 인연을 맺고 길고도 험한 고행자와도 같은 전통공예가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 하회목빗
ⓒ 최근
올해로 33세인 박소현씨는 부인 이춘화씨 어린딸 박정은양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평범한 젊은 가장이다. 몇해전 IMF 경제위기로 인해 운영하던 서점이 매출부진으로 어려워져 머리도 식힐겸 부인(그때 당시엔 결혼전)과 송광사를 찾았다. 그날 낙죽장 김기찬 선생의 작품을 보고 반한 박씨는 그길로 어렵고 힘든 전통 공예의 맥을 잇는 얼레빗 기능장 전수에 발을 들였다.

스승인 김기찬 선생은 제자 박소현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소질도 있고 인내심도 강해 장인의 품성을 지녔으며 앞으로 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박씨는 모든 목공예품 제작의 기본인 목조각을 배우는 중이다. 예전에 비해 공예품 제작 도구가 많이 개량화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재료는 대추나무, 박달나무, 비자나무, 돌배나무, 산벚나무 등 우리 나라 나무를 쓴다고 한다. 그리고 낙죽과 목조각도 옛날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여 작업한다.

다음날 양반탈, 각시탈, 초랭이탈 등 하회탈을 주제로 얼레빗(제목: 하회목빗)을 전국공예품대전 전남예선에 출품하려 출품장인 목포로 떠나기전 박소현씨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최첨단 또는 외국 것만 쫓는 이때 우리 것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있어
작은 밑거름이라도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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