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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오후 국방부 중회의실에서 열릴 제9차 미례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에 미국측 수석대표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왼쪽)와 한국측 수석대표 권안도 국방부 정책실장직무대행(오른쪽)이 웃으면서 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 시민의신문 양계탁
지난 8일 오후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건물에서 열린 제9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 회의와 관련한 미국무부 고위 관리들의 기자간담회에서 미 고위 관리는 주한미군재배치와 관련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한국 언론에 대해) 'Crazy(미쳤다)'고 말했다"며 조선-동아 등 일부 한국 언론의 안보상업주의 보도를 크게 질타했다.

"한국 언론이 미치광이라고요?"

이는 미 고위 관리의 입을 통해 나온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발언이기에 주목된다. 미 고위 관리는 이날 답변 도중 한국말로 '1.5기지'를 언급하면서 "지난 몇 주간 한미동맹 불확실성을 야기한 '1.5 기지론'에 대해 분명히 말씀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몇 주 전 포타 협상 한국측 대상자에게 GPR(해외주둔미군재배치)에 대해 상세한 브리핑을 제공하면서 기지에 대해서 어떻게 다른 개념을 갖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몇 주 전에 한국측 상대 협상자들이 GPR 실제에 대해 기자들에 설명해 준 것 알고 있다. 그런데 몇몇 브리핑을 통해 나온 보도에서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미국이 마치 한국을 1.5 기지로 만들었다.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동맹관계 만들었다'는 이런 인식이 대두된 게 사실"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와 같은 한국측 기사를 워싱턴D.C.에서 접하면서 어떻게 이런 오해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우린 심각했다"며 "실제로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럼스펠드 장관이 조영길 국방장관을 만났을 때 한국의 기사(신문)를 손에 들고서 "정말 크레이지하다. 전세계에서 이런 식으로 기사화된 나라 본 적 없다. 전세계 어떤 나라도 우리가 해 준 브리핑을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언론은 없을 것"이라고 개탄했다"고 전했다.

그는 "럼스펠드가 한국에 가 언론을 접하면 GPR에 대한 오해를 풀어달라고 당부했다"며 "기지 등급을 낮춘 게 아니라 한국은 전 세계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0일부터 <조선>, <동아> 등 일부 언론은 집중적으로 주한미군재배치와 관련해 '한국이 1.5등급, 2등급 기지로 전락했다'며 대서특필했다. <동아일보>의 경우, 익명의 외교통상부 당국자의 말을 빌려 "미국 측은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에 따른 미군 기지의 4단계 등급 분류에서 주한미군이 1.5등급 또는 2등급 기지에 속한다는 사실을 이미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고 외교통상부가 19일 밝혔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지난 5월 20일자 조간 신문(가판) 주요 기사 제목을 잠시 살펴보자.

조선일보 : "주한미군 2급 기지로"..駐日 미군보다 규모·수준 낮아질듯
동아일보 : 美, 해외주둔미군 4단계 등급 분류..주한미군 1.5~2등급 기지
한겨레 : 日정부, 조선인 징병자 급여 9천만엔 공탁..특례조항 둬 `통지의무` 피해
경향 : 美, 무인전폭기 극동배치..연내 韓·日중 택일
한국 : 美, 미군재배치 2월에 통보, 4단계로 분류..한미 감축논의 빨라질 듯


조선-동아, 럼스펠드 발언 보도 안해

그러나 8일 오후 간담회 도중 미 고위 관리가 언급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의 일부 한국 언론을 겨냥한 '크레이지하다(crazy)'라는 발언을 조선, 동아 등 언론은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 동아 등 주요 언론사 기자들은 대부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를 했지만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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