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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지역의 유력지중 하나인 <플로리다 타임스 유니온>의 매트 타워라는 칼럼니스트가 이번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의 '필패'를 예측하는 듯한 칼럼을 써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간단 명료한 필치로 198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로널드 레이건이 월터 먼데일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감추어진' 이유를 쓰면서 부시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로널드 레이건이 사망하기 이틀 전에 쓴 그의 칼럼은 최근 한 여론조사의 한 사례륻 들며 부시에게 "로널드 레이건을 본받으라"는 내용이었다.

다음은 그의 칼럼을 요약한 것이다.

국제관계와 국내정책 등과 관련해 부시의 직무수행 지지도의 하락 등 최근 들어 부시의 인기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각종 여론조사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당락을 가늠할 아직 고려해야 할 매우 중요하면서도 감춰진 또 하나의 척도가 있다. 부시는 현재 케리를 뒤쫓고 있는 상황이며, 또하나 뒤쫓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호감도(Likability)이다.

로널드 레이건과 월터 먼데일이 맞대결을 벌였던 1984년 로널드 레이건은 호감도에 있어 먼데일을 앞지르고 있었다.

이라크전과 경제문제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 등 이번 선거에 있어 중요한 이슈들이 많지만 부시는 호감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잊어서는 안된다.

가장 최근 인사이더 어드벤티지가 조사해 발표한 호감도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기로 하자. 이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48%는 케리에 호감을 표시한 반면, 44%만이 부시에 호감을 보였다. 미결정은 8%였다.

*케리 호감도 부시에 앞서*

이 조사는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500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조사의 오차한계는 ±4%이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도 케리가 부시를 누른바 있는데, 이는 케리 진영에게는 또하나의 기쁨을, 부시 진영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만한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까지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들과 선거전략가들은 호감도에서 뒤지고도 선거에 이기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것을 인정해 왔다.

케리의 호감도는 그의 실제 태도나 성격 또는 카리스마에 기인하지는 않는다. 케리 주변의 인물들은 케리가 유권자들에게 따뜻하고 온화한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케리는 차기 대통령으로서 미국인의 정치적인 우상으로 받들어 지는데 필요한 따뜻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마이크 듀카키스 처럼 위화감을 주는 표정이나 귀족적인 면모조차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케리의 이러한 이미지는 서민들에 다가가는 정책을 구사해온 민주당 다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차갑고 귀족적인 이미지라 할 수 있다.

공화당은 케리의 정책 공약보다는 케리의 이러한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광고물을 제작해 케리를 쉽게 공격해 왔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왔다. 그러나 부시는 그 자신의 호감도 상승에 반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끝도 없이 노출시켜 왔다. 이 문제들 중 한가지만 들어보자.

다소 과대 포장된 듯하지만 부시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거만하다'는 것이다. 부시의 거만한 이미지가 실제와 얼마나 가까운지에 관계없이 상당수의 미국 유권자들에게 부시의 이러한 이미지는 폭넓게 각인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부시 진영은 1984년 대선 켐페인이 진행될 당시 미국민들이 레이건의 모든 정책들에 대해 미칠듯이 기뻐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기억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그의 상대편에 대해서 보다 레이건에 더 많은 호감을 표시했다.

부시가 이번 선거에서 이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레이건이 국민들의 본능에 호소했던 것과 같은 호감을 국민들로 부터 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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