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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향신문 e-옴부즈맨 간담회에 참석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21일 경향신문 e-옴부즈맨 간담회에 참석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 오마이뉴스 김태형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이 <조선일보> 노조 강연으로 인한 파문에 대해 "오해 소지가 있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당시 "자신의 발언 취지와 실제 내용은 <조선노보>에 실린 기사와는 상당히 다르다"며 "조선일보의 해석에 따라 가공된 내용만 가지고 계속 이야기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노 총장은 지난 21일 저녁8시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5층에서 열린 '경향신문 e-옴부즈맨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논란이 일었던 <조선일보> 노조 강연과 관련, 참석자들의 거듭된 해명 요구에 진땀을 흘렸다.

"<조선> 보는 진짜 이유, '사고' 가능성 때문에 본다"

노 총장은 지난 17일 저녁 참여연대 강연에서 밝혔던 해명과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

노회찬 "안티조선운동 위배한 적 없다"

[해명전문] <조선노보> 뼈아픈 얘기는 최소화, 겉가지 덕담은 뽑고

특히 노 총장은 조선일보 구독 이유에 대해 "사실 '조중동' 논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제한 뒤 "조선일보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신문을 보고 출근하는 시간동안 뭔가 전화를 걸거나 조치를 취해야 할 일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게 조선일보에 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문제에 대해 노 총장은 "조선일보가 변한다면 모르겠는데 변하지 않고 지금의 조선일보로 간다면 앞으로도 (민주노동당의) 인터뷰 거부 방침이 변할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과 보수진영내 세력교체가 17대 총선의 가장 큰 의미라는 점 ▲민주노동당과 보수정당 사이의 정책대결로 정치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점 등을 주제로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와 애정어린 비판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노 총장은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 재벌개혁, 이라크 파병 철회, 분배를 통한 성장 등 민주노동당의 주요 정책을 적극 알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2시간여 진행된 간담회를 마쳤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 중 <조선일보> 및 언론개혁과 관련한 발언 전문이다.

"<조선> 비판하기 위한 서론으로 '30년 구독' 이야기한 것"

오해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시인한다. 내가 30년 동안 (조선일보를) 봐왔다고 했는데 사실이다. 그런데 대단히 자랑스러워서 30년 봤다고 이야기한 게 아니다. 조선일보에 대해 할 말이 많아서 찾아갔다.

실제로 조선일보에 '쓴 얘기', '조선일보 문제 있다'는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기 위해서, '신문 많이 봤다' 이렇게 이야기한 게 '30년 봤다'라는 표현으로 나온 것이다. '조선일보 한 번도 못 봤다. 그런데 조선일보 문제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경험상 30년 본 것도 사실이다.

조선일보 30년 본 것 중에 어릴 때부터 본 거야 내가 선택해서 본 것은 아니라고 해도 근간에 보고 있는 것은 내가 분명히 선택해서 본 것이다, 집에서 두 개의 신문을 보는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것도 조선일보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기 위해 그 서론으로 이야기한 것이다.

"조선일보, 사고날 가능성 높아 본다"

집에서 한겨레신문, 조선일보를 본다. 그럼 왜 조선일보를 보느냐. 사실 얼마 전까지 중앙일보를 봤다. 지금은 조선일보를 보고 있다. 나머지 신문은 사무실 가면 다 보게 돼 있다. 신문이 9~10개가 책상 위에 다 놓여 있다. 그런데 굳이 집에서 조선일보를 보는 이유가 있다.

내가 조선일보를 보는 이유는, 사실 '조중동' 논조가 다 똑같지 않은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조선일보는 사고 발생의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신문을 보고 집에서 출발해서 출근하는 시간 내에 뭔가 전화를 걸거나 조치를 취하거나 해야 할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조선일보에 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보는 거다. 한겨레신문은 정반대 이유, 진보진영 소식이라든가 다른 신문에 실리지 않는 것들이 실리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보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사실 '조중동' 중에서 조선을 보는 이유, 이건 민주노동당에서 가까운 사람들끼리 많이 이야기가 돼왔던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보도가 되면 참 난처한 그런,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내가 왜 중앙일보, 조선일보는 보는데 동아일보는 왜 안 보는 이유를 설명해야 되는 상황이다.

내가 품질을 이야기한 것은 그 부분에서의 품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여러분도 열성 독자지만, 나도 신문쟁이에 가까운 열독자이다. 괜히 신문 보다가 흥분도 하고 면밀히 다른 신문 기사와 비교도 하고, 연합뉴스 속보는 하루 20번씩 들어가서 체크하고 그렇다.

"품질 최고라면 왜 인터뷰 거부하겠나"

그런 과정에서의 비교다. '모든 신문 중에서 그쪽이 품질이 제일 좋다' 그러면 한겨레를 왜 보겠는가. 그런 뜻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품질이라는 것은 신문에 대한 종합평가로서의 품질이 아니다. 종합평가로서 품질이라면, 그렇게 품질 좋은 신문을 왜 계속 해서 인터뷰를 거부하겠는가.

그 부분은 원래 말했던 취지와 표현됐던 게 일부 독자들에게 이해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많은 분들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적절치 못한 표현이 있다는 걸 시인한다.

그날 그 자리에서 그게 주된 주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뭔가를 하려고 하는 이야기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가볍게 한 이야기인데, 하여튼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한다.

"<조선> 변하지 않으면 인터뷰 거부방침 변함 없다"

조선일보 인터뷰 거부는 민주노동당 방침이다. 인터뷰하지 않기로 돼 있다. 그래서 나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뷰가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많이 거절했다. 앞으로도 조선일보가 변한다면 모르겠는데 변하지 않고 지금의 조선일보로 간다면 인터뷰 거부 방침이 변할 가능성이 없다.

또 (총선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기 때문에 조선일보 인터뷰 거부가 잘 지켜지는지 감독하는 위치에 있었다. 민주노동당 후보 중에 그걸 잘 모르고 인터뷰를 한 경우도 있었고, 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제가 주의를 주고 하지 못하게 하고 그런 일이 17대 총선과정에서 있었다.

내가 (조선일보에) 간 것은 노동조합이기 때문에 간 것은 아니다. 그런 점도 감안은 됐지만 노동조합이기 때문에 무조건 간 것은 아니다. 가게 된 동기는 인터뷰를 계속 거부하니까, <주간조선>과 <조선닷컴>까지 인터뷰를 거부하니까, 총선사이트 같은데 후보 이력서 올리고 인터뷰 간단히 하는 데도 열린우리당 후보 중에는 일단 후보니까 여기저기 다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거의 하지 않았고 저 역시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뷰까지 거부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항의가 있었다.

제가 조선일보에 대해서 할 말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인터뷰 안 한다고 하니까 그 후에 노동조합에서, 자기들이 볼 때 억울할 수 있을 것이다. (나한테 와서) 그 할 말 많다는 그 말을 직접 와서 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흔쾌하게 가겠다고 했다.

이것은 잘못 보도될 수 있는 인터뷰가 아니니까. 내가 할 말이라는 게 뭐겠는가. 바로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이다. (조선일보 노조에서) 조선일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와서 이야기해줄 수 있겠느냐 그래서, 내가 단연코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놓고 얘기해줄 수 있냐고 하니까 얘기해 줄 수 없는, 또 없다고 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갔다.

"<조선>, 무시 넘어 민주노동당 없애려는 인식인 듯"

물론 갈 때 주변에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까지 운동을 해오면서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이러이러해서 문제가 있다면 내 책임이고, 책임을 딴 데 돌리고 싶지 않다.

그날 이야기한 주된 내용은 110분 넘는 동영상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주된 내용은 조선일보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비판하기에 앞서 몇 가지 이제 '나는 조선일보 30년씩이나 본 사람이다' 이러면서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그날 내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에 대한 조선일보의 보도태도는 진보정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서서 마치 이 당을 없애려는 것 같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말도 했다. 조선일보가 민주노동당을 없애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이다.

물론 조선일보의 보수노선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신문이라는 게 진보, 보수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데, 그러나 조선일보는 그 어떤 특정한 입장을 지닌 것만 아니라 그 입장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실현하기 위해서 운동하는 집단 같다. 언론을 넘어선 그러한 집단으로 인식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언론개혁 과제를 선전포고 하는 심정으로"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런 얘기들보다 신문사에서 더 뼈아프게 생각하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언론개혁 문제, 편집권 독립이나 소유지분 제한, 시장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 안에 들어가서 그 얘기를 마치 선전포고하듯 조선일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한 것이다.

품질이나 이런 부분은 취지나 내용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굉장히 많이 오해되는 대목이고 적절한 표현은 아니었다. 적절한 표현은 아니었지만 그 표현이 실제 발언했던 취지상 특별히 잘못된 표현은 아닌데, 오해 사기 쉬운 표현이었다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그런 점에서 이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오해를 한 분이 있다면 사과를 드리겠다.

그러나 나머지 문제들에 대해 저는 이렇게 느낀다. 지금도 두 시간동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거의 기억하고 있는데, 얘기를 한 다음 <조선노보> 보니까 제 발언을 갔다가 듣기 싫은 얘기는 최소화시키고, 나머지 얘기들 '30년 봤다'는 건 마치 '30년 본 애독자' 이렇게 해가지고, 그렇게 되니까 그 기사를 본 사람은 '30년 동안 조선일보를 사랑한 사람' 이렇게 된 것이다. '알고 보니 간첩'이라는 (식으로) 뭐 이렇게 된 거다.

"오해 살 만한 표현 사과...하지만 <조선노보> 보도 문제"

'내가 30년 동안 사랑해 왔다' 이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30년 동안 본 것은 사실이다. 특히 지금 같은 경우 나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조선일보를 감시하기 위해서라도 봐야 된다. 내가 본다고 해서 조선일보 안보기 운동을 반대하겠느냐, 그렇지 않다. 조선일보 안보기 운동을 포함해서 안티조선운동에 한 번도 시비를 건 적도 없고, 문제제기를 한 적도 없고, 여전히 지지하고 찬성한다.

그러나 그 운동 찬성하는 것과 직업상 특별한 필요에 의해서 봐야 되는 것하고는 구분해서 이야기를 해야 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조선노보>에 실린 것만 보고, 일부 네티즌들이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문적인 영역에 종사하는 분들이 두 시간짜리 동영상이 공개된 뒤에도 <조선노보>에 실린 것만 가지고... 그것은 어떻게 보면 조선일보에 의해 해석된 발언이다.

조선일보에 비판적인 분들이 조선일보에 의해 해석된 그러한 내용만 가지고 나한테 '이렇게 잘못 해석될 수도 있는데 주의해야 되지 않느냐' 정도하면 나는 능히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겠다. 그러나 원래 취지는 이런 것이었다고 설명했는데도 <조선노보>에 실린 한번 가공된 것만 가지고 계속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바람이다.

"수업료 톡톡히 내고 있다"

나 역시 이번에 많은 것을 배웠다. 나한테 언론사에 계신 어떤 분이 "기자 앞에서는 '이건 농담인데'라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한다거나, '이건 오프더 레코드인데' 이렇게 하고 이야기를 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충고도 하더라.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것, 좋은 것 하나하나 배울 때마다 수업료를 톡톡히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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