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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반대를 주장하며 17일 오후부터 삼보일배를 시작한 이라크 파병반대 광주전남 비상국민행동 회원들이 최종목적지인 5.18국립묘지에 도착해 참배후 "이라크 파병 철회"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라크 파병반대를 주장하며 17일 오후부터 삼보일배를 시작한 이라크 파병반대 광주전남 비상국민행동 회원들이 최종목적지인 5.18국립묘지에 도착해 참배후 "이라크 파병 철회"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파병철회 국민청원 서명운동 참여하기


[4신 : 18일 오후 5시20분]

"80년 광주가 피로써 지키려했던 건 평화와 인권"
파병반대 삼보일배, 오후 1시경 5·18기념탑에 도착


17일 오후 1시 전남도청 앞에서 출발한 '5·18 파병반대 삼보일배' 행렬은 하루만인 18일 오후 1시10분경 최종 목적지인 국립5·18묘지 기념탑 앞에 도착했다. 전남도청에서 국립 5·18묘지간의 거리는 12Km. 전영 광주전남녹색연합 상임대표, 임낙평 광주환경련 사무처장, 노수희 전국연합 공동의장, 백형진(조선대 4년) 남총련 의장과 대학생 박기풍씨 등 5명은 삼보일배 전 구간을 완주했다.

17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삼보일배 행렬은 연 인원 550여명이 참여했으며, 전 구간을 완주한 5명외 참가자들은 총10개 구간을 번갈아 릴레이 방식으로 삼보일배에 동참했다. 18일 낮 12시30분경 국립5·18묘지 민주의문 앞에 도착한 김정길 광주전남민중연대 상임대표가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국립5·18묘지에 도착한 임낙평 광주환경련 사무처장은 "힘들지 않았다. 우리가 5·18의 상징인 전남도청과 금남로를 지나 5·18묘지에 도착했는데 우리가 고행을 자처한 것은 정부가 국민의 뜻과 세계 여론에 맞지않는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보일배에 나선 파병반대광주전남비상국민행동과 경찰, 청와대 경호팀은 서로간에 물리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찰은 삼보일배 행렬의 피켓시위를 무리하게 가로막지 않았으며 삼보일배 참가자들도 민감한 행동을 자제했다.

별다른 마찰없이 기념식과 노무현 대통령 경호가 끝나자 청와대 경호팀 한 관계자는 "무사히 끝나게 돼서 감사하다"며 삼보일배 참가자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기념탑 앞에 도착한 50여명의 삼보일배 참가단들은 80년 5월 영령에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삼보일배 참가단들은 '도청에서 망월동까지 삼보일배를 마치며'라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 파병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 미국의 침략전쟁에 공범·공조"

삼보일배를 하던 도중,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노무현 대통령 차량이 대열 옆을 지나가자 피켓을 높이 들어 이라크 파병 반대를 호소하고 있는 국강현 민주노동당광주시당 광산지구당 위원장(왼쪽). 삼보일배 행렬이 18일 오후 국립5.18묘지 민주의문을 지나 추념문을 향하고 있다.(오른쪽)
삼보일배를 하던 도중,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노무현 대통령 차량이 대열 옆을 지나가자 피켓을 높이 들어 이라크 파병 반대를 호소하고 있는 국강현 민주노동당광주시당 광산지구당 위원장(왼쪽). 삼보일배 행렬이 18일 오후 국립5.18묘지 민주의문을 지나 추념문을 향하고 있다.(오른쪽) ⓒ 오마이뉴스 강성관
삼보일배 참가단을 대표해 정철웅 광주환경련 공동대표는 성명에서 "우리가 삼보일배를 통해 여기까지 온 것은 이라크 파병철회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것만이 5월 정신을 계승하고 인권과 평화를 위한 절박한 과제라는 점을 온 나라와 세계에 똑똑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라크 상황은 전쟁으로 인해 인간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의 삼보일배는 이같은 미국의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이에 공범이 되거나 동조하려는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간곡한 호소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의 삼보일배는 또한 2004년 5월 광주의 대답이기도하다"고 밝히고 "80년 광주가 피로써 지켜내고 제시했던 평화와 인권을 위한 선택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라크 파병 철회다"고 80년 5월의 정신이 이라크 상황에 맞닿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정 대표는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에 국군을 파병할 명분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국민을 존중하고 나라를 살리는 것은 대통령과 17대 국회가 파병안을 즉각 철회하는 것이다"고 촉구했다.

"파병반대, 오늘을 시점으로 전국으로 확산될 것"

오병윤 민주노동당광주시당 서구지구당 위원장은 "우리는 5천년 역사상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지만 한번도 타국를 침략한 적이 없다"면서 "월남전과 이라크 전쟁은 명백히 침략전쟁인데 대한민국이 참여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적 죄악이다"고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 제5조에 명시된 침략전쟁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위배하고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탄핵사유가 된다"고 힐난했다.

노수희 전국연합 공동의장은 "우리의 삼보일배는 파병안에 찬성한 국회의원, 보수세력에게 국민의 뜻을 전달하는데 중요한 자리매김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파병 철회를 기필코 이뤄낼 것이며 오늘을 기점으로 전국적인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고 확산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삼보일배 행렬을 마친 이라크 파병반대 광주전남 비상국민행동의 성명서 전문이다.

도청에서 망월동까지 삼보일배를 마치며

5월 광주의 간곡한 호소, 인권과 평화를 위한 선택, 이라크 파병 즉각 철회하라


오전 10시 50분경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 차량이 삼보일보 행렬 옆을 지나자 삼보일배 행렬이 '파병철회' 등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오전 10시 50분경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 차량이 삼보일보 행렬 옆을 지나자 삼보일배 행렬이 '파병철회' 등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강성관
우리는 어제 도청에서 삼보일배를 시작해 지금 막 5월 영령들 앞에 섰습니다. 우리가 삼보일배를 통해 여기까지 온 것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그것만이 5월 정신을 계승하고 인권과 평화를 위한 절박한 과제라는 점을 온 나라와 세계에 똑똑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라크 상황은 전쟁으로 인해 인간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교도소 수감자들에 대한 반인륜적인 고문행각과 팔루자에서 자행된 집단학살은 이라크 전쟁이야말로 미국의 침략전쟁,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삼보일배는 이같은 미국의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이에 공범이 되거나 동조하려는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간곡한 호소였습니다.
우리의 삼보일배는 또한 2004년 5월 광주의 대답이기도 합니다. 80년 광주가 피로써 지켜내고 제시했던 평화와 인권을 위한 선택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이라크 파병 철회입니다.

미국의 명분없는 침략전쟁으로 이라크 민중들이 고통받고 있고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인권과 평화가 짓밟히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가 나서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디 광주 뿐이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과 17대 국회가 나서야 합니다.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에 국군을 파병할 명분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대통령','국민의 국회'라면 헌법을 부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파병안을 밀어 부칠 일이 결코 아닙니다. 대통령과 17대 국회 스스로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이 어떤 도전을 받고 어떤 후과를 치렀는지 너무나 잘 알 것입니다.

국민을 존중하고 나라를 살리는 것은 대통령과 17대 국회가 파병안을 즉각 철회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삼보일배를 통해 결집된 우리의 힘을 모아 앞으로 더욱 힘차게 파병철회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5월 영령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국민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여러분!!
함께 해 주십시오.
힘을 주십시오.

2004년 5월 18일



[3신 : 18일 오전 10시10분]

삼보일배 행렬, 노무현 대통령 차량 지나갈 때 침묵 피켓시위


파병철회를 위한 삼보일배 행렬은 오전 9시20분경 국립5·18 묘지까지 1.7km 떨어진 광주시 위생매립장 입구에서 멈춰섰다. 여기까지가 경찰이 삼보일배를 허가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70여명의 삼보일배 행렬은 인도에 앉아 '파병철회'라고 적힌 피켓과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 등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며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오전 9시50분경 노무현 대통령이 탄 차량이 경호 차량과 함께 이들 앞을 지나갔다. 삼보일배 행렬은 피켓을 흔들며 침묵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이들을 저지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일단 노무현 대통령이 행사를 마치고 상경한 뒤까지 이곳에서 기다렸다가 국립5·18 묘지까지 삼보일배 행렬을 계속해 참배를 마칠 예정이다.


[2신 : 18일 오전 9시]

파병반대 삼보일배 행렬 줄이어...오전 9시까지 연인원 5백여명 참가


파병 반대를 위한 삼보일배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오후 1시에 전남도청에서 시작한 삼보일배는 18일 새벽 3시30분까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청옥 삼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오전 8시부터 삼보일배를 이어갔다.

경찰은 노무현 대통령 등이 도착하는 오전 9시30분께 5·18묘역 앞 2㎞ 지점에서 삼보일배 행렬을 저지할 계획이다. 파병반대광주·전남국민행동 쪽은 경찰이 저지할 경우 이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다.

17일부터 18일 현재까지 삼보일배에 참여한 광주전남 시민단체 회원들은 연 500여명에 이른다. 현재는 24명이 참가중이다. 그리고 40여명이 '파병반대' 등의 글귀가 적힌 작은 플래카드를 들고 뒤따르고 있다.

한편 17일 저녁 400여명의 학생들이 삼보일배 행렬에 동참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한총련 사태의 재발을 우려한 경찰은 이들이 계속 참여할 경우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학생들은 삼보일배 행렬에 동참하지 못했다.

이라크 파병반대 광주전남 비상국민행동은 제24회 5.18민주항쟁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침략전쟁 반대와 국군의 파병철회를 촉구하며 도청에서 망월동 묘역까지 삼보일배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라크 파병반대 광주전남 비상국민행동은 제24회 5.18민주항쟁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침략전쟁 반대와 국군의 파병철회를 촉구하며 도청에서 망월동 묘역까지 삼보일배를 갖는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1신 : 17일 오후 3시20분]

"미국 만행 난무한 이라크, 그곳이 광주"
[현장] 시민단체, 전남도청서 5.18묘역까지 12km 삼보일배 고행


"80년 광주가 목숨걸고 지키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가? 광주정신은 인권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로 승화될 때 의미가 있다. 지금 이라크에서 천인공노할 미국의 만행이 저질러지고 있다면 광주는 그곳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오늘 우리는 80년 5월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라크 침략전쟁에 국군을 파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 5.18묘지까지 고행을 이어가겠다."


제24주년 5.18광주민중항쟁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광주전남 시민단체 대표 등이 이라크 파병 반대를 위한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전남도청 앞에서 5.18묘역까지 진행될 삼보일배는 철야로 이어질 예정이며, 총거리는 12km다. 이들은 1보에는 '참회와 반성', 2보에는 '사과와 사죄', 3보에는 '(파병 철회를 위한) 간곡한 호소'를 담겠다는 각오다.

전영 광주전남녹색연합 상임대표, 임낙평 광주환경련 사무처장, 노수희 전국연합 공동의장 등 3명은 전구간을 삼보일배로 간다. 완주를 하지않는 삼보일배 참가자들은 총 10개 구간 중 구간별로 3명씩 교대를 해가는 '릴레이' 삼보일배를 행하게 된다. 국민행동 김광훈 부장에 따르면 각 구간에 최소한 34명이 삼보일배에 동참해 연 340여명이 삼보일배에 참여하게 된다.

17일 오후 1시 전남도청 분수대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삼보일배 행렬은 18일 오전 10시 기념식이 열릴 예정인 국립5.18묘지까지 도착할 예정이다.

이라크파병반대광주전남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제24주년 5.18광주민중항쟁 기념식에 이라크 파병에 찬성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은 물론 열린우리당 당선자 전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소장파 의원들의 기념식 참여가 5월 정신에 위배된다고 보고 이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삼보일배를 계획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국민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단체, 여성단체, 환경단체 대표와 임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천인공노할 미국의 만행, 광주는 이라크에 있어야" 5월정신 강조

출정식에서 전영(광주전남녹색연합 상임대표) 신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파병은 처음부터 명분이 없는 전쟁이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폭로된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의 미국의 만행은 전쟁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이어 "팔루자에서 자행된 800여명에 이르는 민간인들에 대한 보복학살은 이라크 전쟁의 성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인권과 평화를 무참히 짓밟은 침략전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는 이런 전쟁에 이미 동참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전쟁의 성격과 실상이 이미 낱낱이 드러난 마당에 추가파병은 더더욱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보일배에 나선 이들은 "오늘 우리에게 광주는 무엇인가? 80년 광주가 목숨걸고 지키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가?"라고 되묻고 "광주정신은 인권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로 승화될 때 의미가 있다. 지금 이라크에서 천인공노할 미국의 만행이 저질러지고 있다면 광주는 그곳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삼보일배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오늘 우리는 80년 5월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라크 침략전쟁에 국군을 파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우리는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 5.18묘지까지 고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밤샘 삼보일배, 18일 오전 10시 5.18묘역 도착예정

이라크 침략전쟁 반대와 파병철회를 요구하며 성명서를 읽고있는 전영(녹색연합 광주전남 상임대표)신부.
이라크 침략전쟁 반대와 파병철회를 요구하며 성명서를 읽고있는 전영(녹색연합 광주전남 상임대표)신부. ⓒ 오마이뉴스 안현주
출정식을 마친 후 전영 상임대표, 임낙평 광주환경련 사무처장, 민가협 회원, 민주노동당광주시당 임원 등 18명은 5.18묘역을 향해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또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40여명은 미군의 이라크 포로학대 사진 등이 담긴 피켓을 들고 이들을 뒤따랐다.

장화동 광주전남전국연합 집행위원장은 "파병은 광주 5월정신을 전면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정치인들이 5월정신을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장 위원장은 "이들에게 광주의 의견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17대 국회는 파병결정이 국민의 의사를 반영한 것인지, 미국과의 약속이 잘된 약속인지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보일배 도착, 기념식 시간과 같아..."마찰은 없을 것"

삼보일배에 참여한 전영 신부는 "민주주의는 피를 원하지만 평화는 땀을 요구한다"면서 "우리의 뜻이 (파병을 결정한) 의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역시 완주에 나선 노희수 전국연합 공동의장은 "파병저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완주하기로 했다"며 "이를 시발점으로 전국민적 저항운동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삼보일배 행렬의 5.18묘역 도착 예정시간과 제24주년 5.18기념식 개회 시간이 18일 오전 10시로 겹쳐있어 경찰과의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경찰이나 국민행동측은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광주동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삼보일배를 통제하라든지 하는 지시는 없었다"며 "국민행동과 마찬가지로 경찰도 최대한 충돌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화동 광주전남연합 집행위원장은 "작년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묘역 근처에서 경찰이 초청장이 없는 분들의 삼보일배와 행렬을 막는다면 따를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파병반대 머리띠' 등을 이유로 초청장을 가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삼보일배까지 막는다면 강력하게 저항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대한 경찰의 통제에 따르겠지만, 5.18기념식에 초청된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의 삼보일배를 통제한다면 이에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아직까지 전남경찰청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래는 17일 발표된 '이라크 파병반대 광주전남 비상국민행동'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우리는 왜 삼보일배 고행에 들어가는가?

인권과 평화를 위한 2004년 5월 광주의 호소!!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국군의 파병 철회를 촉구한다

미국의 이라크 파병은 처음부터 명분이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국제전쟁에서 최소한의 요식행위였던 유엔의 결의도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내세운 전쟁의 유일한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도 없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폭로된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의 이라크인들에 대한 미국군들의 만행은 전쟁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저히 인간의 얼굴을 하고는 저지를 수 없는 만행을 미국군들은 점령군의 이름으로 이라크에서 태연하게 자행했습니다.

거기다 팔루자에서 자행된 800여명에 이르는 민간인들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학살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의 성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라크전쟁은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인권과 평화를 무참히 짓밟은 침략전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정부는 이런 전쟁에 이미 동참하고 있습니다. 비전투병이란 미명하에 서희․제마부대가 이라크에 파병돼 싫든 좋든 미국의 명분없는 침략전쟁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잘라 대한민국 정부는 조만간 총칼을 든 전투병을 이라크에 파병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됩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을 사지로 몰아넣을 수 없을 뿐만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전쟁의 성격과 실상이 이미 낱낱이 드러난 마당에 더더욱 안됩니다.

광주가 나서겠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광주는 무엇입니까? 80년 광주가 목숨걸고 지키려고 했던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이 나라의 민주주의 였습니다. 그러나 그 민주주의는 자주 통일을 통해 완성될 수 있었고 본질적으로 인권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로 승화발전할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광주는 이미 그 길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인권과 평화가 짓밟히고 있는 곳은 세계 어느 곳이나 광주입니다. 이라크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이라크에서 천인공노할 미국의 만행이 저질러지고 있다면 광주는 그곳에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80년 5월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5월 정신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명분없는 이라크 침략전쟁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그런 전쟁에 국군을 파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같은 의지를 모아 지금부터 삼보일배 고행에 돌입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오늘, 80년 그날의 함성이 쩌렁쩌렁한 이 자리에서 출발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내일, 5월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 5.18묘지까지 우리의 고행을 이어가겠습니다.

우리의 1보는 ‘참회와 반성’입니다.
이미 우리나라가 이라크 침략전쟁에 동참하고 있고 앞으로 전투병까지 파병하면서 인권과 평화를 추구하는 5월 정신을 무참히 짓밟은 현실, 그리고 이것을 막지 못한 우리의 안이함에 대한 참회와 반성입니다.

우리의 2보는 ‘사과와 사죄’입니다. 침략전쟁으로 인해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최소한의 권리마저 무참히 짓밟힌 이라크 민중들의 고통에 대해 어쩌면 가해자였고 앞으로 가해자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대한민국의 무지막지함에 대한 사과와 사죄입니다.

우리의 3보는 ‘간곡한 호소’입니다. 참여정부와 대한민국 국회에 간곡히 호소합니다. 의회 쿠테타 세력에 의해 탄핵됐던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준 국민들에게 가장 먼저 보답할 일은 무엇인지, 국민들의 대의기관이라고 자처하는 17대 국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간곡히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80년 광주의 이름으로, 다시 2004년 5월의 이름으로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십시오.

국민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여러분!!
어떤 명분도 전쟁을 합리화 할 수는 없습니다. 하물며 이라크 전쟁은 최소한의 명분도 없는 침략전쟁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당장 이라크 전쟁에서 손을 떼야 합니다. 이라크 땅에서 당장 떠나야 합니다.
이런 전쟁이 대한민국이 비전투병이라고 할지라도 발을 들여놓은 것 자체가 엄청난 잘못입니다. 그런데 전투병을 파병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광주는 오늘 이라크 파병 철회를 위한 삼보일배에 돌입합니다. 우리의 몸이 먼지가 되는 한이 있어도 우리의 의지를 꺽지는 못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고행이 인류를 구하고 이라크 민중들을 살리고, 광주 5월정신을 지키는 첩경이라고 믿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힘을 주십시오.

2004년 5월17일

이라크 파병 반대 광주전남 비상국민행동
불교사암연합회, 광주불교승보회, 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5월단체협의회, 오월의빛,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전남보육교사회, 광주전남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장애인연대, 전남여성농민연합, 반미여성회, 광주전남여대생대표자협의회,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전남문화연대, 광주흥사단, 광주경실련, 참여자치21, 광주전남녹색연합, 민예총광주시지회, 함께하는광주전남시민행동,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 전국농민회광주전남연맹, 광주전남청년단체협의회,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 광주노동자문예운동연합, 민주노동자전국회의광주전남지부, 민주노동당광주광역시당, 민주노동당전라남도당, 광주인권운동센타, 민족민주열사추모단체연대회의, 광주전남양심수후원회, 민주주의민족통일광주전남연합, 노동실업광주센타, 공무원노조광주본부, 공무원노조전남본부, 범민련, 남북공동선언광주전남실천연대, 우리밀살리기광주전남운동본부, 카톨릭농민회, 목회자정의평화위원회, 광주ncc통일위원회,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건강사회를위한약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광주전남지회(이상 46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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