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우리 나라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한미관계의 불평등 해소를 위해 미국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나 그의 남한 방문에는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신대 학술원 신학연구소(소장 김경재)가 학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한국기독교가 한국근현대의 사회·문화적 변동에 끼친 영향 연구'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이다.

기독교인들은 정치·사회 의식 조사의 한미관계 부분에서 55.5%가 '두 나라 관계가 불평등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대등한 관계에서 협조해 왔다'는 40.7%, '관계개선을 위해 미국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은 87.6%로 조사됐다.

또한 '반미집회에서 성조기를 태우는 행위가 필요한 일이었다'는 질문에 57.8%가 응답했다. 이는 '불필요한 일이었다'가 42.2%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전쟁 억제력'이란 질문에 응답자의 72.4%가 긍정적인 의견을 보여 미국에 대해 전체적으로 양면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북 관계에 있어 기독교인들의 84.8%가 '김정일은 북한 주민을 기아로 몰고 간 독재자'라고 말했으며, 78.6%는 '세습권력에 안주하는 후계자, 75%는 '핵무기를 통한 무력 통일을 꾀하는 호전적인 인물'로 평가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50.2%가 김정일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정일의 남한 방문에 대해 기독교인의 85.9%가 '환영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평화와 통일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실적 역할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절대적인 전쟁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응답자는 72.2%이며, 이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일으키는 전쟁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5.6%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여, 반전 의식이 강함을 알 수 있었다.

세계분쟁 해결을 위한 미국의 무력사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60.2%)가 많았으나, 우리 나라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는 찬성(45.3%)과 반대(40.9%)가 비슷했다. 그러나 '타종교인이라 하더라도 전쟁 피해를 입은 이라크인들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에는 93.3%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 2일부터 3월 24일까지 한신대 신학연구소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20세 이상 남녀 기독교인(개신교) 2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며, 신학연구소는 이 설문조사 결과를 오는 8일 한국교회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학술심포지엄에서 '한국 기독교인의 정치의식과 민주화운동'이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