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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시청
나주시 윤지향 학예연구사는 "전체 길이 580cm의 만곡부재, 선박의 좌현 선미부에 해당되는 부재는 현재까지 발견된 고려시대 선박유물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목선의 전체적인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목선의 구조와 내용을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이 선박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대략 고려시대 초기에 해당하는 선박이라고 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선미부에 해당하는 만곡부재의 길이가 6m에 가까운 것으로 미루어 보아, 고려 전기 문헌에 나오는 고려 태조의 대선과 초마선, 즉 세곡 운반선인 1000석 규모의 대형 선박의 규모와 견줄 수 있는 초대형 선박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선 제작에 사용된 목재의 수령 또한 약 600∼1000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로 밝혀지면서 앞으로 고식생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지향 학예연구사는 "이제까지 고문헌과 고지도, 회화자료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영산강과 바다를 연결하는 배의 실체를 밝힐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고대 선박사 연구 및 고대 영산강을 통해 해양을 무대로 활동하던 세력들의 역사를 규명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84년 발굴된 완도선 보다 크기 3배

나주평야 중심부를 휘돌아 흐르는 영산강 본류는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남 서남부지역을 외부와 연결시켜 주는 수상 교통로의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영산강을 따라 외부와 연결시켜주는 수송 운송수단으로서 배의 존재는 이제까지 고문헌과 고지도 등 문헌 및 회화 자료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선편들이 그 실체를 확인시켜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주선의 만곡부재가 지니는 구조적 특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목선의 만곡부재는 고려시대 초기 선박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와 비교할 수 있는 자료는 1983∼1984년까지 문화청에 의해 완도군 약산면 어두리 앞 바다에서 발굴된 완도선을 들 수 있다. 완도선은 3만여 점의 고려청자와 함께 인양된 고려시대 선박으로, 청자의 연대를 근간으로 그 시기를 11세기 중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 신광재
복원된 완도선은 길이 734cm, 허리 부분을 기준으로 최대 폭은 335cm, 최대 깊이 130cm이다. 이는 잔존하는 선편을 보존 처리해 복원한 크기이며, 잔존 크기를 기준으로 실제적인 크기를 산출하면 대략 10톤 정도의 선박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목선의 만곡부재의 길이는 완도선 만곡부재보다 2.5배, 외판에 연결된 윗변(현측)의 높이는 무려 4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이로써 아직까지 목선이 실체가 완전히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완도선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3배 이상 큰 선박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려시대 선박 유물 가운데 최대 규모

영산강에서 수습된 만곡부재는 좌현 선미부에 해당되는 부재로, 내측에는 선미판을 끼우기 위한 'E'자 형태의 주목구조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앞쪽과 뒤쪽에는 우편 만곡부재가 연결해주는 외강력 부재인 개롱(가롱) 구멍이 직사각형 형태로 가공돼 있다. 또 앞쪽에는 선수 쪽으로 이어지는 만곡부재와 연결하기 위해 가공된 반턱맞춤 기법이 있어 눈길을 끈다.

만곡부재란 고대 한선의 저판과 외판을 연결해주는 연결부재로서 통나무를 'L'자형(좌현)과 역 'L'자형(우현)으로 가공된 부재이다. 만곡부재와 저판(밑판)의 연결은 저판 좌측과 우측에 만곡부재를 연결하기 위해 가공한 역 'L'자형과 'L'자형 홈에 만곡부재를 끼워 맞춘 후 나무못으로 결합한다.

이번에 발견된 고대 목선의 만곡부재편의 크기는 전체길이가 580cm이며 저판에 연결되는 밑변은 두께 10cm, 너비 40∼50cm이다. 1단 외판에 연결되는 현측은 두께 15cm, 높이l(너비) 90∼100cm이다.

현측 상단 외면에는 윗단 외판과 연결하기 위한 역 'L'자형의 홈이 파여져 있으며 그 크기는 너비 7cm내외, 깊이 5∼6cm이며 외판과 결구하기 위한 10×4cm 크기의 피삭(나무못) 구멍 6개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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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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