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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린 눈... 11일 오후 경기도 한 선거구에서 후보자의 연설을 듣고 있는 시민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하루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에서 유권자의 한 표가 한국정치의 흐름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14일 각 정당의 전망과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의 최종판세 전망을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중 어느 한 쪽도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전국 60곳이 초경합 상황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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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지역 대부분 한나라 우세로 반전 '거여견제론' '박풍' 위력... 제1당 넘봐

초경합지역은 수도권 34곳을 비롯해 영남 13곳, 강원 5곳, 호남 4곳, 충청 3곳, 제주 1곳의 순으로,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이 80%에 육박했다.

특히 이번 주로 접어들면서 수도권에서 접전 지역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 지역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당 과반수 물 건너갔고, 제1당 놓고 치열한 싸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1, 2당간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조용휴 폴앤폴 대표는 "주말을 기점으로 한나라당 상승세와 열린우리당 하락세가 멈춘 시점에서 터져나온 정동영 사퇴가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재미있는 것은, 정동영이 사퇴하기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산행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벌써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1, 2당의 지역구 의석 차이를 5석, 비례대표까지 합칠 경우 10석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철 에이엔알 상무는 "열린우리당의 과반수는 물건너갔고, 한나라당과 우리당이 1당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이다. 1당이 140석, 2당이 120석으로 1, 2당의 차이가 20여석에 불과할 것 같다. 70군데 정도가 여전히 혼전이라 판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염동훈 현대리서치 이사도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점유에 비관적인 전망을 던지며 양당의 의석 차이를 20석 정도로 꼽았다.

이번 총선에서 승패의 관건이 세대별 투표율이라는 것도 이론의 여지가 없는 대목이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2002년 대선때 나타난 세대별 투표성향이 이번 총선에서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고, 김규철 에이엔알 상무도 "노풍(老風)이 불면서 이미 20∼30대와 40대 이상의 지지성향이 확 갈리는 모습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중앙선관위가 조사한 예상투표율(88.7%)이 16대 총선 당시 예상치를 9.8%나 상회하는 등 그 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총선 투표율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선거 돌입 이전부터 '탄핵 심판' 대 '정권 심판'의 구도가 뚜렷하게 그려지며 "이번 총선은 제2의 대선"이라는 인식이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ADTOP@
세대별 투표성향, 대선보다 명확히 드러날 듯

총선 결과, 열린우리당이 원내 과반(150석)을 차지하고 민주노동당이 10석 안팎의 약진을 하게 되면 탄핵철회 여론은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여권은 지난 1년과는 달리 향후 안정된 정국운영을 추진하게 되고, 원외에 머물렀던 민주노동당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로 한나라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하고 민주당과 자민련도 상당 의석을 획득해 3당 의석수가 과반수를 넘어서면 총선 민의는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우여곡절 끝에 권한을 회복한다 해도 지난 1년처럼 '여소야대 국회'에 끌려다니는 모습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구도가 미세하게나마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세대구도가 주요 변수로 떠오른 4.15 총선의 표심이 드러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하루에 불과하다. 특히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20-30대 등 젊은 세대가 얼마나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가가 관건이다.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최소 수십여 표에서 최고 3000∼4000표 차이로 당락이 뒤바뀔 경합지역 60곳은 다음과 같다.

젊은 층의 투표율은 얼마나 될까 11일 오후 경기도 한 지역구에서 한 후보의 선거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로고송에 맞춰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우)=열린우리당 (노)=민주노동당 (자)=자민련 (국)=민주국민당 (사)=사회당 (통)=국민통합21 (공)=민주공화당 (구)=구국총연합 (권)=노년권익보호당 (기)=한국기독당 (녹)=녹색사민당 (희)=가자희망 2080 (무)=무소속. 볼드처리된 사람이 해당 지역구의 유력후보.

▲서울(17곳)
○종로 (한)박진 (민)정흥진 (우)김홍신 (자)백남석 (권)정재복 (녹)양성호 (노)이선희
○용산 (한)진영 (민)성장현 (우)김진애 (자)이용주 (노)정연욱
○광진을 (한)유준상 (민)추미애 (우)김형주 (노)이해삼
○동대문을 (한)홍준표 (민)유덕열 (우)허인회 (자)곽민경 (노)정주용
○중랑갑 (한)곽영훈 (민)김봉섭 (우)이화영 (자)정진택 (노)김혜련 (무)강경환 (무)이호준 (무)임숭웅
○노원을 (한)권영진 (민)임래규 (우)우원식 (자)안대륜 (노)이상현 (무)조종만
○은평을 (한)이재오 (민)이성일 (우)송미화 (자)임왕혁 (공)김명환 (노)정태연 (기)민승 (무)이용준
○서대문갑 (한)이성헌 (민)김영호 (우)우상호 (자)박종원 (노)정현정 (무)고은석
○서대문을 (한)정두언 (민)안완길 (우)박상철 (자)김헌중 (노)이상훈 *. 민주당 장재식 비례대표 출마
○마포을 (한)강용석 (민)유용화 (우)정청래 (자)손진철 (노)정경섭
○강서을 (한)은진수 (민)김철근 (우)노현송 (노)김단성
○금천 (한)강민구 (민)장성민 (우)이목희 (자)최병규 (노)최규엽
○영등포갑 (한)고진화 (민)김민석 (우)김명섭 (자)손석모 (노)홍승하
○송파을 (한)박계동 (민)박승진 (우)김영술
○송파병 (한)이원창 (민)김성순 (우)이근식 (무)정호연
○강동갑 (한)김충환 (민)양관수 (우)이부영 (노)박치웅 (무)김병관
○강동을 (한)윤석용 (민)심재권 (우)이상경 (무)장종호 (무)채수연
 
▲인천(4곳)
○중·동·옹진 (한)서상섭 (민)원미정 (우)한광원 (자)이수일 (노)문성진 (무)이세영
○연수 (한)황우여 (우)고남석 (자)이경자 (노)김성진 (무)최용식
○남동갑 (한)이윤성 (우)이강일 (녹)신맹순 (노)신창현
○서·강화을 (한)이경재 (민)김철하 (우)신동근 (노)최미란 (무)강필희
 
▲경기(13곳)
○수원 팔달 (한)남경필 (민)김필용 (우)박공우 (무)양종천 (무)양춘천
○성남 중원 (한)신상진 (민)김태식 (우)이상락 (자)김기평 (노)정형주 (무)이영성
○안양 동안을 (한)심재철 (민)채호일 (우)이정국 (자)권혁중
○평택갑 (한)원유철 (민)이규천 (우)우제항 (무)박정수
○동두천 양주 (한)목요상 (민)이성수 (우)정성호
○고양 일산갑 (한)홍사덕 (민)박태우 (우)한명숙 (무)최윤기
○고양 일산을 (한)김영선 (민)조길영 (우)김두수 (노)이홍우
○구리 (한)전용원 (민)주광덕 (우)윤호중 (노)백현종
○남양주을 (한)조정무 (민)안종목 (우)박기춘 (무)김천수 (무)정상용
○파주 (한)이재창 (민)남궁준 (우)박정 (자)윤승중 (국)표대성 (무)김남현 (무)우춘환
○이천·여주 (한)이규택 (민)이희규(우)최홍건 (녹)김만재 (노)장흥석
○광주 (한)박혁규 (민)이상윤 (우)이종상 (자)김장수
○연천·포천 (한)고조흥 (민)김유근 (우)이철우 (자)권영백
 
▲부산(4곳)
○영도 (한)김형오 (우)김정길 (자)한영중 (노)류장현
○북·강서갑 (한)정형근 (민)박희동 (우)이철 (자)노태석 (무)도희윤
○북·강서을 (한)허태열 (민)윤무현 (우)정진우 (자)김선곤
○사하을 (한)최거훈 (민)김지만 (우)조경태 (노)강한규 (무)박종웅 (무)배진탁
 
▲울산(2곳)
○중구 (한)정갑윤 (우)이정환 (자)이철수 (노)천병태 (사)이향희 (무)문병원
○남을 (한)김기현 (민)이규정 (우)도광록 (자)김린경 (노)김진석

▲경남(6곳)
○창원갑 (한)권경석 (우)공민배 (노)최재기 (무)이재석 (무)최수찬
○김해갑 (한)김정권 (민)오순석 (우)김맹곤 (무)김태화 (무)성말순
○김해을 (한)정용상 (우)최철국 (자)안석호 (노)김근태
○거제 (한)김기춘 (우)장상훈 (자)황영석 (노)나양주
○양산 (한)김양수 (민)전덕용 (우)송인배 (녹)이성경 (노)김영진 (무)김동주 (무)김정희 (무)나오연
○남해·하동 (한)박희태 (민)남명우 (우)김두관 (무)홍재표
 
▲대구(1곳)
○중·남구 (한)곽성문 (우)이재용 (자)이수만 (노)신영섭
 
▲광주(1곳)
○남구 (민)강운태 (우)지병문 (자)김균진 (노)황광우 (무)강도석
 
▲전남(2곳)
○고흥·보성 (민)박상천 (우)신중식 (무)박주선 (무)신금식 (무)정봉자
○장흥·영암 (민)김옥두 (우)유선호 (자)채경근 (무)강성재 (무)김기태 (무)안수원
 
▲전북(1곳)
○고창·부안 (한)김준 (민)정균환 (우)김춘진 (자)김영두 (무)김경민 (무)김옥현 (무)김주섭 (무)조민구

▲충남(2곳)
○논산·계룡·금산 (한)박우석 (우)양승숙 (자)이인제 (노)윤창순 (무)김현숙
○홍성·예산 (한)홍문표 (민)신동찬 (우)임종린 (자)조부영 (무)민석근 (무)오장섭
 
▲충북(1곳)
○증평·진천·음성·괴산 (한)오성섭 (우)김종률 (자)정우택

▲강원(5곳)
○춘천 (한)허천 (우)변지량 (노)길기수 (무)이용범
○강릉 (한)심재엽 (민)선복기 (우)신건승 (무)노승현
○속초·고성·양양 (한)정문헌 (민)송훈석 (우)이동기 (무)장종수 (무)함범희
○홍천·횡성 (한)황영철 (민)유재규 (우)조일현 (무)박성문 (무)원재성
○철원·화천·양구·인제 (한)박세환 (민)이용삼 (우)박병용

▲제주(1곳)
○제주시·북제주군갑 (한)현경대 (우)강창일 (자)김창업 (노)김효상


20∼30대 투표율 따라 희비 엇갈린 여야
57.2%의 총선 투표율, 60%대로 재진입할까?

투표율은 판세분석만큼이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특히 총선과 대선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위치 매김이 된 이번 선거는 더욱 그렇다.

다소간의 기복은 있었지만, 역대 총선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95.5%에 달했던 제헌국회의원 선거투표율은 헌정사에 아스라한 기억으로 남아있고, 58년 4대 총선(87.8%)당시 80%대로 떨어진 투표율은 점진적으로 떨어졌다.

63년부터 81년까지 총선 투표율은 70%대에 머물렀다가 신민당 돌풍이 불었던 85년(12대)에는 투표율이 84.6%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후 투표율은 88년(13대) 75.8%, 92년(14대) 71.9%, 96년(15대) 63.9%로 선거를 거듭할수록 떨어졌고, 급기야 2000년 16대 총선 투표율(57.2%)은 60%의 벽까지 허물었다.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난 16대 총선 결과를 놓고 정치적 무관심에 빠진 20∼30대의 투표 불참과 연관짓는 기류가 생겨났다. 이번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높으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유리하고, 낮으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이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유권자들의 투표경향을 자극하는 대통령 탄핵과 노풍(老風)의 양대 이슈 때문에 투표율이 다시 오르지 않겠냐는 전망이 유력하다. 지역구에 지지후보가 없어도 선호정당에 표를 던질 수 있는 '1인2투표제'가 투표율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2002년 대선 투표율(70.8%)을 따라잡기는 힘들다. 그러나 최근 조사한 예상투표율(77.2%)을 감안할 때, 60%대에 재진입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초경합 지역은 전체 유권자의 47%를 차지하는 20∼30대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50대 이상 연령층이 75% 가량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이 각각 36.8%, 50.6%에 머무른 것이 한나라당이 1당을 굳히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56.5%, 67.4%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여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낳았다. '세대투표'가 판세를 갈랐다는 점에서 2002년 대선결과는 이전 선거와 뚜렷이 구별되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역대 선거에서 여야 어느 쪽으로도 무게중심을 쏟지 않은 40대 상당수가 투표당일까지도 최후의 선택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들의 선택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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