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모형숙
한-칠레 FTA 국회비준 동의안이 통과된 이후 영농의욕을 잃어 가는 마음을 다잡고자 농민들이 한 데 모였다.

2004익산시 농민회 우리쌀 지키기 풍년기원 한마당이 29일 오전 10시부터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앞에서 전농 전북도연맹 익산시 농민회(회장 김복수) 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16개 면(금마, 낭산, 망성, 삼기, 서이리, 성당, 여산, 오산, 왕궁, 용동, 용안, 웅포, 춘포, 함라, 함열, 황등)에서 농민 400여명이 참석했고 박종규 시의원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11명과 농관련단체,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해의 풍년을 기원했다.

또 이번 행사는 쌀 수입개방과 관련한 재협상이 이루어지고 WTO, DDA 농업협상이 재개되는 해인 만큼 이제는 단순히 수입개방을 막아내는 것이 아닌 농정개혁이라는 목표 설정에 초점을 맞추고 식량 자급목표의 제도화를 핵심으로 힘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익산 농민회는 쌀을 비롯한 곡식류, 꼭 필요한 양념류와 육류 등에 대한 식량자급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것을 중심으로 농정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제는 농민만이 아닌 농협, 농관련 기업인·기관, 공무원이 결집하여 전 국민과 함께 농업보호, 발전의 대의를 공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광대 마당굿패 ‘넋두리’의 길놀이로 시작된 1부의 식전행사는 전북여성농민노래단 ‘청보리사랑’의 공연으로 흥을 돋구었다. 2부 개회식에는 내빈소개와 대회사, 격려사를 비롯해 2004 우리쌀 지키기 익산농민선언문 채택과 바울 RPC 부도농민피해 해결과 관련, 감사패 증정이 이어졌고 풍년기원 고사를 끝으로 개회식 행사가 막을 내렸다.
점심식사 후 열린 3부 대동한마당에는 대전 마당극패 '좋다'의 '누가' 마당극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대회사에서 익산 농민회 김복수 회장은 "그동안 태풍과 폭설로 어려움을 겪었고 한-칠레 FTA 국회통과라는 인재가 겹쳐 농민들에게는 시련과 좌절의 연속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입은 물질적 피해는 농민들에게는 무거운 짐이었지만 농업회생의지와 단결을 모아 가는 계기도 되었다"고 설명했다.

전농 전북도연맹 송용기 의장은 "농업은 전 민족의 생명임에도 농민들만 쌀을 지키고자 하고 국민들은 농업에 대해 농민들만의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하는 우려가 생긴다"며 "일당백이라는 자신감으로 굴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칠레 FTA 국회비준 동의안 통과를 지켜보면서 4·15총선 때에는 우리의 머슴, 국민을 바로 섬길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인순(49·성당면)씨는 "농사 잘 되라고 기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며 "이번 국회의원은 말로만 정치하는 국회의원이 아닌 국민들을 위해 몸으로 부딪히며 일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농민들은 4·15총선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예비후보를 마친 후보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 농민은 "잇따른 수입개방으로 농민들은 못살겠다"며 "농사로 자식들 공부 가르치는 것은 옛날 말"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또 "후보자들이 선거 때나 되어야 우리 같은 농민들도 얼굴을 볼 수 있다"며 "제발 당선되면 4년 내내 이렇게 얼굴 맞대고 나라 일을 걱정했으면 좋겠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2004 우리쌀 지키기 익산농민 선언

1. 쌀 재협상에서 관세화 유예를 관철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

2. WTO, DDA 농업협상에서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힘있게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3. 주식과 양념류 곡류 육류 등 필수적인 농축산물에 대한 식량자급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제도화하기 위하여 농민, 소비자, 국민들의 의지를 모으고 관철 시켜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4. 기타 농협개혁, 농촌복지실현 등 농정개혁을 이루기 위해 힘있게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5. 농업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초가 됨을 인식하고 지역농업의 발전을 위해 책임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 익산시 농민회

ⓒ 모형숙

ⓒ 모형숙

ⓒ 모형숙

ⓒ 모형숙

ⓒ 모형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