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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노동연맹 100여명은 24일 서울지하철공사 앞에서 '지하철 청소용역 여성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여성노동연맹 100여명은 24일 서울지하철공사 앞에서 '지하철 청소용역 여성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 이정은
전동차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이 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이하 지하철공사)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여성노조연맹(위원장 이찬배) 회원 100여명은 지난 2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지하철공사 앞에서‘OOO 폭행만행 규탄대회 및 고용승계보장, 교대근무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날 결의대회는 전 날인 23일 여성연맹 이찬배 위원장과 지하철차량기지 이덕순 위원장이 서울지하철공사 청소용역 관리업체 P사의 사장이자 안양시 의원인 권모씨에게서 폭행, 감금을 당했는데도 오히려 폭행범과 도둑으로 몰렸다며 이를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여성연맹 이찬배 위원장이 이 날 집회를 위해 입원 도중 나와 환자복을 입고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여성연맹 이찬배 위원장이 이 날 집회를 위해 입원 도중 나와 환자복을 입고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 이정은
이찬배 위원장은 규탄발언에서 P사의 권모 사장이 면담 도중 자신에게 폭행을 가했다며 폭행을 피해 달아나는 자신과 이덕순 위원장을 공익요원을 동원해 붙잡고는 도둑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지난 3년 동안 P사가 최저임금법과 근로기준법을 위반해 왔는데, 이런 업체를 지하철공사는‘최저낙찰제’를 통해 다시 입찰했다”며 입찰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날 집회 중간에 참여한 민주노동당 심재옥 시의원은 “자주 바뀌는 용역업체로 인한 부작용의 책임을 왜 노동자가 지느냐”고 물은 뒤, “대책은 지하철공사가 내든지, 아니면 서울시장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날 규탄대회에서 여성노조연맹은 ▲지하철공사가 P사와 맺은 재계약을 철회할 것 ▲지하철공사가 청소용역직 여성노동자를 직접 고용할 것 ▲지하철공사는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을 준수하고 노사관계에 대한 책임을 질 것 ▲P사의 권모 사장은 의원직을 사퇴할 것 ▲19시간 장시간 노동, 야간근로, 연장근로에 대해 수당을 지급할 것 ▲지하철공사는 기존 관행을 폐지하고 무료 일간지로 인한 업무 과중을 해결할 것 ▲노동조합원총회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여성노조측의 주장에 지하철공사와 P사는 ‘잘못된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지하철공사 차량처 관계자는 P사가 ‘최저낙찰제’로 낙찰된 것에 의혹을 제기하는 여성노조의 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최저낙찰제는 가장 최저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낙찰시키는 것으로, 입찰 과정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찰 원칙대로 투명한 입찰 절차를 거쳐 최저가를 제시한 P사가 최종 낙찰된 것”이라며 “여성노조 측의 재계약 철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을 지하철공사 직원으로 인정해 달라”는 여성노조 측의 주장에대해 “도급계약(용역업체가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것)은 법으로도 명시(파견근로자보호등에관한법률)되어 있는 것이므로, 여성노조의 주장대로라면 이는 우리더러 법을 어기라는 것”이라며 여성노조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P사 역시 여성노조 측이 주장하는 지난 23일 사건에 대해 반박자료를 내고 “지난 23일 사건에 대한 여성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권 사장이 이찬배 위원장으로부터 정강이를 걷어차여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P사는 또 여성노조의 최저임금법 위반 주장에 대해 “최저임금법 위반이 아니라 임금항목 설정이 잘못되어 미지급 임금이 발생하였기에 즉시 시정조치했다”고 밝히고 초과근로시간, 연장근로수장 미지급 주장에 대해서는 “2001년 3월 당시 노사간의 협의(근로기준법 58조)를 근거로 초과 근로하고 있으며, 휴게시간도 현장 작업시간 안에 포함하고 있고, 본 건에 대해서는 이미 노동부에서 무혐의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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