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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공천 잡음 해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본인이 아닌 측근들의 선거법 위반 사례가 적발된 후보들의 공천자격을 취소하는 한편, 불공정 경선 논란이 일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경선 결과를 무효로 선언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회는 21일 전남 장흥·영암 지역 유인학 후보의 자격을 전격 취소했다. 유 후보의 측근들이 돈봉투를 돌리다 잇따라 적발돼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됐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 당원들은 이같은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유 후보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해 왔다.

최근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 클린위원회(위원장 천정배)는 "본인의 귀책사유가 증명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공천 자격 취소를 망설여왔다. 당내 일각에서는 공천장까지 수여한 후보의 자격을 쉽게 취소하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있었다.

송영진 의원 부인 유정숙씨 공천 보류... 면접으로 결정

아울러 재심위원회가 공천을 요구한 송영진 의원의 부인인 유정숙씨의 공천여부도 논란 끝에 후보자 면접을 거쳐 최종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유씨는 최근 충남 당진 경선에서 박기억 후보에 11표 차로 패해, 공천 자격을 부여받지 못했다.

재심위원장인 김성호 의원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충남 당진 경선에서 박기억 후보는 80표를 획득했고, 유 후보는 69표를 얻었으나 유 후보의 실질적인 득표수는 20% 가산규정에 의해 83표가 돼 유 후보가 당선됐다"면서 "유 후보의 대리인이 가산점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박 후보측과 합의했으나 이는 원천무효"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1일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재심위원회의 결정을 의결하지 않고 전략지역으로 선정, 직접면접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하기로 해 유 후보의 반발이 예상된다. 상임중앙위원회의는 유 후보가 비리 및 도박 혐의로 구속된 송영진 의원의 부인이어서 당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왔다.

또 지구당 선관위가 선거중립 의무를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경기 남양주갑 경선 결과도 인정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경선을 통해 당선된 최재성 후보의 총선후보 자격도 자동 취소됐다. 상임중앙위원회는 이와 관련 "후보들의 귀책사유로 경선이 무효된 것이 아닌 만큼 경선후보 3인 모두에게 면접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임중앙위원회는 경선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이덕행 수도권대책위 부위원장과 유영훈 중앙위원에게 면접 자격을 부여한 뒤 후보자 직접 면접방식으로 이 지역 국회의원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선무산 서울 강북을 중앙당 '여론조사' 결정키로

최규식 전 한국일보 편집국장이 출마를 준비중인 서울 강북을 지역 후보 결정방식도 중앙당 주관 여론조사 방식으로 변경됐다. 최씨는 "토호 세력에 절대 유리한 경선을 하기로 한 결정은 부당하고 불공정한 처사"라며 중앙당의 경선지역 선정에 반발해 왔다.

상대측 후보인 유대운 후보는 "경선을 성사시키기 위해 선관위원장도 최씨가 추천하도록 양보했고, 심지어 영입인사라고 주장하기에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제안까지 했다"며 "중앙당의 경선지역도 무시하고 직권조정도 거부하며 오로지 한 사람에게 매달려 자신만 낙점하라는 태도는 열린우리당을 닫힌그들당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최씨를 강력 비판했다.

한편, 상임중앙위원회는 대구 동을 지역에 김정호 전 농림부 차관을, 경기 가평·양평 지역에는 민병채 전 양평군수를 전략지역 후보로 내정했다. 대구 북갑에는 조인호 변호사를 단독후보로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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