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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바드 주한 미 대사
허바드 주한 미 대사 ⓒ 오마이뉴스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의 국회가 결정한 탄핵은 한국인들의 국내문제로 미국은 한국의 헌법적 절차를 존중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지난 18일 대구에서 가진 산학경영기술연구원과 대구발전동우회가 공동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최근 탄핵정국과 관련해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한미 관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한 허바드 대사는 "탄핵은 한국의 국회가 결정한 국내문제이고 (앞으로도) 한국의 헌법적 절차를 존중할 것"이라며 다만 "한국내의 정치상황이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또 "미국은 향후 한국의 대통령 대행을 비롯 내각과 협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면서 "또한 한국민들은 (탄핵사태 등) 한국의 도전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건 생기면 언론 편파성 주장 나오기 마련"

허바드 대사가 탄핵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강연을 끝내자 청중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미국의 탄핵제도에 대한 설명만을 한 채 "외교관으로서 언급하기 어렵다"며 더이상의 답변은 피했다.

다만 허바드 대사는 '탄핵을 보도하는 언론의 편파성'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한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해 (한국의 방송) 뉴스의 편파적인지는 알 수 없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문제가 될 만한 사건이 발생하면 항상 언론의 편파성 주장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날 허바드 대사는 탄핵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며 발언을 줄이는 대신, 한국 정부의 이라크 파병 필요성과 양국의 동맹관계의 중요성를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이는 최근 테러사태로 인한 동맹국들의 파병철회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허바드 대사는 강연 서두부터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한미 양국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설명했다. 허바드 대사는 "50년전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동맹이 맺어졌다"면서 "매우 다른 조건의 국가임에도 한국과 미국은 굳건하고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이라크에 민주주의 안겨줘야"... 파병 필요성 강조

허바드 대사는 또 "한미 양국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세계 각국에게도 등을 돌려서는 안된다"면서 "민주주의가 승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이 이라크에게 민주주의를 안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어 "한국군 3000명을 파병하기로 한 용기있는 결정에 대해 감사한다"고 추켜세우고 "미국과 영국에 이어 한국이 세번째로 큰 규모로 파병하는 국가가 됐고, 이는 한국이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허바드 대사는 "북한의 낙후된 경제 현실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것은 북한 정권의 잘못 때문"이라고 규정하면서도 "하지만 미국은 북한 정권과 함께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와 관련 "북한간의 관계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면서 대북 관계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허바드 대사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과 대북관계와 관련해 "북한 정권이 미 대선에서 만약 (민주당) 케리 상원의원이 당선되고 (대북강경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를하고 협상을 미룬다면 북한은 세계속에서 계속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강연회에 앞서 대구대에서도 교수와 학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했다. 이날 강연장 앞에서는 대구대 학생들이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항의했지만 큰 마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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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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