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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 참석자들은 비가 와서 자리에 앉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촛불 문화제에 남아서 행사를 같이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봄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 참석자들은 비가 와서 자리에 앉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촛불 문화제에 남아서 행사를 같이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 정연우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참석자들은 촛불 문화제 현장에서 비옷을 구입해 착용하는 열성을 보였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참석자들은 촛불 문화제 현장에서 비옷을 구입해 착용하는 열성을 보였다. ⓒ 정연우

3월 17일 부산 서면.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봄비도 촛불 문화제의 열기를 누그러뜨릴 수 없었다.

비가 온 탓도 있지만 이날은 5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촛불 문화제 공연을 즐겼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현장에서 비옷을 구입해 입기도 했다.

이날의 행사의 주제는 전통문화 한마당이었다. 소리꾼이 무대에서 진도아리랑을 시작으로 귀에 익은 민요들을 차례로 판소리 장단에 맞추어 부르자 참석자들은 절로 흥이 나 따라 부르기도 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참석자들은 주로 서서 구경했지만 열혈 참석자들은 미리 준비한 비닐을 깔고 자리에 앉아서 행사에 참가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도 예쁜 비옷을 입고 나와 촛불을 밝히고 있다.
아이들도 예쁜 비옷을 입고 나와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정연우

새끼줄을 엮어 만들어 성금을 모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새끼줄을 엮어 만들어 성금을 모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정연우

성금 모금도 새로운 방법으로 전개되었다. 쓰레기 봉투대신 새끼줄을 엮어 만든 줄을 가지고 나와 전통문화 공연과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처럼 보였다.

집회 주최측은 투명하고 깨끗하게 성금이 쓰인다는 것을 알리는 취지에서 조만간에 성금모금액을 오마이뉴스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집회 주최자 소환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부산민중연대의 조차리 교육선전부장은 “현재 부산 촛불 문화제를 기획한 시민사회단체 5명이 경찰로부터 소환장이 발부된 상태다. 하지만 우리는 자발적인 시민참여 문화행사기 때문에 소환에 응할 생각이 없다. 또한 예정대로 거리 행진도 조만간에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날 행사는 비가 와서 그런지 다른 날에 비해 빨리 끝났다.

촛불 문화제의 사회자는 “내일은 좀 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행사의 취지를 빛낼 것”이라 했으며 참석자들 또한 “내일 역시 꼭 나올 것이다”라며 박수를 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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