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길고 추울수록 마음의 봄은 빨리 오는가.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만으로는 성이 가시지 않았는지 100년만에 내린 3월 폭설로 지금도 숲 속의 그늘진 곳엔 하얀 눈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남쪽지방에서는 섬진강 줄기따라 홍매화, 백매화,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다고 꽃잔치를 즐기는데 경기수도권 이북지방에서는 4월이 되어야 노오란 개나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방에 앉아서 창문으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로 봄을 맞이하기엔 너무 아쉬워 일요일 아침 일찍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아침고요수목원’을 향하여 자동차 시동을 걸었습니다. 14일부터 열리는 ‘백두산 희귀 야생화전’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벌레잡이 제비꽃, 보라별꽃, 세잎할미꽃, 바람꽃 등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시회는 3월 14일부터 4월 말까지 이어집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벌레잡이 제비꽃, 각시석남, 세잎할미꽃, 호범꼬리 등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50여종의 야생화가 선보입니다. 또한 산림청과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보호식물과 축령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식물 150여종과 난 전시회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을 감싸안고 있는 축령산은 자연풍광이 아름답고 해발 900m에 달하는 축령산에서 흘러나오는 계곡물은 유량이 풍부하고 맑아서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만으로도 답답한 속이 저절로 뚫릴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