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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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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밤 10시 10분]

숨죽이던 대구... "이제 평화로운 항쟁의 시작이다"


평화로운 '항쟁'이 시작되고 있다. 숨죽이던 대구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한나라당 '텃밭' · 보수의 '본산' 대구가 꿈틀대고 있다.

탄핵안 통과 이틀째인 13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대구백화점에서 열린 '탄핵무효! 국회해산!' 대구시민 2차 규탄대회는 전날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특히 이날 규탄대회와 촛불시위에는 20~30대 청년들의 참여가 높았던 지난 12일 1차 규탄대회에 비해 청소년과 4~50대 장년층, 그리고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최근들어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집회는 드문 편이라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녀노소 자발적인 참여 높아"

ⓒ 오마이뉴스 이승욱
대구경북통일연대 오규섭 집행위원장(목사)는 "당초 예상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탄핵무효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특히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나 대학생들보다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장년층과 청소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또 "그동안 한나라당의 지지세가 강한 민심이 이번 탄핵 정국을 계기로 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규탄대회와 촛불시위는 자유발언대에 이어 오후 8시 30분쯤 참가자들이 대회 장소를 출발해, 국채보상기념공원을 거쳐 대회 장소로 되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거리행진이 시작되자 행진대열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곳곳에서 '박수'를 치면서 지지를 보냈다.

규탼대회는 9시 10분쯤 거리행진을 마친 참석자들이 "내일은 더 많은 친구들을 데려오자"는 약속의 함성을 지르면서 모두 끝이 났다.

한편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내일(1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촛불시위와 3차 규탄대회를 벌인다. 또한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5일 비상시국회의를 갖고 '탄핵 무효' 등 조직적인 운동을 벌여 나가기 위한 조직체 건설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신 : 13일 저녁 8시10분]

"탄핵 무효! 민주 수호!"... 탄핵반대 불 붙은 대구, 몰려드는 시민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애초 13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될 탄핵반대 규탄대회였지만, 이미 6시부터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학생·시민들 500여명이 몰려들어 촛불시위를 시작했다.

오후 7시 30분 현재 500여명으로 시작된 규탄대회 참석자들은 이미 700여명(경찰 추산)을 넘어서고 있다. 집회의 열기가 올라갈수록 참가자들은 더욱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날 시위는 탄핵 통과가 된 12일 시위에 비해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과 장년층도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규탄대회는 참석자들이 자유발언으로 탄핵의 부당성과 현시국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70대 할아버지 "이회창이가 대통령이냐. 우리 대통령은 우리가 살려야"

이날 자유발언대에 참가한 일흔셋의 신무웅(경산 청도) 할아버지는 "대통령을 그만 좀 괴롭혀라"라면 울분을 토했고, 신 할아버지의 분노에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나라가 우예 될라고 자꾸 이라노. 요즘 보니 오히려 외국사람들이 다 걱정하더라. 우리 늙은 사람들이야 이제 우예 되도 상관이 없지만서도 젊은 사람들,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선 안된다 아이가. 대구사람들도 더이상 옛날처럼 살아선 안되는 기라. 이회창이가 우리 대통령이가. 맞제 우리 대통령은 우리가 살려야 된다 아이가"

ⓒ 오마이뉴스 이승욱
'웃지 못할 국회의 횡포'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어른들을 향한 청소년들의 자유발언대도 이어졌다.

"학교에서 점심을 먹다 탄핵 소식을 듣고 토할 정도로 역겨움을 느꼈다"는 배창일(18)군. 창일군은 "대한민국이 너무나 한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티브이 보이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총선에서 180석 자신있다' 캤다고 하데요.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우리가 잘하고 있으니 국민들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더. 도대체 이 사람들이 국민들은 생각을 하는 겁니꺼. 국회의원은 국민들 뜻 대변하라고 뽑은 거 아닙니꺼. 아~ 참내. 대한민국, 대한민국 정치인 너무 한심스럽습니더."

이어지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촛불시위는 점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1신 : 13일 오후 6시 30분]

택시기사들도 탄핵규탄... 경적시위 등 벌여


탄핵 통과 이틀째.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를 반대하는 대구경북지역 시·도민들의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목소리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대구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하는 '탄핵 무효·민주수호·국회해산 촉구' 촛불집회가 이날 오후 7시부터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 500여 명은 예정시간보다 앞선 오후 6시부터 집회장소에 모여들고 있으며 인파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탄핵 가결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지역 택시기사들도 탄핵안 통과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대구택시 5·25 투쟁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가칭)' 소속 택시기사들이 대구두산오거리에서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킨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5·25 기념사업회는 지난 84년 5월 25일 택시기사들이 전두환 정권의 탄압에 맞서 생존권 확보를 요구했던 투쟁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단체로 알려졌다.

이 단체 소속 택시기사들은 '탄핵반대·국회해산'이라는 문구가 적히 딱지를 붙인 20여대의 택시를 이끌고 두산오거리에서 동대구역까지 4킬로미터 도로를 따라 시위를 벌이고 경적을 울리며 탄핵에 대한 항의표시를 했다.

대구지역 외에도 경북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도민들의 탄핵 규탄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안동카톨릭농민회·전교조 안동지부·안동YMCA 등 안동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오후 7시 안동카톨릭회관에서 '탄핵무효 부패정치척결 범안동시민행동'을 결성하고 공동 행동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안동에서도 오후 7시부터 탄핵 규탄을 위한 촛불시위를 벌인다. 이에 앞서 안동시민들 200여명은 13일 오후 3시 안동 조흥은행 앞에서 시민대톤회를 개최했고, 지난 12일부터는 김수동 전 개혁당 안동지구당위원장이 탄핵 처리에 항의하는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대구경북 시·도지부도 탄핵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 대구시지부는 13일 오전 시지부 사무실에서 각 후보자 선거책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부당성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3일 오후 5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우리당 이재용 대구시부장과 이강철·윤덕홍 등 예비후보들과 당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탄핵의 부당성 담은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예비후보 박선아(30·달서병) 변호사가 낭독한 호소문에서 후보들은 "탄핵이 부당하다는 온 국민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차떼기 정당은 민주당과 손잡고 총칼 없는 탄핵 쿠데타를 단행해 대통령의 손발을 묶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후보들은 "도대체 누가 누구를 심판한다는 말이냐"면서 "차떼기로 나라를 거덜 낸 자들이 과연 대통령을 탄핵할 자격이나 있는냐"고 따졌다. 후보들은 "저들이 아무리 세상을 어지럽히고 혼란 속에 빠뜨려도 우리는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하겠다"면서 "대구시민들과 함게 손잡고 사회를 안정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당 후보와 당원들은 준비해온 유인물을 돌리면서 시민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이후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주최의 '탄핵 무효' 촛불시위에도 참여했다.

우리당 경북도지부도 같은 날 오전 11시 포항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애초 예정됐던 경북선거대책본부 발대식을 무기한 여기하고 '3·12 국회 쿠데타 분쇄 위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박기환 도지부장과 함께 조현국·권기홍 후보 등과 당원 8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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