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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이원면 포지2리 장수마을의 할머니들이 도투마리 앞에서 길쌈을 감고 있다.
태안군 이원면 포지2리 장수마을의 할머니들이 도투마리 앞에서 길쌈을 감고 있다. ⓒ 윤기창
요즈음 삼베마을로 유명한 태안군 이원면 포지2리 마을 공동작업장에는 길쌈하는 70대 할머니들의 물레를 젓는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윤달(음력 2월)이 낀 올해 집안 노인들의 수의를 만들어 두면 무병장수한다는 미풍양속 때문이다

이 마을 삼베는 땀에 밴 몸에도 달라붙지 않는 데다 올이 가늘고 질기며 빨면 빨수록 질감이 좋고 상쾌한 착용감과 통기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장수마을로 통하는 이 마을은 62가구 150여명의 주민 중 75명이 70대 노인들인데다 이중 20명이 수제품 삼베를 생산, 연간 8000여만원(1인당 400만원)의 짭짤한 삼베 소득을 올리고 있다.

폭 35㎝, 길이 12m인 삼베 1필의 값은 상품이 20만원으로 한 사람분의 수의(이불, 속바지, 두루마기, 버선 등 20여가지)를 만드는데 7-8필이 필요해 최고 160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이원면 포지2리 장수마을의 한 할머니가 물레를 돌려 길쌈에 쓸 실을 만들고 있다.
이원면 포지2리 장수마을의 한 할머니가 물레를 돌려 길쌈에 쓸 실을 만들고 있다. ⓒ 윤기창
이 마을에서 길쌈 선생으로 통하는 윤태월(79) 할머니는 “농사일을 마친 밤이면 베틀 앞에 앉는 게 젊어서는 그렇게도 싫었다”며 “요즘은 장수도 하고 돈도 버는 길쌈이 즐겁기만 하다”고 자랑했다.

신춘자(74), 김종분(73) 할머니의 경우는 한 사람에 들어가는 수의 130~140자(80~90㎝)를 일주일에 짜내고 있어 이 마을에서 최고의 길쌈 할머니로 손꼽고 있으며 인근 마을까지 알려져 있다.

조정호(51) 마을이장은 “길쌈은 섬세한 손놀림 덕분에 노인들의 치매예방에도 좋아 포지2리 마을은 장수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길쌈은 소득도 올리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전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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