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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홈페이지
2월 5일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의 메인페이지의 화면을 보면 '안 시장 죽음은 권력의 살인 67%'라 섬뜩한 제목 하에 '안상영 시장 자살에 대한 생각은?' 이라는 폴을 달아 두었다.

조선닷컴에서 폴을 실시하고 있는 화면
조선닷컴에서 폴을 실시하고 있는 화면 ⓒ 조선일보 홈페이지
질의문을 보면 '권력에 의한 살인', '노 대통령이 몇 차례 도와달라며 함께 일하자고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광역단체장을 무리하게 구속 수사한 결과 벌어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라는 내용만 있을 뿐, 안 시장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다.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담고 있는 질의문은 안 시장의 죽임이 '권력에 의한 살인' 이라고 네티즌들을 유도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5일자 조선일보는 1면 톱을 '안 시장 죽음 정치권 파문'이란 제목으로 A3, A4 양면에 걸쳐 안시장의 죽음을 크게 다뤘다. '만물상' 코너에는 정치의 잔인함이 한 공직자를 자살로 몰고 갔다는 내용도 실었다.

이러한 조선일보의 작태는 5일자 '안상영 시장 자살, 진실 규명돼야' 제목의 사설에서 그 정점을 이룬다.

2월 5일자 조선일보 사설
2월 5일자 조선일보 사설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 언급하면서, 안 시장의 뇌물수수 혐의는 그의 말처럼 무죄일 수도 있고, 노무현 정권과 여권의 보복에 의한 '권력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도 있으니 필히 정치 쟁점화해서 이를 밝혀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는 것.

'안 시장 자살'에 대한 2월 5일 조선일보를 정리하자면,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대한민국 제2의 도시 시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공직자가 노무현 정권과 여권의 총선 올인 정책에 희생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니 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공격의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사람의 죽음이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죄가 있든 없든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그렇지가 않은 듯하다. 안 시장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그의 죽음을 자신의 반대편에 있는 노무현 정권과 여권을 공격하는 도구로 삼고 있으니 말이다.

조선일보가 현실을 왜곡, 호도, 침소봉대, 선동하는 것은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 공직자의 죽음까지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은 대한민국 최고 부수를 자랑하는, 자칭 1등 신문이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가 아닐까?

덧붙이는 글 | 5일자 조선일보 사설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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