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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새천년민주당 대표
조순형 새천년민주당 대표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4일 청문회 증인 채택과 관련,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중수부장 등 검찰 지도부가 출석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송광수 검찰총장이나 안대희 중수부장이 (청문회에) 안 나올 상황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검찰청) 기관보고를 하는데 어떻게 기관장이 출석하지 않느냐"며 "아마 참석 안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검찰이 반발하더라도 반드시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조 대표는 검찰지도부에 대한 증인채택이 청문회 전 해당 기관의 상황을 보고 받는 '기관보고' 형식임을 감안 "(중수부장 등을 제외하고 기관장인) 검찰총장만 채택해 나오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 대표는 송 총장 등을 굳이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증언의 진실을 담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최근 검찰이 '경선자금 수사' 방침을 밝힌 데 대해 "검찰권 행사의 중대한 방향 전환"이라며 "(이제까지 성역이었던) 경선자금을 수사하려면 검찰총장이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난 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한 전 대표 영장집행 등 민주당 죽이기에 따른 대청와대 투쟁방식에 대해 "2월 현재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지역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대표연설과 청문회 등 원내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는 오광균 KBS 해설위원, 박광온 MBC 정치전문기자, 김형민 SBS 정치부장, 장영근 YTN 정치부장, 문영기 CBS 해설주간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방송기자클럽 질의응답 요지.

오광균 KBS 해설위원 민주당은 최근 광주부터 3개 지역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우리당은 이를 구태정치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이 예전에 같은 방식으로 장외투쟁 했을 때, 민주당도 구태정치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한나라당 장외투쟁의 차이점은 뭔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인지.

"검찰권의 행사를 우리도 거부하거나 방해할 생각은 없다. 다만 경선자금 수사가 원칙적으로 형평성과 공정성을 결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한다는 오해와 비판, 비난이 있지만 우리들은 결코 지역주의나 지역감정에 호소할 생각이 없다.

그리고 사실 지난해 11월 28일 전당대회 이후 다른 지역 지구당개편대회는 참석했으나 광주지역 개편대회에는 한번도 참석하지 못했다. 한 전 대표 사건 이전에도 광주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제 2월 국회가 개회되면 대표연설도 있고, 청문회도 성사됐기 때문에 원내투쟁으로 방향을 돌려 규탄대회는 중단하려고 한다."

박광온 MBC 정치전문기자: 엄밀히 말하면 노 대통령 대선자금 청문회가 10일부터 3일간 열리게 된다. 청와대와 우리당은 이를 정치공세라고 하고 있고, 검찰도 반발기류가 있는데.

"4대그룹 불법자금에서는 한쪽은 502억을 밝혀내고, 노 대통령 쪽에서는 하나도 밝혀낸 것이 없다. 또 노 대통령의 측근 비리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제 노 대통령 자신이 직접적으로 비리에 관련된 증거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 두 가지에 대해 국회가 검찰의 수사방향을 점검하고 수사가 철저하게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이 청문회의 목적이다.

검찰총장 등 증인 채택에 반발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것은 기관보고다. 청문회를 위한 사전준비로 대검찰청을 방문해 기관보고를 받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인채택 안 하더라도 검찰총장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증언의 진실을 담보하기 위해 굳이 증인을 채택했다."

"증인채택 안 해도 검찰총장 나와야... 참석 안 하지는 못할 것"

박광온: 송광수 총장이나 안대희 중수부장이 출석 안 할 가능성에 대한 대책은 뭔가.

"기관보고 하는데 어떻게 기관장이 출석하지 않나. 국회가 청문회로 인해 기관보고 한다는데 어떻게 출석을 안 하나. 다만 검찰총장만 채택해 나오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아마 참석 안 하지는 못할 것이다."

김형민 SBS 정치부장: 검찰은 불법이 있다면 여야 막론 경선자금 수사하겠다고 했는데 경선자금 수사는 계속해도 좋다고 보는 것인지.

"우선 이제까지 검찰이 정당 내부 경선에 대해 한번도 수사 한 적 없다. 그것은 정치자금법 대상 여부가 아니라, 말하자면 여야 정당 내부에까지 검찰권 행사를 자제해 왔다는 것이다.

이번 경선자금 수사는 검찰권 행사의 중대한 방향 전환이다. 앞으로 경선자금 수사를 계속한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선자금에 대해 검찰총장이 수사 착수한다는 것을 공표하도록 했다. 검찰 관계자가 언론에 한 두 마디 하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검찰 총장이 정식으로, '전국 검찰에 이제부터 내부 경선도 성역으로 인정 못한다, 내부 경선도 정치개혁을 위해 단호하게 검찰권 행사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정영근 YTN 정치부장: 이번 장외투쟁은 한 전 대표 영장집행저지 문제로 당을 결속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또 어떤 면에서는 호남표 결집을 위한 행위로도 볼 수 있지 않나.

"한 전 대표의 이런 사태를 당리당략 차원에서 결속 도모하고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 민주당이 한 전 대표에 대한 영장 집행을 거부했는데, 2월 국회 들어와서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제출한다면 원칙과 정도에 입각해서 처리할 것이다. 한 전 대표 자신도 만약 경선자금 수사가 철저하고 공정히 진행된다면 언제든지 검찰에 출두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문영기 CBS 해설주간: 최근 예비역대령연합회 등 19개 보수단체에서 정형근 의원과 조 대표를 당선 대상으로 발표했는데.

"그 얘기는 어디 보도가 잠깐 됐다고 해서 의아하기도 했다. 다만 어디 편향되지 않은 국가 이익, 국민의 입장에서 그렇게 정치를 해 와서 그 동안 개혁 성향으로 평가했지만 또 그렇게 과격하고 급진이 아닌, 그런 점이 평가받지 않았나 한다. 또 정치자금 등 특별한 흠이 없어서 좀 참작되지 않았나 한다."

"대구 시민 시험대에 올려놓는다고? 선거 치러봐야 안다"

김형민: 조 대표가 대구 출마를 선언했을 때는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구 시민을 지역감정의 화신으로 몰아붙이는 것 아닌가하는 비판도 있고 실제로 대구에서 심상찮은 반발이 있다는데.

"대구주민 반응은 상당히 엇갈리는 것 같다. 여론조사에서 40% 정도는 당선 안 될 것이라고 보고 약 25%는 투표하겠다, 나머지 약 30%는 미정이다. 내가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55%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일말의 희망이 있다고 본다.

또 제가 대구시민들을 시험대에 올린다는 비판도 많이 받는다. 왜 지역구를 놔두고 대구로 왔고, 그래서 떨어지면 대구 시민들을 마치 지역주의의 화신인 것처럼 몰아붙이나. 그런데 대구 시민들이 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돌아가겠지만, 그렇게 다들 생각하는 것은 선거를 치러봐야 알지 않나."

박광온: 호남지역 공천에 대한 당내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

"전체적으로 인적쇄신이 시대적 화두다. 다만 민주당이 공천혁명에 뒤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본적 다른 당과 여건이 다르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불법 대선자금으로 당이 존폐의 위기에 있고, 우리당은 이제 새로 시작하는 당이다. 그래서 양당 모두 인적쇄신의 여지가 많다. 민주당은 호남 지구당 아직 건재하고, 이런 점에서 약간 공천이나, 인적쇄신의 대상이 훨씬 적다. 또 인적쇄신을 해야만 당이 존립하겠다는 절박한 여건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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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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