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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참여 0415'에 참여하는 국민의힘 게시판
국민의힘과 노사모를 비롯해 인터넷 웹진 <서프라이즈>, <라디오21> 등 친노 성향을 보이는 단체 및 매체들이 '국민참여 0415'(www.cybercorea.org 이하 국참)를 결성, 오는 4·15총선에 특정 후보를 위한 당선운동을 선언하자 정치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참은 당선운동 방식으로 인터넷 상에서의 지지운동은 물론 자원봉사 형태로 직접 선거캠프에 참여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이상호 국민의힘 공동대표는 "지지 후보는 정책 노선과 도덕성, 경력 등을 기준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지지 후보가 정해지면 그 후보를 위한 자원봉사와 함께 성금 모금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당선운동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법의 테두리를 넘지 않기 위해 지난 대선 때와는 달리 희망돼지 모금통을 (국참이) 직접 걷어서 전달하지 않고 성금을 내려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원하는 후보 캠프에 직접 갖다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극도로 견제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은 국참 결성을 극도로 견제하는 분위기다. 특히 양당은 국참의 배후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국참은 결국 열린우리당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상득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참은 노 대통령의 '다시 뛰어달라, 시민혁명은 계속돼야 한다'는 발언에 고무된 친노 세력"이라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불법 선거운동은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저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행자위 등을 열어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을 불러 친노 단체들이 총 집결한 선거운동의 정당성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고, 은진수 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은 즉각 친노 조직 및 단체의 불법 총선개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국참은) '리멤버 1219' 행사에서 한 노 대통령의 시민혁명 발언으로 만들어진 단체"라며 "시민이라는 이름을 도용한 선거운동은 완전한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했다.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참은) 패거리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을 적 아니면 동지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나누고 대립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정치참여는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국참을 옹호했다. 박양수 사무처장은 "그 단체들이 정치에 나서는 것은 부패정치를 청산하고 정치개혁을 하자는 것"이라며 "국민도 공감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시민단체도 토론회나 온라인 상으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선거법이 개정돼 위법 사항도 아니다"라며 "특정정당 지지는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도 후끈 달라올라

논란은 온라인에서도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27일 오후 5시 현재 국민의힘과 서프라이즈 등 국참 참여 단체의 사이트에는 "Again 2002, Let’s Go 2004!!!", "국민참여 0415, 10만 대군 거병!!!" 등의 구호가 내걸린 가운데 지지 의사를 밝히는 회원들의 글이 연신 이어지고 있다.

'일산촌놈'이라는 네티즌은 "이번 선거는 부패와 헛발질로 제 한 몸 가누기조차 힘들어 하는 수구 정당들과의 싸움이라 별 의욕은 안 난다"면서도 "그러나 나 자신과 싸운다는 심정으로 정말 이 나라, 이 민족이 수십 년 동안 친일·사대·기득권에 기대어 부를 세습하고 없는 자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기회조차 박탈해온 부패한 정치인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로 만들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병화'라는 네티즌도 "기필코 부패·무능 정치인을 국회에서 몰아내야 한다"며 "특히 지역주의에 편승해서 어떻게 한 번 국회의원 할까 하는 출마자들은 무조건 낙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사는 물론 '국민참여 0415, 뭘 하자는 건가'라는 사설을 통해 국참 결성을 비판한 <동아일보> 토론방에는 국참을 비판하는 글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눈데 띈다.

'황남성'이라는 네티즌은 "선동정치는 결국 실패했다"며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지 말고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자"고 제안했다. 'ksh3789'라는 네티즌은 '이러다 해방정국으로 회귀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글에서 "과연 이 사람들 제정신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경제재건에 힘을 모아야 하거늘 구시대적인 관변 친노 단체들로 총선에 개입하려 난리인가?"라며 "노 통은 자중자애하고 귀를 막고 눈을 멀게 하는 이 난신적자들을 멀리 하길 기원해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참의 활동 개시일이 사이트가 마련되는 오는 2월로 알려진 가운데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불법성을 예측할 수 없다"며 "진행상황을 보고 불법행위가 있으면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www.finland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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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발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저서로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알마, 2008), <다시, 서울을 걷다>(알마, 2012), <권기봉의 도시산책>(알마, 2015)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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