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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수업시간에 캐나다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캐나다의 기후, 10개의 province와 3개의 territory, 캐나다인들의 평균적 수치 등을 말이죠.

며칠 전 수업시간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한 광고를 보았습니다. 미국인들이 캐나다인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나 편견을 재미있게 풀어낸 패러디의 일종이었죠. 미국과 캐나다. 서로 가까이 있어 비슷해 보이지만, 미국이 캐나다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이 광고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나뭇꾼이나 모피상이 아닙니다. 나는 이글루에서 살지도, 고래를 먹지도, 개썰매를 끌지도 않습니다. …(중략)… 나는 미국어가 아닌 영어와 불어를 합니다. 하나로의 동화가 아닌 다양성을 믿습니다. …(중략)…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나라이고, 최고의 하키 국가이며 북아메리카의 최고 국가입니다. 나는 캐나다인입니다(I am Canadian)."

이 광고가 방송되고 난 후, 캐나다인들 사이에서는 "I am Canadian"의 붐이 일었다고 합니다. 캐나다인 속에 잠자고 있던 애국심을 이 광고가 재치있게 건드린 거지요.

이 광고는 미국인들이 캐나다에 대해 평소에 지니고 있던 잘못된 생각들을 꼬집은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인들은 자신의 언어가 '영어'가 아닌 '미국어'라고 생각하고, 캐나다가 추운 나라이기 때문에 개썰매를 끌고 다닌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캐나다. 지리상으로는 인접해 있는 두 나라이지만, 미국은 캐나다에 대해 너무나도 모르고 있지요. 그런 이유에서 이 광고가 캐나다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모양입니다.

수업시간에 미국과 캐나다의 문화를 비교하던 도중, 흥미로운 표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서 사는 '인종의 전시장'인 미국을 우리는 'melting pot'이라고 부르지요. 학생들이 캐나다 역시 'melting pot'이라고 표현하자, 캐나다는 'melting pot'이 아닌 'mosaic culture'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전형적인 미국인 하나로 동화(assimilation)되기 때문에 'melting pot'이지만, 캐나다는 다양(diversity)한 여러 조각들이 모여 하나를이루기 때문에 'mosaic culture'라는 것이었죠.

미국과 캐나다. 하얀 피부에 금발머리, 같은 영어를 쓰고 서로 이웃해 있는 두 나라이지만, 그들의 실상을 들여다 보고 게다가 제가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미국과 캐나다가 얼마나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표현에 '애증이 교차한다'는 말이 있지요. 영어로는 'love-hate relationship'이라고 하더군요.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라고 합니다.

영어를 공부하러 왔지만, 동시에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소득입니다. 캐나다에서의 하루하루가 저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너무도 값진 시간들이기 때문입니다.

왜 사람들이 좀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원하는지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좀더 넓은 곳에서 좀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캐나다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과연 저는 얼마나 더넓고 큰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예전의 저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기를 조심스레 바래봅니다.

"I am Canadian"

다음은 "I am Canadian" 광고의 전문입니다.

Hey. I'm not a lumber jack or a fur trader. I don't live in an igloo, eat blubber or own a dogsled; and I don't know Jimmy, Sally or Susie from Canada-although I'm certain ther're really really nice. I have a prime minister not a president; I speak English and French not American; and I pronounce it "about" not "a boot". I can proudly sew my country's flag on my backpack. I believe in peacekeeping not policing; diversity not assimilation; and that the beaver is a truly noble animal. A toque is a hat; a chesterfield is a couch; and it's pronounced "zed" not "zee"-"zed". Canada is the second largest landmass, the first nation of hockey and the best part of North America. My name is Joe and I am Canadian.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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