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잘 나가던 분당 신도시 오피스텔의 임대시장도 이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잘 나가던 분당 신도시 오피스텔의 임대시장도 이제 찬바람이 불고 있다. ⓒ 이종구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우후죽순처럼 공급됐던 오피스텔 임대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분당 지역은 급격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심각한 수준. 1968세대로 국내 최대 규모의 세대가 입주예정인 풍림아이원은 입주 1달여를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도 임대 계약이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입주가 본격화돼도 공실률이 40%는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경우는 대단지라는 장점과 입지 조건의 우수성 때문에 분당지역 타 오피스텔에 비해 형편이 좋은 편이다. 분당 야탑동의 B오피스텔은 입주 시작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공실률이 80%를 넘고 있는 등 기존 대부분의 분당 지역 오피스텔 공실률이 40%를 넘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향후 시장 전망도 어둡다. 내년 입주예정인 분당지역 오피스텔만도 1만3499세대로 기존 1만1013세대의 오피스텔과 합하면 그 물량이 과히 엄청날 전망이어서 임차인 흡수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공급 과잉이 급격히 심화돼, 시장 환경이 더 불안해질 공산이 크다는 것. 재정경제부가 주거용 오피스텔을 1가구 2주택으로 간주해 양도세를 물리고 있는 점도 시장전반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가 이달들어 10개월만에 0.04%의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임대료도 14개월째 내리막길이다. 분당 지역도 현재 분양가 이하의 급매물이 속출하는가 하면 분양 당시 지급했던 계약금을 포기하더라도 매매만 성사시켜 달라는 주문이 중개업소에 잇따를 정도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부동산 114 전용은 대리는 지난 10일 "분당 오피스텔의 소유주들 대부분이 지역민인데, 임대가 되지 않으면 당연히 중도금이 없어 자금압박을 받게 되고, 더 나아가 중도금을 제때 못내 끝내 파산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겠냐"며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하면 지역 경제의 자금흐름이 왜곡될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