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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8초선 신흥 역사 장애인용 리프트가 고장상태로 1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
지하철 8초선 신흥 역사 장애인용 리프트가 고장상태로 1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 ⓒ 이종구
성남 신흥동에 거주하는 장애인 김복자씨는 지난해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외출을 포기해야 했다. 성남지하상가를 이용하려 인근 역사에 문의를 했더니 장애인용 리프트가 고장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후 김씨는 해당 관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해가 바뀌어도 시설 보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씨는 "언제나 한번 지하상가에 가볼수 있나요"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해왔다.

지하철 8호선 신흥역사가 해당 관청의 안일한 행정으로 장애인 이동권의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존 4개 출입구에 설치된 장애인용 리프트가 수 개월째 고장 상태로 자리만 축내고 있고, 지난해 6월 새롭게 추진되던 노약자 및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공사도 인근 상인들의 반발로 반년째 손을 놓고 있다. 현재로선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신흥역 주변 상권을 이용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

원인은 두가지다. 우선 역사내 장애인 리프트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성남시의 무성의한 장애 행정. 지난해 3월 리프트고장 민원이 접수됐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리프트 시설보수를 해결하지 못해 원성을 사고 있다.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공사를 맡은 건설부도 비난 화살에서 자유롭지 않다. 건설부는 인근 상인들과의 협조없이 공사를 강행하려다 민원이 거세지자 공사를 아예 중단시켰다. 주변 여건을 고려치 않은 공사계획이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박탈한 셈이다.

성남시장애인연합회 정기영 사무국장은 지난 10일 "리프트 개보수에 손을 놓고 있는 성남시나 엘리베이터 설치공사를 신중히 기획하지 못한 건설부 모두 책임을 져야할 사항"이라며 "장애인들의 인권을 경시하는 행정부터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건설부 3공사 관계자는 "그 장소가 적합했기 때문에 공사 계획을 그렇게 잡은 것 뿐"이라며 "적극적으로 상인들을 설득해 조속히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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